[포스트 2017] 문재인정부 출범, 탈권위 소통 "이게 나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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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은 지난 1년 사이 많은 게 변했다. 사상 초유의 민간인 국정농단 사태로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됐고 조기대선을 치러 문재인정부가 출범했다. 문 대통령은 출범 7개월이 지난 현재 70%가 넘는 높은 지지율을 지켜내며 어긋난 대한민국의 일상을 바로잡는 중이다. 그러나 대내외적으로 산적한 과제를 해결하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 <머니S>는 문재인정부의 어제와 오늘을 통해 공정한 미래 대한민국 건설을 위한 로드맵을 그려봤다. <편집자주>


“이게 나라냐?” 박근혜정부의 민간인 국정농단사태가 불거진 지난해 9월. 분노한 수백만 국민이 촛불을 들고 거리로 뛰쳐나와 이렇게 외쳤다. 같은 해 12월 국회에서 박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발의됐고 3개월여 만에 헌법재판소에서 탄핵안이 가결돼 박근혜정부는 막을 내렸다.

이후 2개월 뒤 치러진 조기대선을 통해 문재인정부가 출범했다. 실의에 빠진 국민은 문재인정부를 향해 “이게 나라다”라고 기대와 지지를 보냈다. 혼란 속에서 출범한 문재인정부를 향한 국민의 시선은 대체로 호의적이다. 모든 국민의 신뢰를 얻진 못했지만 지난 5월 취임 이후 7개월여 동안 줄곧 70% 이상의 높은 지지율을 보이며 성공적으로 국정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문재인정부의 지난 7개월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혼란 속 '조촐한 출범'

지난 5월9일 실시된 조기대선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41.08%(1342만3800표)의 득표율로 19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시민의 촛불혁명으로 탄생한 정권이라 기대가 컸지만 과반수 득표율로 압도적인 지지율을 얻지 못했다는 우려가 있었던 만큼 문 대통령의 행보에 이목이 집중됐다.

첫 공식행보는 대선 다음날 열린 취임식. 국내외 내빈 수백명과 일반인 수만명을 초대해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잔디마당에서 성대하게 열리던 역대 취임식과 달리 문 대통령의 취임식은 파격 그 자체였다.

문 대통령의 취임식은 국회의사당 중앙홀(로텐더홀)에서 국회의장, 대법원장, 국무총리, 헌법재판소장, 중앙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등 5부 요인과 국회의원, 국무위원(취임행사위원), 군 지휘관 등 300여명만을 초대해 간소하게 진행됐다. 새 정부 출범을 대내외에 공식 선포하는 동시에 혼란을 빠르게 수습하고 국정현안을 신속히 타개하겠다는 문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

취임사에서 문 대통령은 ‘화합’을 강조하며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저를 지지하지 않았던 국민 한분 한분을 우리의 국민으로 섬기겠다”며 “힘들었던 지난 세월, 국민은 이게 나라냐고 물었다. 대통령 문재인은 바로 그 질문에서 새로 시작하겠다. 오늘부터 나라를 나라답게 만드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10월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 뉴시스 전신 기자

◆'공정한 대한민국' 구현 의지

국민이 촛불을 들고 광장에 나와 “이게 나라냐”고 외쳤던 이유는 박근혜정부의 민간인 국정농단사태가 발단이었다. 하지만 반칙이 난무하고 정의가 바로 서지 못한 대한민국의 뼈아픈 현실을 향한 울부짖음이었다 해도 지나치지 않다. 열심히 일해도 인정받지 못하고 낙하산 인사가 판치는 세상이라는 자괴감이 우리 일상을 크게 지배한 탓이다.

문 대통령이 취임 후 첫 업무지시로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 구성을 지시한 것도 이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열심히 일한 만큼 인정받는 공정한 사회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일자리위원회에 담았다.

문 대통령은 취임 후 첫 현장 일정으로 비정규직 비율이 전체 근로자(8115명)의 84.2%(6831명)에 달했던 인천국제공항공사를 방문해 노동자의 목소리를 경청했다. 또 비정규직 실태를 파악해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구체적인 계획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의 이 같은 지시는 공공부문 비정규직 문제가 사회적으로 고용불안을 가중시키는 데다 낙하산 인사가 판쳐 상대적 박탈감을 가져온다는 우려 때문이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공공부문 근로자 총 184만9000명 중 비정규직은 31만2000명(16.9%)에 이른다. 공공부문에 종사하는 근로자 10명 가운데 1명 이상이 비정규직인 셈. 1년 전(2015년 17.2%)보다 비중이 0.3%포인트 낮아졌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 문 대통령이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이목이 집중됐다.

◆권위 내려놓고 국민과 호흡

문 대통령은 올바른 대한민국을 재건하겠다는 일념으로 업무 시에는 단호한 행보를 보였지만 국민 앞에서 만큼은 권위를 내려놓고 한없이 소탈한 모습을 보였다. 취임 때부터 국민과 격 없는 소통을 위한 '낮은 경호'를 강조한 것도 이 때문이다.

무소불위의 권력을 누리면서도 소통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던 박근혜정부와 달리 문 대통령이 전혀 상반된 모습을 보이자 국민은 “자랑스러운 대통령이 생겼다”는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문 대통령의 소탈한 국민 소통 행보는 출범 7개월여가 지난 시점에서도 70%대의 높은 지지율을 유지하는 원동력이 됐다는 평가다.

문 대통령의 인기는 국민과 악수하고 셀카를 찍는 일반적인 모습에 그치지 않았다. 이른바 ‘이니 우표’·‘이니 시계’로 불린 문 대통령 관련 상품도 큰 인기를 끌었다. 또 문 대통령이 등산 시 즐겨 입었던 아웃도어 의류는 단종된 상품임에도 업체로 문의가 빗발쳐 한정판으로 추가 주문생산됐다.

배려와 소통에 목말랐던 국민의 가려운 곳을 긁어준 문 대통령의 취임 7개월은 신드롬을 일으키며 새로운 대한민국 건설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19호(2017년 12월20~26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김창성 solrali@mt.co.kr

머니S에서 건설·부동산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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