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라밸 코리아] 신경영 화두 "균형 맞춰라"

'근무혁신' 도입하는 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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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의 라이프 트렌드 '웰빙'이 일에 스며들었다. 워크 앤 라이프 밸런스, '워라밸'이 각광받는 것. 워라밸세대는 일도 중요하지만 삶이 소중하다. 근로시간을 주 35시간까지 단축하거나 유연근무제를 도입하는 기업도 늘었다. 워라밸세대의 소비 증가로 유통가는 미소를 짓는다. <머니S>가 새해를 맞아 국내에 부는 워라밸 열풍을 집중 조명했다.<편집자주>


# 삼성전자는 임직원 개인이 출퇴근시간을 탄력적으로 사용하는 ‘자율 출퇴근제도’를 운영 중이다. 하루에 최소 4시간 이상 일하되 1주일에 40시간으로 정해진 근무시간만 채우면 개인의 업무 스타일에 맞게 요일별로 출근과 퇴근을 자유롭게 할 수 있다.

# 신세계는 2018년 1월1일부터 대기업 최초 주 35시간 근무제를 시행한다. 새로운 근무제는 모든 계열사에 적용되며 본사 근무자와 점포 근무자 구분 없이 근로시간이 단축된다. 신세계는 전체적인 근로시간이 줄어들었음에도 임금을 깎지 않기로 했다.

‘휴식이 있는 삶’, ‘일과 가정의 양립’, ‘일과 생활의 균형’ 등을 추구하는 ‘워라밸’의 가치가 기업의 핵심 경영화두로 빠르게 확산 중이다.

이른 출근과 늦은 퇴근, 잦은 야근과 주말 근무를 미덕으로 여기던 낡은 관행을 벗어나 4차 산업혁명 속 글로벌 시대에 맞는 선진 기업문화를 도입하고 있는 것.

기업들은 특히 구성원 개개인의 삶의 질 향상이 업무 효율의 상승과 기업의 경쟁력 제고로 이어진다는 판단 아래 근무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업별 ‘맞춤형’ 제도 운영

많은 기업이 맞춤형 근무혁신 제도를 운영 중이다. 삼성전자는 자율출퇴근제 외에도 연초에 연간 휴가계획을 미리 세워 가족과 원하는 때에 휴가를 가도록 했다. 또한 매월 21일은 ‘패밀리데이’를 운영해 기존보다 일찍 퇴근하라고 독려한다.

SK하이닉스는 사내에 문화센터를 두고 요가강좌를 비롯해 직원들이 평소 원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또한 출산휴가와 육아휴직도 자유롭게 쓰는 분위기를 통해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출 수 있도록 지원한다.

LG전자 임직원은 '가정의 날'인 매주 수요일에 오후 5시30분 퇴근하며 이날은 야근, 회식 등의 활동을 자제한다.

또한 회사에서 제공하는 유급휴가에 본인 연차휴가를 붙여 최소 2주에서 최장 5주까지 쉴 수 있는 ‘안식휴가제도’, 야근한 임직원이나 육아기 자녀를 둔 임직원이 출퇴근을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는 ‘플렉서블 출퇴근제’를 운영 중이다.

한화는 상위 직급으로 승진할 경우 개인의 연차휴가와 회사에서 주는 휴가를 통해 한달 정도 쉴 수 있는 ‘안식월’을 운영한다. 또한 계열사별로 점심시간을 2시간 정도로 길게 부여해 식사 후 어학공부 등 자기계발에 활용할 수 있게 했다.

두산은 하계휴가를 최대 2주간 사용할 수 있고 연말에는 5일, 연 1회 리프레시 휴가 등 적극적인 연차휴가 사용을 보장한다. 또한 서울 종로5가, 강남구, 인천 중구, 경남 창원, 전북 군산 등 주요 계열사에 만 3~5세 대상 ‘두산 미래나무어린이집’을 운영해 임직원이 육아 걱정 없이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효성도 서울 마포 본사, 창원공장, 효성ITX 사내 등에 ‘효성 어린이집’ 운영하고 있으며 효성 ITX의 경우 임신·출산 직원 전용 휴게실과 의무실을 운영하고 유연근로제, 시간제 일자리, 선택적 일자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LS는 여름휴가와는 별도로 임직원이 연간 5~10일간 휴가를 연속으로 사용할 수 있는 휴윅스를 통해 재충전의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각 사업장에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매월 1~2회 ‘가정의 날’을 시행해 정시퇴근을 권장한다. 이외에도 해피 패밀리 데이 등 매년 다양한 가족 행사를 열어 일과 가정의 조화를 추구하고 있다.


경기도 안성에 위치한 LS미래원에서 LS 임직원 자녀들이 드론 올림픽을 위한 코딩을 실습하고 있다. /사진제공=LS그룹
효성ITX는 사내 어린이집을 운영하며 일과 가정의 양립을 지원하고 있다. /사진제공=효성

◆인센티브 등 정부 지원 필요

경제계 차원에서도 워라밸 정착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를 비롯한 경제5단체는 2016년 9월부터 고용노동부와 손잡고 일과 가정의 양립을 목표로 ‘근무혁신 10대 제안’을 실천하고 있다. ▲불필요한 야근 줄이기 ▲퇴근 후 업무연락 자제 ▲업무집중도 향상 ▲유연한 근무 ▲똑똑한 회의 ▲명확한 업무지시 ▲똑똑한 보고 ▲건전한 회식문화 ▲연가사용 활성화 ▲관리자부터 실천하기 등이다.

최근 한국경제연구원이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일·가정양립제도 현황 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기업 162개사는 올해 ‘정시 퇴근하기’(48.1%), ‘연가사용 활성화’(47.5%), ‘퇴근 후 업무연락 자제’(29.0%) 등(중복응답)을 실천했다.

또한 일과 삶의 양립을 위해 ‘일하는 문화 변경’(65.4%), ‘유연근무제 실시’(26.5%), ‘출산및육아지원’(25.3%), ‘여성친화적 근무환경 조성’(14.2%), ‘재충전제도 도입’(11.1%) 등을 중점 추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여야 3당 간사가 합의한 근로시간 단축안을 수용하기로 했다. 합의안은 주당 최대 68시간인 근무시간을 52시간으로 줄이고 기업 규모별로 3단계에 걸쳐 도입하는 내용을 담았다.

신세계가 대기업 최초로 주 35시간 근무를 도입한 상황에서 근무시간 단축에 대한 합의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기업들의 근무혁신에도 획기적인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재계에서는 워라밸 문화의 확산을 위해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유환익 한국경제연구원 정책본부장은 “정부가 지원금 인상, 세제혜택 등 근무혁신을 실행하는 기업에 적극적으로 인센티브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20호(2017년 12월27일~2018년 1월2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이한듬 mumford@mt.co.kr

머니S 산업팀 기자입니다. 많은 제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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