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인승 SUV ①쏘렌토 2.2] '실용성·스타일' 다 잡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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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출시되는 7인승 SUV는 미니밴을 닮아간다. 업체들은 7명이 함께 탈 것을 고려해 실내공간을 넉넉히 설계하면서 3열에 편의장비를 가득 채웠다. 대부분 각 업체의 주력모델이거나 플래그십모델인 만큼 ‘양과 질’을 함께 챙길 수 있는 핵심차종으로 꼽힌다. <머니S>는 국내 판매 중인 주요 7인승 SUV를 릴레이 시승하며 특장점을 살폈다. <편집자주>


기아 쏘렌토 최고급형. /사진=박찬규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팔린 SUV는?”
이런 질문을 들었을 때 문득 떠오르는 건 가격이 비교적 저렴한 소형SUV지만 정작 주인공은 기아자동차의 주력모델인 중형SUV ‘쏘렌토’다. 지난해 판매량은 7만8458대로 기아차 중 가장 많이 팔렸다. 지난해 7월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 출시 이후에는 월간 판매량 1만대를 넘기기도 했다. 형제모델인 현대자동차 싼타페 5만1661대, 소형SUV 1위인 쌍용자동차 티볼리 5만5280대를 훌쩍 넘어서는 실적이다. 이 같은 쏘렌토의 위세는 현대차의 간판스타 아반떼·쏘나타와 크게 차이 나지 않을 정도다.

이번에 시승한 ‘더 뉴 쏘렌토’는 지난해 7월 출시됐다. 2014년 8월 출시된 3세대 쏘렌토의 페이스리프트 모델로 상품성을 보강하고 디자인을 다듬어 새로 태어났다. LED를 곳곳에 추가하고 포인트를 더해 다른 느낌을 연출했다.
쏘렌토 앞좌석 인테리어. /사진=박찬규 기자

◆8단 변속기 몰아치는 강력한 힘

새로운 쏘렌토는 디젤 2개 라인업(2.0, 2.2), 가솔린 1개 라인업(2.0터보)으로 구성된다. 시승차는 2.2ℓ 모델이다. 최고출력 202마력(hp), 최대토크 45.0kg·m의 강력한 힘을 8단 자동변속기가 부드럽게 받아준다. 또 사륜구동시스템(4WD)은 평소에는 앞바퀴에 힘을 주다가 주행상황에 따라 뒷바퀴에 50%의 힘을 나눠주며 안정성을 높인다. 어떤 바퀴에 힘을 더 주는지는 모니터를 통해 확인할 수 있지만 운전자가 몸으로 느끼기는 어렵다. ‘우렁각시’처럼 묵묵히 자세를 유지해주는 시스템 때문이다.

시동을 걸면 디젤엔진 특유의 털털거리는 소리가 고스란히 느껴진다. 주행할 때도 엔진룸에서 넘어오는 소리가 큰 편이다. 진동은 많이 줄었지만 ‘소리’가 불편하다. 필요에 따라 엔진첨가제 등을 활용하면 ‘톤’(음색)을 바꿀 수 있고 그래도 시끄럽다면 방음시공을 하면 일정부분 해결되는 문제다.
235/55R19 규격의 타이어와 크롬휠. /사진=박찬규 기자

가속페달을 살짝 밟았을 때는 차가 느리게 반응하지만 엔진회전수가 2000rpm에 가까워지면서 갑자기 힘이 세지고 반응이 빨라진다. 이 같은 느낌을 조금 더 자연스럽게 다듬으면 만족도가 훨씬 높아질 것 같다. 볼보자동차를 비롯한 여러 글로벌메이커는 운전자가 생각하는 퍼포먼스와 실제 차 움직임의 차이를 줄이는 데 많은 노력을 쏟는다.

차체의 상하좌우 움직임은 예전보다 꽤 틀이 잡힌 편이다. 상체와 하체가 따로 놀면서 느껴졌던 불안감이 크게 해소됐다. 불필요한 좌우 흔들림(롤링)을 최대한 억제하면서 오프로드 주행 시 충격을 완화하는 하체의 상하 움직임도 적극적으로 바뀌었다.
쏘렌토 스티어링휠. /사진=박찬규 기자

‘랙 구동형 전동식 파워스티어링휠’(R-MDPS)을 적용한 건 칭찬할 만하다. 기존 유압식 스티어링휠과 비교해 이질감이 적으면서도 전동식 휠의 장점을 유지할 수 있다. 운전대의 무게감도 적당하고 정교함도 꽤 좋아졌다. 전에는 휠 무게감이 지나치게 가벼운 데다 빠르게 운전대를 돌릴 때 모터 소리가 들려서 마치 게임기를 만지는 느낌이 들었다.

주행 시 의도하지 않은 상태에서 차로를 이탈할 때 운전대를 바로잡아주는 LKA(차로 이탈방지 보조시스템)도 많이 자연스러워졌다. 운전대를 돌려 차로 가운데로 달리도록 해준다. 어드밴스드크루즈컨트롤은 앞차와의 간격을 유지하면서 운전자가 설정한 속도로 달릴 수 있는데 LKA와 함께 쓰면 고속도로에서 유용하다. 장거리운전 시 피로를 덜어줄 수 있다. 하지만 차선이 지워진 곳이나 갑자기 차가 앞에 끼어들면 차가 당황한다. 아직까지는 보조장치일 뿐이다.

그리고 정차 시 시동이 꺼졌다 출발할 때 다시 걸리는 ISG 기능은 꽤 유용하지만 켜질 때 조금 더 자연스러우면 좋을 것 같다.
도어가 차체를 감싸는 랩도어 방식. 타고내리기가 편하고 바지가 지저분해지지 않는다. /사진=박찬규 기자

◆상품성 좋아졌지만 아쉬움도
 
인테리어는 단순함 속에서 고급스러움을 표현하려 애썼다. 도어를 열고 실내를 들여다보면 브릭 브라운 컬러의 다이아몬드 퀼팅 가죽시트가 눈에 띈다. 4스포크 형태의 운전대는 손이 주로 닿는 부분에 반펀칭 가죽으로 마감했다. 멋과 기능을 함께 살렸다. 기어노브도 디자인과 그립감이 좋다.

온열시트는 3단으로 설정해도 곧바로 뜨거워지지 않지만 시간이 조금 지나면 꽤 뜨거워져서 온도를 낮추게 된다.

실내는 깔끔하게 잘 마무리됐고 수납공간도 곳곳에 마련, 실용성을 극대화했다.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 뒤편에는 2열 탑승자가 이용할 수 있는 220v 콘센트, USB충전단자, 12v시거잭이 나란히 설치됐다.
쏘렌토 뒷좌석. /사진=박찬규 기자

시승차는 3열에 시트 2개가 숨어있는 7인승 모델이어서 3열전용 에어컨이 탑재됐고 시거잭 등 편의품목도 꼼꼼히 마련됐다. 3열 공간은 넉넉하지 않고 창문이 작아서 성인 남성이 타기에는 답답한 편이다. 가까운 곳을 이동할 때 유용해 보인다. 그리고 2열 시트는 6대4 폴딩 방식이어서 조수석 쪽에서 타기가 편하다. 반대쪽은 힘이 많이 든다.

센터페시아는 3단으로 깔끔하게 정리됐다. 상단에 모니터, 가운데 에어컨디셔너, 아래 수납공간 겸 스마트폰무선충전장치로 구성됐다. 여러 버튼의 디자인과 감촉은 많이 개선됐다. 버튼의 각도도 위치에 따라 다르게 디자인해서 조작이 쉽다. 다이얼도 돌리는 느낌이 좋아졌다.

계기반은 아날로그와 디지털 방식을 섞었다. 가운데 속도계가 LCD에서 표현되는 디지털 방식이며 회전계, 수온계, 연료게이지는 아날로그 방식이다. 꼭 필요한 정보를 효율적으로 전달하면서도 원가를 낮출 수 있는 디자인이다.

대시보드와 스티어링휠의 스티치는 가짜다. 언뜻 보면 진짜 실이 박음질된 것처럼 보인다. 반면 북미버전은 리얼 스티치가 적용됐다.
쏘렌토 3열 좌석. /사진=박찬규 기자

패밀리카로 활용할 계획이라면 아이가 하나이거나 부모의 도움이 필요 없는 나이일 경우 잘 어울린다. 유아용 카시트를 고정할 ISOFIX는 2열 시트 양쪽에만 설치됐다. 가운데 자리는 상단 고정장치인 탑-태더만 있다. 카시트 2개를 설치하고 어른이 가운데 앉을 때는 시트가 불쑥 튀어나와 포지션이 불편하다. 이 경우 3열 좌석을 이용하기가 어렵다.
기아 쏘렌토. 다양한 재주로 무장한 7인승 중형SUV다. /사진=박찬규 기자

SUV시장의 특징은 세단시장과 다르다. 덩치가 큰 차급의 판매량이 의외로 많다. 가족이 함께 이동할 때 불편함이 없어야 하기에 다양한 편의품목과 수납공간을 충실히 갖추는 건 기본, 트렁크에 많은 짐을 실을 수 있도록 넉넉히 설계된 점도 매력이다. 이런 이유로 중대형SUV는 조용히, 꾸준히 팔리는 주력 라인업으로 꼽힌다.

쏘렌토는 소비자의 다양한 요구를 잘 담아냈다. 쟁쟁한 경쟁모델이 포진한 5000만원 미만 가격대에서 이만한 만족을 주는 SUV를 찾기가 쉽지 않다. 제품력은 세계 어느 브랜드와 견줘도 뒤지지 않을 수준에 올랐다. 다만 앞으로 한걸음 더 나아가려면 전달하려는 메시지가 보다 분명해야 한다. 모든 기능을 한데 모으기보다는 꼭 필요한 기능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도록 발전해야 하며 이와 관련한 스토리텔링도 필수다. 한걸음 더 나아갈 쏘렌토가 기대된다.
쏘렌토 후면. /사진=기아차 제공
☞기아 쏘렌토 트렁크 입구 크기
트렁크 하단에서 10cm 위 부분의 폭 - 112cm
트렁크 입구 가운데 폭 - 119cm
트렁크 상단 10cm 아랫부분의 폭 - 109cm
입구 높이 – 튀어나온 룸램프부터 직각으로 77cm
입구부터 운전석 시트까지 거리 - 2m

☞ 본 기사는 <머니S> 제522호(2018년 1월10~16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박찬규 star@mt.co.kr

산업2팀 박찬규 기자입니다. 자동차와 항공, 해운, 조선, 물류, 철강 등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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