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칼럼] 역발상 ‘레포펀드’ 있잖아요

 
기사공유

수년간 지속된 저금리기조에 마침표가 찍혔다. 한국은행이 최근 기준금리를 1.25%에서 1.50%로 0.25%포인트 인상했고 앞으로도 금리상승이 지속될 전망이다.

금리상승기에 채권은 매력이 떨어지는 투자처다. 시중금리 상승은 채권가치 하락으로 이어져 수익률을 끌어내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보수적인 성향의 투자자에게 예금금리+α 수익률을 안겨주는 채권상품은 여전히 매력적이다. 금리상승기에 알짜수익을 거둘 채권투자전략을 알아보자.


/사진=이미지투데이

◆채권투자, 만기까지 길게 가져가야

채권상품의 수익 원천은 2가지로 구분된다. 정기적으로 발생하는 이자소득과 매수한 가격과 매도한 가격 차이에서 나오는 자본소득이다.

이자소득은 채권의 액면금액과 표면이율, 계산기간에 맞춰 나온다. 따라서 동일한 채권이라면 발행회사의 디폴트가 발생하지 않는 한 똑같은 이자를 받는다.

하지만 자본소득은 다르다. 채권을 얼마에 샀는지, 얼마에 팔았는지에 따라 달라진다. 2008년 8월 이후 10여년간 이어진 시중금리 하락기는 채권을 보유해도 떨어진 금리만큼 자본이득이 발생하는 채권투자의 황금기였다.

반면 기준금리 상승기에 채권을 보유하고 있으면 올라간 금리만큼 자본손실이 발생한다. 따라서 채권형펀드에 투자할 경우 펀드의 듀레이션(가중평균만기)을 꼼꼼히 봐야 한다. 듀레이션이 클수록 시장금리가 상승했을 때 자본손실이 더 크게 발생하기 때문.

다만 채권을 만기까지 보유할 경우에는 자본손실을 피할 수 있다. 채권의 액면금액을 발행회사가 지급하므로 자본이득이나 자본손실이 발생하지 않아서다. 채권은 만기투자 시 예상되는 자본이득이나 자본손실, 기간이자를 모두 포함해 YTM(Yield To Maturity·만기보유수익률)을 제시한다. 발행회사의 디폴트가 발생하지 않는 한 채권 만기 때까지 현금흐름과 수익이 모두 확정돼 안정적이다.

투자자 대부분은 신용등급이 우량한(신용등급 AA급 이상) 회사채를 선호하며 만기도 1년 이하를 선호한다. 조금이라도 높은 수익을 가져가려면 신용등급이 상대적으로 낮은 회사채를 선택하거나 만기를 길게 가져가는 게 유리하다.



◆금리상승에 빛 보는 레포펀드

짧은 기간에 높은 수익을 추구한다면 레포(Repo)펀드를 주목하자. 레포펀드는 대표적인 레버리지 채권투자 방법이다.

최근 수년간 금리하락으로 레버리지 채권투자의 인기가 시들해졌다. 하지만 미국의 본격적인 금리인상이 전망되던 2016년 12월 전후로 시장금리가 상승하면서 최근 레포펀드가 채권형펀드의 대안으로 급부상했다.

레포는 현물로 채권을 매도(매수)함과 동시에 사전에 정한 기일에 채권을 환매수(환매도)하는 환매조건부채권매매계약을 일컫는다.

레포펀드는 먼저 비교적 우량한 AA-이상의 회사채와 A1등급의 CP(기업어음) 또는 ABCP(자산담보부기업어음)에 투자한다. 채권 만기투자와 다른 점은 레포 매도를 통해 은행채(또는 여전채)를 레버리지 투자하는 것이다.

사례를 통해 레포펀드 운용 프로세스를 살펴보자.

▶STEP1: 만기 3개월의 AAA등급의 은행채를 매수
▶STEP2: 매수한 은행채를 매도하고 다음 날 다시 환매수하는 과정을 3개월 동안 매일 반복
▶STEP3: 레포 매도로 생긴 현금으로 최종적으로 만기 3개월의 A1등급 CP 매수

운용 프로세스의 자산에는 고정금리와 변동금리가 모두 채택된다. 은행채금리와 CP금리는 투자를 시작하는 시점의 만기보유수익률이 고정금리가 된다. 레포금리는 매일 매일 변경되므로 변동금리가 적용된다.

레포펀드의 기대수익률은 ‘은행채금리(고정)–레포금리(변동)+CP금리(고정)’다. 지난 11월15일 투자 시 수익률을 계산해보면 ‘1.66%-1.23%+2.00%’의 결과치인 2.43%가 나온다. 은행채금리인 1.66%와 레포금리인 1.23%의 차이, 0.43%포인트를 통해 추가수익을 누리는 셈이다.

투자하고 한달이 지난 12월14일 수익률은 어떨까. ‘1.66%-1.55%+2.0%’의 결과치인 2.10%가 된다. 0.43%였던 은행채금리와 레포금리 차이가 0.1%포인트로 떨어져 수익률이 하락한 것. 지난 11월 말 국내 기준금리 상승으로 실현수익률이 줄어든 결과다.

즉 레포펀드는 금리상승기에 투자하는 게 유리하다. 시중금리인 은행채와 기준금리 영향이 큰 레포금리의 차이가 레버리지에 유효한 수준으로 전망돼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

레포펀드에 투자할 때는 원금손실 리스크를 살펴봐야 한다. 일반적으로 레포펀드에서 투자하는 자산은 AA- 이상의 비교적 우량한 회사채이며 CP나 ABCP 또한 A1등급의 가장 높은 등급이다. 1년 이하 단기투자의 경우에는 원금손실 가능성이 상당히 낮다.

아울러 레포펀드의 자본손실도 염두에 둬야 한다. 투자기간 중에 시중금리가 상승하면 은행채와 CP에서 자본손실이 발생할 수 있어서다.

실적배당상품인 레포펀드는 제시수익률 하회 리스크도 점검해야 한다. 레포펀드가 은행채와 CP를 만기매칭해 투자한 경우라면 유일한 리스크는 레포금리 상승이다. 레포금리는 투자자 입장에서 레버리지를 사용할 때 지불하는 일종의 비용이기 때문에 레포금리가 상승하면 펀드의 수익률은 떨어진다.

레포금리는 1일물 초단기금리로 정책금리와 유사하게 움직인다. 따라서 우리나라 정책금리의 방향을 고려해 투자하자. 정책금리 인상 가능성이 있다면 레포금리 상승 리스크를 헤지할 수 있도록 변동금리채권 편입이나 이자율스왑(IRS) 추가 편입이 가능한 레포펀드를 선별해야 한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20호(2017년 12월27일~2018년 1월2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 0%
  • 0%


  • 코스피 : 2286.24하락 3.8712:48 07/19
  • 코스닥 : 797.71하락 12.7312:48 07/19
  • 원달러 : 1131.90하락 0.412:48 07/19
  • 두바이유 : 72.90상승 0.7412:48 07/19
  • 금 : 69.68하락 0.6812:48 07/19
  • image
  • image
  • image
  • image
  • image

커버스토리

정기구독신청 독자의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