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S토리] "올해도 못내려 갑니다"… 설을 거꾸로 쇠는 사람들

 
 
기사공유
‘민족최대의 명절’ 설날이 다가왔음에도 웃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연휴 때 더 바쁜 외식업 직원, 당직근무로 365일 교대 근무하는 의사·간호사·경찰, 눈치가 보여 고향을 가지 못하는 취업준비생까지. 누군가가 가족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 누군가는 자신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지금도 뛰고 있다.

/사진=뉴스1

◆"고향은 무슨… 밥먹을 시간도 없어요"

서울 중심가에 위치한 대기업계열 외식업계 매장에서 일하는 이모씨(23)는 “1년 중 명절이나 연휴 때 매출이 가장 높기 때문에 알바생들은 명절 때 쉬어도 직원들은 쉴 수가 없다”고 한탄했다.

이어 이씨는 “지난 추석에는 스케줄 표에 식사시간이 명시돼 있었음에도 인력이 부족해 암묵적으로 식사시간도 없이 일했다”고 전했다. 가장 최근 명절 때 내려간 게 언제냐는 질문에 “대학생 때 내려간 게 마지막이다. 직원이 되고 나서는 한번도 없다. 연휴가 끝나고 비수기 때 3일 휴무를 받아 내려간 게 전부”라고 말했다.

이씨는 “공식적으로는 휴무를 신청할 수 있다. 하지만 휴가를 내고 싶어도 상사들이 일하기 때문에 눈치가 보여 휴무신청을 할 수가 없다”고 토로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365일 교대 당직근무로 명절은 남의 일

경기도 소재 A병원에 다니는 의사 김모씨(33)는 “병원은 응급환자를 위해 쉬는 날이 없다”며 “설날에도 당직근무가 필요해 다른 의사들과 나눠서 하루씩 쉬는데 하루로는 지방을 갈 수가 없다”고 한숨 지었다. 기억이 잘 안 나지만 명절 때 집에 내려간 게 5년 이상 지난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김씨는 “물론 칭찬받으려고 일하는 것은 아니지만 사람들이 의료인의 당직근무를 너무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같다”며 섭섭함을 표했다. ‘더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고 묻자 그는 “유독 의사라는 직업 자체에 좋지 않은 시각을 갖고 있는 것 같다. 의료인도 사람이고 가족이 있는데 우리의 고충을 조금이라도 이해해 주면 좋겠다”고 부탁했다.

간호사도 명절이 반갑지만은 않다. 인천에서 근무하는 간호사 이씨(28)도 “간호사로 취직한 후 명절에 집에 간 기억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간호사 특성상 3교대 근무(시간대에 따라 데이, 이브닝, 나이트)를 계속하기 때문에 명절에 집 갈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씨는 “평소에도 3교대를 하지만 명절날 밤 11시가 넘어 퇴근할 때는 괜히 기분이 울적하다”며 토로했다.

◆명절에도 사고는 터진다

경상남도 소재 경찰서에서 근무하고 있는 순경 김모씨(26)는 “설 당일 또는 전후로 하루만 당직근무를 서도 다음날은 피곤해서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며 “저는 고향이 왕복 6시간이라 명절 때 고향은 못간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체감상 가정문제로 신고가 많이 들어오는 것 같다. 사람들이 명절 스트레스가 많은 것 같다”고 전했다.

/사진=뉴스1

◆취준생 “괜히 친척들 눈치가 보인다”

미래를 위해 명절을 투자하는 청년들도 있다. 올해 상반기 취업을 목표하고 있는 취업준비생 유모씨(27)는 올해 설에는 고향에 내려가지 않기로 했다. 친척들의 안부인사에도 괜히 눈치가 보인다는 게 유씨의 설명이다.

서비스직을 준비한다는 그는 밝은 미소와 함께 “곧 희망회사의 채용기간이 다가오고 있어 준비에 몰두하기 위해 고향에 내려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경제적·시간적으로 부담을 느끼는 것도 있지만 당당히 취업해 친척들을 보고 싶다”고 다짐했다.

공무원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조모씨(26)도 이번 설날은 공부에 전념하기로 했다. 경기도 성남시에 거주하는 조씨는 “친척들과 불화는 없지만 연휴동안 쉬면 스스로가 흐트러질까봐 고향에 가기가 꺼려진다”고 말했다.
 

심혁주 인턴 simhj0930@mt.co.kr

안녕하세요 머니S 이슈팀 인턴기자 심혁주입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
  • 0%
  • 0%


  • 코스피 : 2451.52상승 37.2423:59 02/24
  • 코스닥 : 874.78상승 4.5623:59 02/24
  • 원달러 : 1077.20하락 7.323:59 02/24
  • 두바이유 : 59.84하락 0.4523:59 02/24
  • 금 : 1354.30상승 23.923:59 02/24
  • image
  • image
  • image
  • image
  • image

커버스토리

정기구독신청 독자의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