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칼럼] 홀대받는 증시, 환대받는 종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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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미지투데이
글로벌증시가 ‘과열’ 신호를 보내고 있지만 남 얘기 같다. 국내증시 상승세가 부진하기 때문이다. 신흥국으로의 자금유입세가 강해졌음에도 국내증시의 외국인투자자 수급은 혼조세다. 또한 글로벌경기 모멘텀은 강화되는 분위기지만 한국 경기선행지수는 오히려 하향세를 나타낸다. 지난해 국내증시를 끌어올린 이익개선세도 올해는 둔화될 전망이다. 이런 장에서는 우선 시야를 넓힐 필요가 있다.

◆글로벌증시 분위기 개선… 신흥국 경기 모멘텀↑

지난해 12월 이후 글로벌증시가 급격히 개선됐다. 선진국과 신흥국의 경기 모멘텀이 함께 되살아나기 시작했고 실물경기 개선이 인플레이션 지표 회복 기대감으로 이어져서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국지수는 지난해 12월 이후 10% 이상 상승했다. 선진국지수 역시 7% 이상의 높은 누적수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시장의 낙관론도 널리 퍼졌다. 지난달 발표된 뱅크 오브 아메리카 메릴린치 글로벌 펀드매니저 설문조사에 따르면 조사에 응답한 펀드매니저 중 55%가 주식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는 2006년 이후 최고치다. 또한 주식시장의 고점을 내년 이후로 전망한 펀드매니저 비중도 전월 대비 15%포인트 증가했다.

지난해 12월 증시에서 나타난 또 다른 특징은 경기민감주 섹터로의 쏠림현상이 발생했다는 점이다. 이머징마켓포트폴리오리서치(EPFR)의 섹터별 펀드 흐름상으로도 지난해 12월 경기민감주 섹터(산업재·금융·기술·소재·경기소비재)는 자금유입세가 강화된 반면 경기방어주 섹터(유틸리티·텔레콤·부동산·헬스케어)는 자금유출세가 뚜렷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경기민감주 섹터로의 수급 쏠림은 이달까지 진행될 전망이다. 지금은 지난해 4분기 실적 변수보다 올해와 내년 예상실적 개선 가능성으로 투자자의 관심이 집중되는 시점이다. 실물 경제지표의 개선세가 확인되면서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이 진행 중이고 G2 경기 모멘텀에 대한 기대감을 부풀리는 이벤트가 예정됐다.

◆신흥국지수 중 실적 하향 ‘MSCI코리아지수’ 유일

지난해 12월부터 글로벌증시가 동반 랠리를 이어오는 가운데 코스피지수의 지난달 19일 기준 누적 상승률은 1.8%에 불과했다. 연초 글로벌 매크로 환경 개선세가 진행됐지만 코스피 투자자가 웃을 수 없는 이유는 실적 불확실성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한국 기업이익 전망치는 지난달 이후 0.2% 하향조정됐다. 주요 신흥국증시 중 같은 기간 실적 하향세를 보인 것은 선진유럽지수를 제외하면 MSCI코리아지수가 유일하다.

올해 코스피지수가 상승세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예상 이익 전망치가 상향 반전하거나 밸류에이션 상승 요인이 필요하다. 한국 경기선행지수의 개선세가 둔화되는 점과 현재까지 발표된 지난해 4분기 기업 실적이 시장예상치를 하회하는 점을 감안했을 때 실적 측면에서 확신을 갖기 어렵다.

코스피시장의 실적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시점은 지난해 4분기 실적에서 원화강세의 영향, 실제 글로벌경기 회복이 판매량 증가로 이어졌는지 여부를 확인한 이후다. 그 전까지는 밸류에이션 상승 가능성이 보이는 종목과 업종으로 수급이 쏠릴 가능성이 높다. 밸류에이션 상승 가능성은 성장에 대한 확신과 ROE(자기자본이익률) 개선 여부 등으로 판단할 수 있다.

글로벌경기 확장세가 지속되는 점은 한국 수출경기에 긍정적이다. 지난해 11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주요 6개국의 경기선행지수는 110.8로 2011년 4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OECD에서 산출하는 경기선행지수는 6~9개월의 경기를 선행해 반영한 지표다.

그러나 국내 기업 814개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글로벌경기 확장세가 모든 수출기업에 우호적으로 작용하는 것은 아니었다. 원가부담 증가로 인한 채산성 악화, 환율 변동성 심화, 수입규제 통상마찰 등이 업종별로 차별적 부담요인이 됐다.

◆석유·기계업종 실적전망 양호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올해 실적전망이 양호한 업종군을 찾아보면 ‘석유’와 ‘기계’가 눈에 띈다. 석유업종은 글로벌경기 확장과 자금상황, 시장수급 여건이 가장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기계업종은 글로벌 CAPEX(설비투자) 확대의 수혜를 입어 직전분기 대비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뿐만 아니라 생활용품, 의료, 플라스틱·고무, 통신기기·부품 등의 경우 수출 계약이 직전분기 대비 크게 나아지고 있다. 반도체업종은 국제 수급여건과 수출단가부문이 크게 개선되며 수출 업황이 직전분기 대비 나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밸류에이션 상승을 점칠 수 있는 지표로 ROE를 활용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ROE는 기업의 활동성(매출액회전율), 수익성(순이익률), 자본효율성(A/E)으로 분해해 볼 수 있다. 내년 ROE 개선이 전망되는 업종은 조선, 건강관리, 디스플레이, 호텔·레저, 미디어·교육, 기계 , 유틸리티, 자동차, IT 하드웨어, 화장품·의류·완구, 필수소비재 등이다.

☞ 본 기사는 <머니S> 설합본호(제526호·제527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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