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연결 미래] '열린 제어', 우리집도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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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의 인공지능을 가진 기기가 사람의 명령에 따라 네트워크를 통해 유기적으로 연동하며 세계를 한층 윤택하고 풍요롭게 만드는 시대. 인류가 상상하던 가상세계가 이제 현실이 된다. 4차 산업혁명으로 첨단 ICT 기술이 한데 어우러진 ‘초연결시대’가 도래하며 인류의 라이프 스타일에도 '혁명'이 찾아온다. 초연결이 몰고 올 혁명은 개인의 영역을 넘어 산업현장과 도시 전체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정부는 초연결 시대를 선도하기 위해 핵심 인프라인 인터넷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리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머니S>는 4차 산업혁명으로 도래할 초연결 시대를 미리 살펴보고 정부의 초연결 네트워크 인프라 구축 계획과 스마트홈·스마트팩토리·스마트시티 추진 현황을 들여다봤다. 더불어 초연결 시대가 가져올 금융시스템의 변화와 함께 대표적인 수혜 기업도 짚어봤다.<편집자 주>


전통적으로 집은 추위, 더위, 비바람 등 외부환경으로부터 신체를 보호하고 가정을 이루는 공간이었다. 일과를 마치고 돌아와 휴식을 취하는 장소이자 타인의 간섭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사생활이 보장되는 폐쇄적인 공간이었다.

모든 사물이 네트워크로 연결되는 초연결시대의 집은 과거와 성격이 판이하게 다르다. 집안에서 목소리만으로 사물을 조종할 수 있음은 물론 외부에서도 집안을 관찰, 상황에 맞는 조치를 취할 수 있다. 집안에서 외부세상과 소통하는 것은 두말할 나위 없다. 이 모든 것이 가능한 ‘스마트홈’은 네트워크를 통해 연결되는 사물인터넷(IoT)이 처음 도입된 공간이자 4차 산업혁명, 초연결시대의 핵심이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전세계 스마트홈시장 규모는 2016년 241억달러(약 25조7629억원)에서 지난해 275억달러(약 29조3975억원)로 34억달러(약 3조6346억원) 증가했다. 이어 올해에는 314억달러(약 33조5980억원)를 기록한 후 2020년 409억달러(약 43조7630억원)로 400억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 스마트홈 견본. /사진제공=LG전자

◆세계는 스마트홈 전쟁중

스마트홈의 시초인 1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보자. 거실 벽에 있는 월패드로 냉·난방 사용량 정보를 확인하고 제어하는 시스템이 스마트홈 태동기의 모습이었다. 얼핏 홈네트워크와 스마트홈은 큰 차이가 없어 보인다. 이 같은 홈네트워크가 단순히 기기를 연결하는 데 그쳤다면 스마트홈은 연결된 기기를 통해 각종 데이터를 수집하고 사용자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중점을 둔다.

스마트홈 도입에 가장 적극적인 국가는 미국이다. 지난해 기준 미국의 스마트홈시장 규모는 전세계의 절반에 육박하는 134억3300만달러(약 14조3733억원)로 추정된다. 구글, 아마존, 애플 등 미국의 세계적인 IT기업들은 스마트홈 기술 개발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한다. 구글은 ‘구글 홈’을 통한 가정기기 내 음성제어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아마존은 음성인식 스피커 ‘에코’를 활용한 기기 제어와 쇼핑에 무게를 둔다. 스마트홈시장의 후발주자 애플은 지난해 '홈팟'을 선보이며 경쟁에 뛰어들었다.

스마트홈시장의 다크호스는 중국이다. 지난해 'CES 2017'에서 스마트홈 기술력을 뽐낸 중국 기업들은 이번 'CES 2018'에서 한층 더 발전된 기술력을 과시했다. 아직 중국의 스마트홈기술이 최첨단을 달린다는 분석에는 무리가 있으나 샤오미와 화웨이, 하이얼, 하이센스 등을 중심으로 패스트 팔로워의 위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 9일부터 12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서 개최된 CES 2018을 두고 일각에서는 ‘China Electronic Showcase’라는 말도 심심치 않게 나왔다. 중국의 스마트홈시장은 매년 40% 이상의 급격한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 추세가 이어질 경우 올해 중국의 스마트홈시장 규모는 65억3200만달러(약 6조9892억원)를 기록,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민·관 손잡고 스마트홈 개척

우리 정부도 스마트홈 개발 지원에 나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올해 인공지능(AI)산업 원천기술개발에 48억원, 차세대 IoT개발에 47억원, 5G 융합서비스 시범사업 추진에 21억원, 빅데이터산업 지원에 112억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아울러 개인정보보호법 개정 등 스마트홈시장 성장을 저해하는 요소를 개선해 관련 분야의 토양을 비옥하게 만든다는 방침이다.

국내 기업들도 삼성전자와 LG전자를 필두로 스마트홈 경쟁력 강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 삼성전자는 자기주도 플랫폼에 방점을 찍었다. 시장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과시하는 구글이나 아마존 서비스가 아닌 자체 개발한 기술을 앞세워 스마트홈 플랫폼 생태계를 이끌어 간다는 전략이다. 2020년까지 삼성전자가 출시하는 모든 가전제품에 스마트 기능을 탑재해 연결성을 확보, 통합 IoT 서비스인 ‘스마트싱스’를 기반으로 모든 IoT 제품과 서비스를 제어하도록 만든다는 구상이다.

반면 LG전자는 자체 개발한 AI 기술에 아마존·구글과 같은 해외 협력업체의 음성인식 기술을 적용해 사용 편의성을 대폭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지난해 초 AI를 탑재한 생활가전들을 선보이고 모든 제품에 무선인터넷을 탑재하기 시작했다. 또 딥러닝을 기반으로 학습이 가능한 별도의 AI 브랜드 ‘씽큐’도 론칭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각 독자 솔루션과 외부 협력 솔루션으로 스마트홈 생태계를 구축하는 등 다른 모습을 보이지만 결국 큰 그림은 같다”며 “어떤 솔루션의 기술력이 뛰어난지 판단하는 것보다 어떤 솔루션이 소비자에게 더 큰 효용성을 발휘할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패밀리허브. /사진제공=삼성전자

◆초연결시대 스마트홈 딜레마

스마트홈 보안도 효용성 못지 않게 자주 언급된다. 전문가들은 집의 패러다임이 폐쇄에서 개방으로 바뀐 만큼 새로운 보안체계를 수립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지난해 3월 위키리크스는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스마트TV를 무차별적으로 해킹해 개인정보를 수집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스마트TV 제조업체들과 CIA는 강하게 반발했지만 비난여론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됐다. 이 사건은 사실 여부를 떠나 스마트홈 보안에 경종을 울렸다.

보안업계 한 관계자는 “초연결사회의 스마트홈은 원격으로 현관문 도어록을 열고 CCTV로 집안 내부를 몰래 살피며 가전기기 사용내역을 염탐해 거주자의 생활패턴을 파악항 수도 있다는 위험에 노출돼 있다”며 “스마트홈기기에 직접 침투하는 범죄를 막는 것은 물론 맞춤형 서비스 제공에 필요한 빅데이터 보안대책도 함께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23호(2018년 1월17~23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박흥순 soonn@mt.co.kr

<머니S> 산업1팀 IT담당 박흥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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