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재테크] 가상화폐 투자에서 '얻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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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저금리시대는 막을 내리고 본격적인 금리상승기가 시작됐다. 안전자산에 투자하던 자금은 주식이나 가상화폐, P2P 등 위험자산으로 흘러간다. 부동산·채권 등에선 자산운용전략을 다시 세워야 한다. 무리하게 돈을 빌려 투자했다면 대출관리도 깐깐하게 점검해야 할 때다. <머니S>가 새해를 맞아 재테크 고수들이 제안하는 ‘2018년 재테크’의 핵심을 짚어봤다.


“한강 보이는 아파트 사러 가즈아(가상화폐 투자자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신조어, 뜻은 ‘가자’)”
“기레기 비트코인 많이 사 뒀나봐? 한강 가즈아”

가상화폐 비트코인을 다루는 기사에 달리는 댓글은 대체로 이렇다. 그래서 늦은 감이 있지만 직접 가상화폐 광풍 속으로 뛰어들었다. 판돈은 10만원. 목적은 수익이 아니다. 힘들게 번 피같은 돈을 ‘근본 없이 날뛰는’ 시장에 둘 수 없기 때문이다. 다만 체험을 목적으로 버린 돈이라 치고 베팅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과연 가상화폐시장은 그야말로 과열된 ‘투기판’이었다. 아슬아슬 외줄타기를 하는 가상화폐시장을 들여다봤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출렁이는 가격에 '일희일비'

가상화폐 투자 시점은 지난해 12월26일. 성탄절 이후 비트코인 가격이 2000만원대로 재진입한 때다. 먼저 국내 최대 규모인 가상화폐거래소 빗썸에 접속해 회원가입부터 했다. 다른 가상화폐거래소 업비트는 서버 오류로 신규회원을 받지 않아 가입할 수 없었다.

처음엔 화면이 익숙지 않아 애를 먹었지만 거래방법은 간단했다. 일단 빗썸에서 1회용 가상계좌를 개설했다. 빗썸 고객정보 해킹사고로 시중은행이 가상계좌 제공을 중단했기 때문에 1회용 가상계좌만 개설할 수 있었다.

거래 방법은 주식매매와 비슷했다. 가상화폐 거래시간은 장 시작과 마감이 있는 증시와 달리 24시간 365일 쉬지 않고 돌아간다.

1회용 가상계좌에 10만원을 넣은 뒤 가장 먼저 선택한 가상화폐는 비트코인. 주식이 1주 단위로 거래할 수 있다면 비트코인은 사고 싶은 만큼을 입력하면 된다. 원화 기준으로 약 3만원을 입력하자 비트코인 0.0014개를 살 수 있다고 나왔다. 거래 체결. 2만9190원이 나갔다.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다른 가상화폐)의 대표 주자이자 가상화폐 시가 총액 2위 이더리움도 샀다. 원화 기준 2만원어치 이더리움 0.0197개를 구입했다.

나머지 5만원으로 대시, 리플, 퀀텀을 나눠 샀다. 10만원가량의 매수를 마치고 거래내역을 확인했다. 순식간에 비트코인 가격이 뚝 떨어졌다. 당일 잠들기 전 거래내역을 다시 살펴보니 가격이 줄줄 흘러내리는 게 내심 불안했다.

다음날 27일엔 가격이 전반적으로 올랐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리플, 퀀텀, 대시 등의 등락이 엇갈렸지만 대부분 조금씩 상승세를 타는 모양새였다.

1)실시간 1회용 가상계좌 발급, 2)원화충전, 3)비트코인 구매, 4)28일 빗썸 홈페이지. /사진=빗썸 홈페이지 캡처


◆알 수 없는 '리플'의 독주

28일 오전에는 유독 눈에 띄는 가상화폐가 있었다. 1만원에 샀던 리플이다. 전날보다 무려 20% 이상 오른 것. 수익이 목적이 아니었음에도 기분은 좋았다. 동시에 투자금이 너무 작은 게 괜스레 아쉬웠다.

처음에는 ‘그놈의 비트코인이 뭐길래’ 하는 생각을 갖고 단순 체험 목적으로 이 시장에 들어섰는데 막상 내 돈이 들어가니 팍팍 오르기를 바라는 마음이 커졌다. 또 일부 코인의 상승폭이 심상치 않자 자꾸 미련이 생겼다. 리플에 투자금을 늘려볼까 고민하며 빗썸 측에 리플의 독주 이유를 물었지만 “알 수 없다”는 답변뿐이었다. 각 코인을 분석하는 애널리스트가 없으니 정확한 요인을 파악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리플은 은행 간 송금을 편리하게 만들기 위해 발명된 가상화폐로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에 비해 저렴하다. 지난해 12월 초까지만 해도 200원대를 기록했던 리플은 12월 중순 급등세를 보이며 1000원대를 넘어서며 2000원선까지 도달할 조짐을 보였다.

국내 가상화폐 투자자가 모여 있는 한 커뮤니티에서는 리플 상승에 대한 각종 추측이 난무했다. 투자자들의 의견을 종합해 보면 ▲한·일 양국 은행이 리플을 활용한 국제송금서비스 테스트를 시작함에 따라 리플이 금융거래에 실제로 활용될 것이라는 추측 ▲미국 코인베이스거래소 상장설 등이 그럴듯한 상승 요인이다.

그러나 여러가지 코인 중 유독 리플이 눈에 띄게 치솟은 이유를 정확히 알 수는 없었다. 두 의견도 전혀 근거 없는 예측은 아니지만 드러난 사실도 아니다.

◆'21세기 튤립' 가상화폐

전문가들은 가상화폐 가격 추이에 따라 무작정 투자에 뛰어들기보다 장기적 관점으로 지켜보며 신중하게 투자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가상화폐는 시간대별로 급등락이 반복돼 일희일비할 필요가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한대훈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변동성이 심하고 해킹 위험성이 있는 비트코인이 안전자산인 금을 대체한다고 보긴 힘들다”면서 “화폐로서 인정받지 못한다면 휴지조각이 되겠지만 반대로 화폐로 인정받는다면 안전자산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설명했다.

이어 한 애널리스트는 “가상화폐가 실물화폐로 대체될 것이라고 전망하는 투자자에게는 말 그대로 투자가 되겠지만 가격 상승세만 보고 투자하는 사람에게는 투기가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29일 오후. 시간대별로 급등락을 거듭했던 10만원어치 코인들은 전날 정부의 거래소 폐쇄 검토 소식에 뚝뚝 떨어졌다. 손실이 1만원 정도라 그나마 다행이지만 금액이 컸다면 어땠을까.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원금이라도 회수하기 위해 더 많은 투자금과 시간을 쏟았을지 모른다.

투자와 투기 사이에 선 가상화폐 투자. 직접 투자해 보고 느낀 바, 사흘간 차트를 들여다보며 노심초사했던 시간을 생각해보면 현 상황에선 아직 ‘투기’에 가깝다고 본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21호(2018년 1월3~9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박효선 rahs1351@mt.co.kr

안녕하세요. 증권팀 박효선입니다. 많은 격려와 질책의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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