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연결 미래] 연결과 배려, 도시에 '가치'를 세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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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의 인공지능을 가진 기기가 사람의 명령에 따라 네트워크를 통해 유기적으로 연동하며 세계를 한층 윤택하고 풍요롭게 만드는 시대. 인류가 상상하던 가상세계가 이제 현실이 된다. 4차 산업혁명으로 첨단 ICT 기술이 한데 어우러진 ‘초연결시대’가 도래하며 인류의 라이프 스타일에도 '혁명'이 찾아온다. 초연결이 몰고 올 혁명은 개인의 영역을 넘어 산업현장과 도시 전체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정부는 초연결 시대를 선도하기 위해 핵심 인프라인 인터넷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리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머니S>는 4차 산업혁명으로 도래할 초연결 시대를 미리 살펴보고 정부의 초연결 네트워크 인프라 구축 계획과 스마트홈·스마트팩토리·스마트시티 추진 현황을 들여다봤다. 더불어 초연결 시대가 가져올 금융시스템의 변화와 함께 대표적인 수혜 기업도 짚어봤다.<편집자 주>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2018 소비자가전전시회(CES 2018)'는 ‘스마트시티의 미래’를 슬로건으로 정했다. 거기에는 이유가 있다. 세계 첨단산업의 연구가 기존보다 넓은 범위의 연결을 도모하는 형태로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도시의 모든 인프라와 인간을 긴밀하게 연결하려는 시도다. 도시의 성장동력을 찾는 움직임에 따라 스마트시티는 어느새 모든 국가와 산업계가 집중하는 핵심 키워드로 떠올랐다.

◆ 방향성은 '기술을 통한 문제해결'

세계 주요 국가는 모두 스마트시티에 주목한다. 이들이 추진하는 스마트시티의 모델은 차이가 있다. 미국의 경우 2015년 9월 발표한 스마트시티 기술개발 지원계획에서 ‘교통혼잡 저감, 범죄 대응, 기후변화 대응을 통한 일자리 창출’을 강조했다. 중국도 ‘도시문제 해결’을 목표로 2020년까지 500개의 스마트시티를 건설한다는 방침이다. 일본은 동일본 대지진과 후쿠오카 원전사고로 전력 수급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에너지 관리 시스템을 적용한 스마트시티 모델을 중점 추진하고 있다. 반면 유럽연합(EU)의 경우 ‘과학기술 연구 및 혁신’을 앞세웠다. 산업경쟁력 확보를 우선순위에 둔 것이다.

스마트시티 내 자율주행 기술을 구현한 가상 이미지. /사진제공=현대자동차그룹

국토연구원이 2015년 전세계 32개국 53개 도시를 분석한 결과 세계 각국의 스마트시티 추진목표는 크게 6가지로 나뉘었다. ▲에너지 효율화가 36%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신도시 개발 및 도시 관리(19%) ▲혁신기술 개발(17%) ▲공공데이터 구축(13%) ▲통합적 도시관리(8%) ▲시민 네트워크 강화(7%) 순이었다.

각 정부가 제시하는 목표가 상이한 것은 스마트시티의 영역이 그만큼 넓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마트시티라는 말의 의미가 아무렇게나 정의된 것은 아니다. 기술을 통해 현 사회의 문제를 개선하려는 공통된 방향성을 가지고 있다. 이영성 서울대학교 환경계획학과 교수는 “구체적인 문제점과 해결방안은 다르지만 스마트시티가 추구하는 궁극적 목표는 사람·자연·환경에 대한 배려와 이를 통한 가치의 창출”이라고 말했다.

◆ 우리나라 스마트시티는


우리 정부 역시 스마트시티 조성을 추진 중이다. 2000년대 초반부터 유비쿼터스시티(U시티)라는 이름으로 구축해온 정보통신 인프라를 활용해 산업을 선도하겠다는 목표다. 인천 송도신도시 등 최근 개발된 신도시에 이미 다양한 스마트시티의 개념을 적용했다. 하지만 아직 글로벌 스마트시티의 방향성을 제시하기엔 무리가 있다.

전문가들은 올 연말 구축될 예정인 K시티 모델에 큰 기대를 건다. K시티는 교통안전공단이 경기도 화성시에 조성하는 총 면적 36만㎡ 규모의 자율주행 실험도시다. 지난해 11월 고속도로 구간을 우선 완료했고 12월에는 세계 최초로 5G 통신망을 구축한 바 있다.

K시티에선 모든 도로상황에서의 자율주행 평가가 가능하다. 특히 해외에는 없는 버스 전용차로, 스쿨존, 고속도로 톨게이트 등이 마련돼 실제 도로와 가장 유사한 조건에서 자율주행자동차의 안전성을 확인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 사람이 거주하는 도시라기보단 특수한 목적으로 조성되는 테스트베드의 성격이 강하지만 자율주행 관련산업과 스마트시티 솔루션 개발에 큰 역할을 할 전망이다.

또 문재인정부의 도시재생 뉴딜 사업과 연계한 스마트시티도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한다. 도시재생 뉴딜 시범사업 68개 지역 중 부산 사하구와 인천 부평구 ·세종시 조치원 ·남양주 ·포항 등이 ICT를 활용한 스마트시티형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왼쪽)과 에자드 오버빅 히어 CEO가 지난 9일(현지시간) CES 2018에서 ‘5G 자율주행·스마트시티 사업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사진제공=SK텔레콤

◆ 플레이어 합종연횡… 핵심은 ‘연결’

스마트시티는 초기엔 국가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정부 주도로 조성됐지만 최근 들어선 민간기업과 공공의 협업이 강조된다.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이 참여하며 스마트시티는 유망한 산업분야로 떠오르고 있다. 고양지식정보진흥원은 2030년 스마트시티산업의 시장규모가 6조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최근 주목받는 기업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스마트시티의 핵심이 ‘연결’이란 점이 더욱 자명해진다. 리서치&컨설팅 업체 Navigant는 스마트시티의 선도기업으로 IBM과 시스코 등을 꼽는다. 이들 기업의 공통분모는 플랫폼이나 네트워크 솔루션을 제공하는 사업자라는 점이다.

거대해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스마트시티에 뛰어드는 다양한 분야의 글로벌 기업들이 이종업종과 ‘협업’에 열을 올리는 모습도 스마트시티산업의 전개양상을 보여준다.

현대차와 시스코의 협업이 대표적인 사례다. 현대차는 지난해 상반기부터 네트워크솔루션 기업인 시스코와 커넥티드카 개발에 협력하고 있다. 차량과 차량간(V2V), 차량과 사물간(V2X) 연결과 소통은 스마트시티의 주요 구성요소인 미래 모빌리티의 핵심이다. 하지만 현재의 기술로는 데이터전송량의 한계가 있어 상용화는 물론 다양한 확장성을 연구하는데도 제약이 많다. 현대차는 시스코와의 공동연구를 통해 초당 1기가바이트의 속도를 내는 이더넷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SK텔레콤과 초정밀지도기업 히어의 협업도 주목받는다. 히어는 아우디, BMW, 다임러 등 독일 완성차업체와 인텔, 파이오니아 등이 지분을 가진 초정밀지도·위치서비스 관련 대표기업이다. 양사는 국내 주요도로 초정밀지도 구축을 시작으로 물류, 대중교통 관리, 실내 측위, 차량 공유 등 위치기반 차세대 스마트시티 서비스 개발을 함께 할 계획이다. 협력에 속도를 내기 위해 한국에 공동 연구혁신(R&I)센터도 설립키로 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23호(2018년 1월17~23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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