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의 최종경고, ‘자구안’에 달린 금호타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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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중앙연구소.

금호타이어 채권단이 사측이 제시한 자구안에 대한 노조의 동의 여부를 지켜보며 처리방향을 저울질하고 있다. 최근 금호타이어 채권단을 대표하는 한국산업은행은 금호타이어 전담TF 명의로 금호타이어에 자구이행 요청서 공문을 보냈다.

산은은 요청서에서 “채권단은 모든 이해관계자의 고통 분담과 금호타이어의 자구노력을 전제로 다각적인 경영정상화 방안을 강구 중”이라며 “만약 충분하고 합당한 수준의 자구노력이 선행되지 않을 경우 어떤 경영정상화 방안도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다만 산은은 노사가 어느 정도 수준의 자구노력을 기울여야 하는지는 명시하지 않았다.

산은은 또 “채권금융기관이 보유중인 협약채권에 대한 채권행사 최종유예기한 이전에 채권금융기관협의회를 진행해 금호타이어의 경영정상화를 논의할 것”이라고 명시했다. 채권만기일인 이달 28일 이전에 자구안을 내놓지 않는다면 채권을 행사하겠다는 의미다.

이는 금호타이어의 파산을 의미한다. 금호타이어는 현재 유동성이 바닥나 지난달 월급과 이달 정기 상여도 지급하지 못한 상태다.

◆ 자구안 무슨내용 담겼나

지난달 12일 금호타이어는 경영정상화를 위한 자구안을 마련해 노조에 동의를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

회사는 자구안에서 ‘경영정상화’의 의미를 ‘지난해 상반기 기준 타이어업계 평균 영업이익률(12.2%) 달성’이라고 해석할 경우 2922억원 수준의 자구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전제했다. 다만 이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고 동종업계 영업이익률 하위 두 개 업체인 스미토모타이어(5.0%)와 요코하마타이어(5.9%)의 평균치인 5.5%를 영업이익률 목표로 잡았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선 1483억원 수준의 자구안 이행이 이뤄져야 한다고 산출했다.

사측과 일반직 근로자들은 이미 이를 토대로 자구안 이행에 돌입한 상황이다. 1483억원 중 525억원은 영업, 관리 일반직 부문에서 개선하기로 했다. 기존 금호아시아나그룹과의 거래를 개선하고, 상표권 문제 해소를 통해 125억원을 아낀다는 계획이다.

이와함께 일반직 조직축소도 감행한다. 임원 7명과 팀장급 15명이 희망퇴직하고 임원들의 급여는 20%, 차장급 이상 직원의 급여는 10% 삭감하는 내용이 담겼다. 김종호 회장은 부장 수준의 임금을 받는다.

노사는 이 조치들을 제외하고 남은 958억원의 절감에 대해 노조와 협의해야한다. 사측은 ▲1인당 생산성 향상 ▲무급 휴무 실시 ▲임금조정(삭감) ▲임금 체계 개선 및 임금피크제 도입 ▲산재 및 휴직 제도 개선 ▲임금 지급 기준 조정 ▲191명 희망퇴직 등의 내용을 담았다.

◆ 노사협의체 가능성은

사측은 지속적으로 노조에 이같은 자구안에 동의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지난 11일 이뤄진 2016년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 40차 교섭에서도 사측은 이를 요청했다. 하지만 노조의 입장은 강경하다. 이날 교섭은 서로의 입장차이만 확인한 채 끝이 났다.

업계에선 노조의 지나친 강경노선에 대해 비판적 시각이 많다. 금호타이어의 구조조정 방식을 볼 때 앞서 진행된 대우조선해양의 사례가 겹쳐진다.

당시 대우조선 노조 역시 자구안 동의에 대해 반대했었지만 금호타이어 노조와는 다른 차원이었다. 대우조선 노조의 경우 ‘노사 협의체를 구성’을 요구했다. 자구안 마련에 자신들의 목소리를 반영해달라는 합리적인 노선이다.

하지만 현재 금호타이어 노조의 경우 ‘절대 수용불가’라는 기존의 입장만 반복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노사협의체 등을 통한 자구안 마련’ 등에 대해서도 응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노조 관계자는 “해외공장 처리방안 등을 먼저 제시하지 않으면 노조의 어떤 희생도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노사협의체에 대해선 사측 역시 고려하지 않고 있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회사가 마련한 자구안은 업계 하위 그룹의 영업이익률을 기반으로 한 것”이라며 “자구안 목표 수치를 더 이상 낮춘다면 회생을 기대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봉합되지 않는 노사갈등이 결국 금호타이어를 파산으로 내몰까 우려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산업은행의 자구노력 요청 공문은 P플랜을 염두에 둔 최종경고”라며 “노사가 어떻게든 회생 방안을 찾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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