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내 몸의 ‘열에너지’ 깨워라

의사들이 쓰는 건강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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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같이 추운 겨울철이 되면 특히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있다. 몸이 찬 증상을 가진 이들이다. 특히 추위를 잘 느끼거나 손발이 찬 여성들 중 일부는 음부의 냉감(冷感)을 호소하기도 한다. 한여름에도 에어컨 바람이 싫어 대중교통 이용을 꺼리는 이들은 겨울이면 발이 시려 양말을 두세겹씩 신고 잘 때가 많다.

하지만 막상 이들이 병원에서 체온을 측정하면 정상 범주인 36.5도가 나오기도 한다. 이런 경우 현대의학에선 신경성 증상으로 곧 괜찮아질 테니 걱정하지 말라는 식의 처방을 내린다. 반면 한의학에선 이런 주관적인 열감(熱感)을 상당히 신중하게 다룬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수면·소화장애 발병 확률 높아

우리 몸의 여러 기능성 단백질은 체온 36.5도에서 가장 효율적으로 일한다. 때문에 우리 몸은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많은 에너지를 소비한다. 억지로 올리거나 내려서 일정한 체온을 유지하는 것이다. 만약 몸이 차갑거나 뜨겁게 느껴지는데 체온은 정상 범위인 36.5도라면 체내에서 열심히 체온조절을 한 결과로 보면 된다.

몸이 찬 증상을 줄이기 위해서는 근육의 양을 늘려야 한다. 우리 몸에서 이뤄지는 열 생산의 60%는 근육이 담당한다. 하지만 실제 몸이 찬 사람의 경우 꾸준히 운동하기가 쉽지 않다. 운동을 하기 위해선 에너지가 필요한데 몸이 찬 사람들은 소화 기능이 좋지 않아 충분한 식사를 하지 못하고, 결국 에너지가 부족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몸이 찬 이들은 조금만 운동을 해도 지쳐서 금방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운동을 충분히 하지 못하면 근육의 양이 줄어 체온 조절을 못하게 돼 몸은 더 차가워지고 소화기능도 나빠진다. 결국 만성적인 운동부족과 소화불량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몸이 차가워지면 소화불량 외에도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그 중 하나가 깊은 수면을 취하지 못하는 것이다. 우리 몸은 수면 도중 정상적으로 체온을 떨어트린다. 몸이 찬 경우에는 정상 범위보다 더 낮아지게 되면서 깊은 잠을 자는 것이 어려워진다.

이럴 경우 꿈을 많이 꾼다거나 주위의 작은 자극에도 쉽게 잠에서 깨는 증상들이 나타나 수면부족과 만성피로를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여성이라면 기의 흐름이 나빠지거나 생리의 양이 점점 적어지고 생리통이 심해지기도 한다. 또 몸이 차면 근육이 잘 뭉치기 때문에 근골격계 질환에 걸리기 쉽고 땀으로 배출되는 수분량이 적어 소변량이 많아진다. 보통 한의학에서는 이런 사람들을 소음인이라고 정의한다.

자신의 몸이 차다고 느낀다면 일단 현대의학적으로 검사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몸이 붓고 변비가 계속된다면 갑상선 기능저하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갑상선 기능저하증을 치료하지 않고 오랫동안 방치하면 치매로까지 진행될 수 있어 정확한 검사가 중요하다.

혈관에 문제가 있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동맥경화증처럼 혈관 안에 찌꺼기가 끼면 충분한 혈액 공급이 되지 않아 냉증이 나타날 수 있다. 혹은 혈관의 경련성 수축으로 손가락이나 발가락 혈관에 허혈 발작이 생기고 피부 색조가 변하는 레이노증후군에 걸리기도 한다.

◆꾸준한 운동으로 근육량 늘려야

한의학에서는 몸이 찬 이들에게 몸을 따뜻하게 데워주는 여러 한약재를 사용한다. 인삼, 건강(말린 생강), 계피 등이 대표적이다. 이런 한약재들을 복용하면 몸이 따뜻해지면서 소화기능이 좋아지고 자연스레 식사량이 늘게 된다.

또한 뜸을 뜨기도 한다. 몸이 차 소화가 잘 안되는 경우 중완이라는 혈자리를 활용한다. 중완은 명치와 배꼽 사이의 정중앙에 위치하는 혈자리다. 아랫배가 차고 생리통이 있는 경우에는 단전에 뜸을 뜨는 것이 효과적이다. 단전은 보통 배꼽 아래 손가락 두세마디 아래를 말한다.

하지만 타고난 체질이 원인일 경우 시간이 지나면 또다시 몸이 차가워질 수 있다. 따라서 운동을 통해 근육의 양을 늘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처음에는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한약을 복용하면서 천천히 운동을 시작할 것을 권한다. 조바심내지 않고 차근차근 근육량을 늘려가다 보면 어느 순간 한약 없이 운동만으로도 건강이 유지되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몸이 차다고 해서 그 자체가 큰 병이거나 위험한 질환으로 진행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사람에 따라 일상생활이 힘들 정도의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한다. 이런 이들은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진료와 처방은 의사의 역할이지만 운동은 환자 본인이 해야 한다. 새해를 맞아 내 몸의 건강을 지키고자 한다면 지금 당장 운동을 시작하기 바란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22호(2018년 1월10~16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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