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커머스 지각변동] ②롯데 vs 신세계, 같은 듯 다른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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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미지투데이 @머니S MNB, 식품 외식 유통 · 프랜차이즈 가맹 & 유망 창업 아이템의 모든 것

롯데와 신세계가 온라인전자상거래(이커머스)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롯데는 해외시장 진출과 최신 정보기술(IT) 도입에 초점을 맞췄고 신세계는 대규모 투자를 통해 이커머스법인을 신설한다. 두 유통공룡의 이커머스사업 강화는 장기침체에 빠진 오프라인시장에서 벗어나기 위한 생존전략이다.

롯데와 신세계는 각각 엘롯데·롯데닷컴과 SSG닷컴·이마트몰·신세계몰 등 자체 온라인쇼핑몰을 보유했지만 오프라인매장에 입점한 판매자 위주로 운영되기 때문에 한계를 갖고 있다.

지난달 30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17년 주요 온라인유통업체 매출동향’을 살펴보면 기존 오픈마켓업체 G마켓·옥션·11번가·인터파크·쿠팡 등의 매출은 평균 27.0% 증가했지만 이마트몰·신세계몰·롯데닷컴 등은 8.6%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이 같은 차이를 감안할 때 앞으로 유통 대기업의 이커머스사업은 오픈마켓 형태가 될 가능성이 높다.

오픈마켓 형태의 이커머스를 선보이기 위한 방법은 크게 두가지다. 오픈마켓을 신설하거나 기존 업체를 인수하는 것.

◆오픈마켓 인수전 ‘흐지부지’

롯데와 신세계는 오픈마켓 인수전으로 화두에 오른 적이 있다. 롯데와 신세계가 인수를 위해 물밑작업을 한 오픈마켓은 SK플래닛의 ‘11번가’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과 서성원 SK플래닛 대표가 직접 “11번가 매각 의사가 없다”고 밝혔음에도 업계에서는 롯데와 신세계 중 누가 11번가를 인수할지 촉각을 곤두세웠다.

현재 롯데와 신세계는 모두 11번가 인수를 포기한 듯하다. 지난해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신세계 종합쇼핑몰 스타필드 고양점 오픈기념식에서 “11번가 인수를 고려한 적이 있다”고 말하며 인수의향을 접었음을 내비쳤다. 같은 해 10월 롯데 역시 임병연 롯데지주 부사장을 통해 “11번가 인수 협의를 했지만 지금은 중단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실상 현 시점에서 오픈마켓 인수는 롯데와 신세계에게 득 될게 없다. 오픈마켓업체들의 기업가치가 2조~5조원인 데 비해 수익성이 부진하다. 막대한 자금력을 투입할 근거가 약한 것이다. 롯데와 신세계는 11번가 인수전이 흐지부지되면서 조금씩 다른 행보를 보인다.


/사진제공=롯데백화점

◆롯데, 해외합작 & 옴니채널 ‘숨고르기’

롯데는 해외로 눈을 돌리며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지난해 10월 롯데는 인도네시아 재계 2위인 살림그룹과 합작법인 ‘인도롯데’를 설립하고 현지 이커머스시장에 뛰어들었다. 롯데와 살림그룹이 각각 50%를 출자해 설립한 인도롯데는 국내 오픈마켓과 유사한 형태의 아이롯데를 오픈해 운영 중이다. 제대로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섣불리 국내 오픈마켓시장에 뛰어들기보다 리스크를 줄이면서 이커머스 사업력을 키우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인도네시아 온라인쇼핑몰사업은 2015년 기준 4조2000억원 규모로 인도네시아 전체 유통업에서 0.7%에 불과하다. 롯데는 현지 온라인시장이 초기단계인 만큼 시장 잠재력이 높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온·오프라인까지 아우르는 옴니채널(Omni-Channel) 구축도 추진 중이다. 다만 옴니채널 구축은 오프라인보다 온라인사업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고 볼 수 있다. 지난해 도입한 인공지능(AI) 쇼핑가이드 ‘로사’(LOSA)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로사는 인공지능 챗봇으로 모바일을 통해 고객과 음성 대화·채팅이 가능하며 고객의 요청과 성향에 맞는 상품을 제안한다. 단순한 키워드 검색이 아닌 ‘AI 딥러닝 추천엔진’으로 고객의 구매·행동·관심도·선호도 등 100여가지 특징을 분석하고 개인 맞춤형서비스를 제공한다.

엘롯데 앱(App)을 통해 사용할 수 있는 로사 서비스는 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하는 상품과 비슷한 상품을 추천하거나 매장을 안내하는 단순한 기능만 활용할 수 있어 온라인에 비해 활용도가 떨어진다. 결국 로사도 온라인서비스 강화 차원인 셈이다.

◆신세계, 법인설립 ‘오픈마켓’ 기대감

반면 신세계는 이커머스법인을 신설하기 위한 준비에 돌입했다. 지난달 26일 외국계 투자운용사인 ‘비알브이 캐피탈 매니지먼트’, ‘어퍼너티 에쿼티 파트너스’ 등과 이커머스사업을 위해 1조원 규모 투자유치를 추진한다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신세계는 현재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로 나뉜 온라인사업부를 물적분할 후 통합해 이커머스사업 전담회사를 신설할 계획이다. 또 시장 안착을 위해 해당 이커머스회사에 기존 자사 온라인몰의 장점인 쇼핑 편의성과 선진화된 배송시스템 등을 적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세계는 신설 이커머스회사를 통해 2023년까지 현재의 5배 규모인 연간 매출 10조원을 달성하고 핵심 유통채널로 육성할 방침이다.

최우정 신세계그룹 이커머스 총괄부사장은 “신세계그룹의 온라인사업 성과와 발전 가능성에 투자사들이 공감했다”며 “조직구성 등 세부사항을 추가로 준비해 온라인사업 신설법인을 연내에 출범시킬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신세계의 세부적인 계획이 나오지 않은 상황이어서 업계는 긴장 속 우려의 시선을 보낸다. SSG닷컴의 긍정적인 매출 성장률에도 신설 법인을 추진한 이유를 혁신적인 서비스로 납득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신세계의 새로운 이커머스법인이 오픈마켓 형태를 띨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커머스업계 관계자는 “신규 법인을 설립한 만큼 새로운 형태의 이커머스 서비스가 기대된다”면서도 “기존 SSG닷컴과 크게 달라지지 않은 서비스를 선보인다면 대규모 투자에 비해 소득이 별로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설합본호(제526호·제527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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