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재테크] '빚'부터 털고 다시 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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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저금리시대는 막을 내리고 본격적인 금리상승기가 시작됐다. 안전자산에 투자하던 자금은 주식이나 가상화폐, P2P 등 위험자산으로 흘러간다. 부동산·채권 등에선 자산운용전략을 다시 세워야 한다. 무리하게 돈을 빌려 투자했다면 대출관리도 깐깐하게 점검해야 할 때다. <머니S>가 새해를 맞아 재테크 고수들이 제안하는 ‘2018년 재테크’의 핵심을 짚어봤다.


새해가 밝았다. 새로운 마음으로 효율적인 자산포트폴리오를 구축해야 한다. 

올해는 자산관리에 '금리'라는 변수가 생겼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은 시장금리 상승으로 이어져 예대금리를 끌어 올린다. 당장 대출이 많은 차주의 이자부담이 커진 셈이다. 

 채권시장도 변한다. 채권금리는 시장금리 인상에 약세를 보여 투자매력이 떨어진다. 시중은행 PB(프라이빗 뱅커)들은 달라진 금융환경에 따라 새로운 자산포트폴리오를 구축하라고 조언했다.

◆맞벌이부부, 학자금·노후자금 마련

# 회사원 윤기원씨(48) 부부는 맞벌이다. 월수입은 680만원, 모아 놓은 자산은 3억3000만원이다. 부채는 지난해 아파트를 구입할 때 받은 대출 1억5000만원(변동금리·10년)으로 순자산 1억8000만원을 보유 중이다. 내년이면 대학에 들어가는 자녀의 학자금과 노후자산 마련을 위해 금융자산을 어떻게 굴려야 할지 고민이다.



▶대출상환이 우선: 금리인상기에는 ‘빚도 자산’이라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저금리 때는 대출을 받아 부동산이나 주식투자로 수익을 낼 수 있지만 금리가 오르면 기회비용이 늘어나서다.

윤씨 가정의 현금흐름은 네 식구가 충분히 생활할 만큼 충분하지만 자녀의 학자금과 노후자금 마련을 위해서는 대출을 줄여야 한다. 2% 수준이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4% 후반으로 올라 이자부담이 커진다. 

윤씨 부부의 한달 수입 680만원 중 250만원가량은 여유자금이다. 현재 85만원인 대출상환금액을 150만원으로 증액하자. 저금리 기조에서 선택한 변동금리 주담대는 고정금리로 갈아타는 방법을 검토해야 한다.

2~3년 안에 갚을 수 있는 단기대출이 아니면 금리인상에 영향을 받지 않는 고정금리가 유리하다. 다만 변동금리가 고정금리보다 이자가 싼 만큼 중도상환수수료 등 부대비용을 꼼꼼히 따져야 한다.

고재필 KEB하나은행 클럽1 PB센터 팀장은 “변동금리 대출은 만기가 길고 중도상환수수료가 없으면 고정금리로 갈아타는 게 낫다”며 “대출을 갈아타기 전 중도상환수수료, 담보설정과 부대비용이 이자절감보다 높지 않은지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연금저축계좌 납입금 증액: 여유자금은 노후대비 필수연금으로 불리는 연금저축계좌에 넣어 굴려보자. 윤씨 부부의 연금저축계좌 월납입액을 280만원까지 늘리면 5년 후에 1억8000만원가량의 노후자금을 만들 수 있다. 이 돈을 활용해 즉시연금에 가입하면 현 공시이율 기준 매달 70만원에 가까운 연금 수령이 가능해 국민연금 등 기본연금과 함께 노후자금으로 쓸 수 있다.

이원휴 KEB하나은행 한남1동 골드클럽 PB팀장은 “연금저축계좌는 절세혜택과 노후자금준비를 동시에 챙길 수 있는 상품”이라며 “세액공제를 받은 원금과 수익금을 제외한 나머지 납입금에서 세금 없이 자유로운 인출이 허용된다. 집 규모를 늘리는 등으로 목돈 수요가 생길 경우 이 인출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임대료 받는 임원, 채권·펀드 굴리기

# 대기업 임원 이문순씨(57)는 내년 정년퇴직을 앞두고 은행대출로 매입한 오피스텔을 처분해야 할지 고민이다. 대출금리 인상으로 은행 대출 3억원(변동금리)의 상환금이 늘어날까 우려돼서다. 그렇다고 투자에 손을 놓고 있긴 아쉽다. 은퇴 전 단기투자가 가능한 투자상품은 무엇이 있을까.

▶오피스텔 보유실익 따져야: 이씨의 은행대출 3억원은 원리금분할상환조건이다. 현재 대출금리가 3.5%에서 0.5%포인트 오를 경우 매달 8만5000원씩 더 상환해야 한다.

지금까지 원리금상환액(150만원)을 임대료 150만원으로 부담했지만 앞으로는 보유 실익이 없어질 가능성이 높다. 대출금리가 5%까지 오르면 월 26만원을 추가 상환해야 해서 임대료보다 대출이자가 비싸진다. 따라서 은행 빚은 퇴직 전에 갚는 게 유리하다. 은퇴 후에는 월급이 사라져 현금유동성이 줄어들 수 있다.

세금 문제도 따져보자. 오피스텔 시세가 3억원 이상이라면 은행 빚 상환을 고려하자. 오피스텔은 업무용이나 주거용으로 볼 수 있는 부동산이다. 집을 보유한 이씨는 오피스텔 용도가 주거용으로 판정될 경우 1가구2주택에 따른 양도세를 물어야 한다. 주택임대사업자로 등록하면 양도세 부담이 없지만 은퇴를 앞둔 이씨가 임대소득을 얻기 위해 대출이자 부담을 가져가야 할지는 고민할 문제다.

조현수 우리은행 투체어스 PB팀장은 “1가구2주택자의 양도세 중과가 오는 4월1일 시행돼 세금부담이 커진다”며 “임대주택 등록을 하면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를 피할 수 있지만 임대료보다 대출이자가 클 경우에는 오피스텔 처분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신흥국 국채 ‘눈길’: 시중은행 PB들은 지난해 10% 이상의 수익률을 올린 신흥국 국채가 올해도 유망 재테크상품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신흥국의 국채금리가 선진국 국채보다 높은 데다 각국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로 채권가격 상승을 기대할 수 있어서다.

은퇴가 얼마 남지 않은 이씨는 변동성이 큰 주식시장보다 채권에 투자해 안정성을 꾀하는 게 유리하다. 특히 브라질 국채는 연 10%에 달하는 금리가 매력적이다. 또한 미국의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에 대비해 안전자산이 될 수 있는 달러 표시 채권과 달러 머니마켓펀드(MMF)는 환율변동에 유의한다면 좋은 투자처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해도 수익을 낼 수 있는 하이일드채권형펀드 투자도 검토하자. 하이일드펀드는 금리는 높지만 신용등급이 낮은 비우량채권(정상채권과 부실채권의 사이로 신용등급 BBB 이하 채권)에 일정비율 이상을 투자하는 고수익·고위험펀드다. 따라서 금리인상기에 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이밖에 뱅크론펀드는 수익률이 3개월 만기 리보금리(런던은행 간 대출금리)에 연동돼 알짜 투자상품으로 꼽힌다.


홍승훈 KB국민은행 잠실롯데PB센터 PB팀장은 “하이일드펀드는 약속한 이자가 높지만 부도 위험이 더 큰 기업 채권에 투자해 리스크가 높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며 “뱅크론펀드도 금리인상에 따라 수익이 올라가 예금을 넣어두면 추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21호(2018년 1월3~9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이남의 namy85@mt.co.kr

안녕하세요. 머니S 금융팀 이남의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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