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포 아크로리버파크, 시설 개방 약속으로 특혜 누리면서 '외부인 출입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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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반포구 아크로리버파크. /사진=김창성 기자

아파트 단지 내 커뮤니티가 뜨거운 감자다. 건설사들이 분양 성공을 위해 앞 다퉈 헬스장·수영장·실내골프장·북카페 등 다양한 시설을 마련했지만 시설개방 등을 두고 지역민과 갈등이 불거져서다. 지자체는 단지 내 커뮤니티시설을 외부에 개방해 지역민이 함께 이용할 수 있게 하는 조건으로 아파트 건축 허가 조건 등을 완화했지만 완공 뒤 이를 어기는 사례가 발생하면서 말 바꾸기 논란에 불을 지폈다. 커뮤니티 시설이 아파트 고급화 경쟁에 한 몫 하면서 분양가 상승을 부추긴다는 불만도 터져 나온다. 여기에 단지 내 커뮤니티가 아닌 지역민을 위한 커뮤니티 시설 건립에 지자체가 발 벗고 나서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아파트 고급화 경쟁에 힘 보탠 커뮤니티

2000년대 초반 브랜드아파트가 등장한 이후 아파트 단지는 진화를 거듭하며 고급화에 속도를 냈다. 건설사들은 입주민을 위한 다양한 내부 특화 설계를 적용하며 공간 활용을 극대화 했다.

또 시공에 쓰이는 각종 자재를 해외 유명 브랜드사로부터 수입하는 등 입주민 만족도를 높이는 데 공을 들였다. 단지에 나무를 잔뜩 심고 폭포나 조각상 등을 배치하는 특이한 조경으로 보는 즐거움까지 더하는 등 브랜드아파트의 고급화 경쟁은 치열했다.

최근 이 같은 고급화 경쟁은 단지 내 커뮤니티 시설까지 번졌다. 헬스장·독서실수영장·실내골프장 등은 최근 브랜드아파트의 보편화된 커뮤니티 시설이고 최고급 아파트에는 키즈카페·갤러리존·스카이라운지·사우나·게스트하우스·컨벤션센터·LED수경재배실 등까지 들어서며 차별화를 꾀했다. 여기에 최근 늘어난 레저스포츠 인구에서 착안해 단지 내 캠핑장이나 클라이밍장을 조성하는 경우도 있다.

이처럼 사람들의 생활수준이 높아지면서 건설사들은 입주민 거주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스스로 고급화 경쟁을 부추겼다. 불과 몇 년 전까지 단지 내 커뮤니티 시설은 종류도 제한적이고 규모도 작았지만 최근에는 시설의 다양성과 크기가 확대되며 진화했다.

◆시설 이용 두고 지역민과 갈등

시설의 다양성과 규모 면에서 아파트 커뮤니티의 진화는 거듭됐지만 이에 따른 갈등도 만만치 않다. 대표적인 사례가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 위치한 아크로리버파크다.

지난 2016년 8월 입주한 아크로리버파크는 한강 조망, 명문학군, 최고급 마감재, 차별화 된 디자인 등을 앞세워 10여년 간 반포 아파트의 왕좌로 군림하던 인근 래미안퍼스티지를 밀어내고 입주 당시 가장 비싼 아파트로 등극했다.

비싼 몸값을 자랑하며 속속 입주가 진행되던 와중에 대외적으로 문제가 불거진 건 단지 내 커뮤니티 시설 외부 개방 여부다.

아크로리버파크는 서울시의 층수제한 규제를 피해 특별건축구역으로 지정돼 지어진 첫 아파트다. 세대 별 층고를 기존보다 30㎝ 높이고, 35층으로 제한 된 한강변 아파트 규제를 넘어 최고 38층까지 지을 수 있는 혜택을 받았다.

이는 단지 내 커뮤니티 시설을 외부에 개방하기로 하며 얻어낸 결과지만 입주민들은 입주 뒤 이 약속을 이행하지 않았다. 입주민이 비싼 관리비를 부담하는 데 외부에 시설을 개방할 경우 보안이 취약해지고 최고급 아파트 시설을 누린다는 프리미엄이 사라진 데 따른 것이다.

최근 관할 서초구청은 특별건축구역으로 지정되는 대신 단지 내 시설을 개방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며 아크로리버파크 입주자대표회의에 강제이행금을 부과하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강제이행금은 3.3㎡당 4000만원에 육박하는 아크로리버파크의 시세를 감안할 때 수십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서초구청 관계자는 “공문 발송 뒤 입주자대표회의 측에서 커뮤니티 시설 개방 범위 등을 담은 회신을 받은 상황”이라며 “관련 내용을 검토 중이고 조만간 결과를 통보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파트 커뮤니티 시설 개방을 놓고 1년5개월여 동안 공방을 벌인 아크로리버파크 입주민을 보는 외부 시선은 곱지 않다. 재건축 과정에서 규제 완화와 집값 상승까지 온갖 혜택은 누렸으면서 약속이행은 나몰라라 했기 때문이다.

인근 A아파트 입주민은 “비싼 돈 주고 입주한 만큼 단지 내 시설을 입주민만 이용하고 싶은 심정은 이해한다”면서도 “하지만 재건축 과정에서 커뮤니티 시설 개방 약속에 따른 혜택을 명백히 취한 만큼 이유를 불문하고 약속은 이행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김창성 solrali@mt.co.kr

머니S에서 건설·부동산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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