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행복한 직장] ①연봉보다 중요한 조건은 '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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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시대 현대인은 ‘이상적인 직장’을 꿈꾼다. 단순히 일만 하는 곳(Office)이 아니라 오랜 시간 안정적으로 일할 삶의 터전(Work Place)을 찾는다. 최근에는 극심한 취업난으로 젊은 세대의 사회진출이 어려워지면서 ‘복지제도’가 이상적인 직장의 조건으로 떠올랐다. 정년보장은 물론 일과 가정의 양립(워라밸)도 요구된다. 삭막한 사내 분위기와 조직문화는 직장인의 기피대상이다. 가족처럼 친근하게 대화할 수 있는 동료와 일하고 자신의 잠재력을 일깨워주는 조직문화를 선호한다. <머니S>는 취업시즌을 맞아 취업포털 ‘사람인’과 ‘이상적인 직장’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직장인, 공무원, 구직자, 대학생 등 성인 1196명이 온라인 설문에 참여해 이상적인 직장의 모습을 제시했다. 아울러 세대별로 현대인이 처한 상황을 짚어보고 직장생활에서 만족감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을 모색했다.<편집자주>


“번듯한 양복에 사원증 걸고 회사에서 준 명절 선물로 참치 캔, 샴푸세트 들고 퇴근하는 게 꿈이에요. 남들 다 하는 직장생활, 나는 언제 할 수 있을까요.”

취업준비생의 슬픈 현실을 보여준 드라마 <학교> 주인공의 대사다. 상반기 본격적인 취업시즌을 맞아 취업을 원하는 이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취준생들이 바라는 ‘이상적인 직장’은 단순히 잘 나가는 대기업이 아니다. 탄탄한 복지와 높은 연봉을 기반으로 '워라벨'(일과 삶의 균형, 'Work and Life Balance'의 줄임말) 보장, 유연근무제 도입 등을 이상적인 직장의 조건으로 꼽는다. 하루의 대부분을 보내는 직장에서 자신의 가치를 실현할 수 있어야 한다는 요구다.  

취준생과 직장인이 바라보는 이상적인 직장의 모습은 어떨까. <머니S>가 상반기 취업시즌을 앞두고 취업인사포털 사람인과 함께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설문은 지난달 16~25일 온라인에서 이뤄졌고 직장인과 구직자, 대학생, 공무원 등 성인 1196명이 참여했다.

◆성인 10명 중 4명 “안정적인 복지” 우선

우리나라 성인들이 바라는 ‘이상적인 직장’은 무엇보다 복지제도가 탄탄하게 마련된 곳이다. 100세까지 살 수 있는 장수시대가 시작되면서 안정적인 복지제도 아래 오래 일하길 바라는 현상으로 풀이된다.

설문에 참여한 성인 1196명 중 476명(39.8%)은 이상적인 직장 조건으로 복지제도를 꼽았다. 이어 높은 연봉 316명(26.4%), 개인과 회사의 성장가능성 214명(17.9%), 정년 보장 119명(9.9%), 기타 71명(5.9%) 순으로 답했다.

특히 젊은세대의 복지제도 요구가 두드러졌다. 20대(48.9%)와 30대(37.8%)는 이상적인 직장조건으로 '복지제도를 꼽았고 40대(26%)는 높은연봉, 50대(31.8%)는 정년보장, 60대(25%)는 성장가능성을 강조했다.

원하는 복지제도로는 근로자가 근무시간을 조절할 수 있는 유연근무제(253명, 21.2%)와 근무시간 단축(252명, 21.1%)이 필요하다는 답변이 많았다. 또 워라벨 보장 243명(20.3%), 정년 보장 237명(19.8%), 출산·육아휴직 등 휴가확대 129명(10.8%), 기타 82명(6.9%) 순으로 나타났다.

유연근무제와 근로시간 단축은 정부가 고령화 사회를 대비한 새로운 일자리정책이다. 앞으로 젋은 세대가 줄어 노동생산성이 감소할 것을 감안해 내놓은 탄력적인 근무제도다. 하지만 정부 소관의 정책기관을 제외하곤 일반 기업에서 이를 도입한 곳은 극히 적다.  

이상적인 복지제도에 대한 기타의견은 연·월차 보장(8명, 0.6%), 회식 강요하지 않기(4명, 0.3%), 근무지 이동 없는 고정적인 업무(3명, 0.2%), 업무 수행능력에 따른 처우개선(2명, 0.1%) 등이 나왔다. 비정규직 직장인들은 정규직 전환(5명, 0.4%), 4대보험 적용(2명, 0.1%)을 이상적인 근무조건으로 꼽았다.

조직문화를 묻는 질문에는 서로 챙겨주는 가족적인 문화(439명, 36.7%)를 선호한다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회사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다 보니 직원들끼리 가족처럼 챙겨주길 바라는 목소리다. 특히 40대(49.3%)와 50대(53%)가 가족적인 문화를 선호했다.  

반면 공과 사를 철저히 구분하는 문화 309명(25.8%), 상호 수평적인 문화 298명(24.9%), 열정·도전적인 문화 125명(10.5%), 기타 25명(2.1%)으로 드러났다. 20대는 상호 수평적인 문화(29.6%)를, 30대는 공과 사를 철저히 구분하는 문화(29.5%)를 선호했다.

기타의견에선 젊은 직장인들의 개인주의가 반영된 대답도 나왔다. 8명(0.6%)은 ‘자기 할일 잘하는 문화’, ‘간섭 없는 조직’ 등을 이상적인 조직문화로 꼽았다.

함께 일하고 싶은 직장동료는 ‘언제나 긍정적이고 밝은 동료’가 389명(32.5%)으로 가장 높았다. ‘능력이 우수해 배울점이 많은 동료’가 298명(24.9%), ‘커뮤케이션이 뛰어난 동료’ 260명(21.7%), ‘신의와 의리를 중시하는 동료’ 232명(19.4%)으로 집계됐다. 기타의견 중에선 5명(0.4%)이 ‘자기 할 일을 알아서 하는 동료’라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직장인 30% "연봉 불만"

직장인이 꼽은 이상적인 직장 조건은 무엇일까. 직장인 사이에선 ‘높은 연봉’이 직장 만족도를 결정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직장인의 부실한 가계상태를 ‘유리지갑’으로 부르듯 월급이 많아야 한다는 인식이다.

설문에 참여한 직장인과 공무원 885명 가운데 446명(50.4%)은 현재 직장에 매우 불만족하거나 별로 만족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불만족하는 요인(복수응답)으로 연봉이 517명(58.4%)으로 가장 많았고 복지제도 429명(48.5%), 조직문화 343명(38.8%), 상사·회사동료 285명(32.2%), 출퇴근 시간 235명(26.6%), 기타 54명(6.1%)으로 집계됐다.

직장인이 권태감을 느끼는 이유에서도 ‘연봉 불만족’이라는 답변이 204명(32.2%)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반복된 업무가 지겨움’ 107명(16.9%), ‘많은 업무’ 102명(16.1%), ‘직장상사·동료와의 마찰’ 94명(14.8%), ‘업무가 적성에 안 맞음’ 70명(11.1%), 기타 56명(8.8%) 순이었다.
 
직장인이 원하는 월 소득은 200만원 이상 300만원 미만이 414명(34.6%)으로 가장 많았다. 국세청이 제시한 올해 연봉기준으로 손에 300만원을 쥐려면 최소 3500만원의 연봉을 받아야 한다는 얘기다.

이어 300만원 이상 400만원 미만이 342명(28.6%)으로 많았고 400만원 이상 500만원 미만 151만원(12.6%), 100만원 이상 200만원 미만 121명(10.1%), 500만원 이상 600만원 미만 73명(6.1%), 600만원 이상 700만원 미만 27명(2.3%) 순으로 드러났다.

직장인들은 이상적인 직장의 조건으로 ‘은퇴준비’를 요구했다. 724명(81.8%)에 달하는 직장인이 은퇴준비를 하지 않는다고 답했고 이 가운데 381명(43.1%)은 회사가 직장인의 은퇴준비를 위해 ‘퇴직금을 인상해야 한다’고 답했다.

201명(22.7%)은 은퇴 후 창업이나 제2의 직업 찾기를 돕는 경력지원센터 운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고 아예 ‘정년 연장’을 요구한 응답자도 200명(22.6%)에 달했다. 특히 은퇴를 앞둔 50대와 60대의 ‘정년연장’ 요구가 각각 52.6%, 34.6%로 높았다. 아직 은퇴 준비를 하지 못해 경력을 유지해야 한다는 절박함이 드러난다. 이밖에 기타의견(22명, 2.5%) 중에선 5명(0.7%)이 은퇴준비 필수조건으로 자기계발을 꼽았다.

☞ 본 기사는 <머니S> 설합본호(제526호·제527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이남의 namy85@mt.co.kr

안녕하세요. 머니S 금융팀 이남의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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