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점검] 여자화장실 그 남자, 남자화장실 그 여자… 정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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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 서울시 종로구 근처에 위치한 커피빈 남자화장실 내부 모습. /사진=강산 기자

최근 일부 프랜차이즈 카페의 '화장실 비품검사'가 아르바이트생들 사이에서 논란을 빚고 있다. 현재 커피빈, 엔제리너스, 탐앤탐스 등 유명 프랜차이즈 카페들은 내부방침에 따라 일정 시간별로 화장실 내 물품, 청결관리 상태를 체크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여자 아르바이트생은 남자화장실에, 남자 알바생은 여자화장실에 들어가는 상황이 발생한다. 물론 손님이 없는 때라면 상관 없지만 손님이 붐빌 때면 아르바이트생들은 난처한 상황에 처한다.

또 남·녀 알바생이 모두 일하는 카페에서는 문제가 생기지 않지만 혼자서 혹은 동성 직원 2명이 근무하는 매장의 알바생들은 화장실 앞에서 손님이 모두 나올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지난달 31일 서울시 종로구에 위치한 커피빈 비품점검표(왼쪽), 경기도 안양시에 위치한 커피빈 비품점검표(오른쪽). /사진=강산 기자
지난 5일 서울시 종로구 근처에 위치한 엔제리너스 비품점검표 모습. /사진=강산 기자

경기도 안양시에 위치한 커피빈 매장에서 3개월 간 아르바이트를 한 대학생 A씨(여·23)는 “화장실 점검이 어려운 것은 아니지만 여자로서 내가 남자화장실에 들어가는 게 불안한 것은 사실이다. 카페 입장에서 남녀 성비를 맞추기가 쉽지 않겠지만 손님과 아르바이트생 모두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이 마련되면 좋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서울시 종로구에 위치한 탐앤탐스블랙 매장의 점주 B씨(여·31)는 "남자 알바생이 있는 날에는 상관없지만 여자 알바생이 혼자 있는 주말이면 남자화장실에 들어가기가 쉽지 않다"고 밝혔다.

또 서울의 한 지역에 위치한 카페베네 아르바이트생 C씨(남·26)는 “30분에 한번씩 화장실을 체크하며 별도의 비품표를 작성하지는 않는다. 가끔 여자화장실 문을 노크하고 손님이 없는 것을 확인한 후 들어가도 화장실 안에 손님이 있을 때가 있다. 죄송하면서도 뻘쭘하고 억울하다. 화장실에 점검관련 안내판을 부착하면 좋겠다”고 밝혔다.

손님이 나올 때까지 화장실 앞에서 계속 기다리자니 일을 해야 하고 다른 성별의 직원에게 부탁하고 싶어도 혼자 일할 때가 많아 화장실 점검은 매장 직원들에게 여전히 어려운 숙제다. 

손님들 또한 당황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서울시 용산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D씨(남·27)는 "카페 화장실에서 여자 알바생을 만나게 되면 무척 당황스럽다. 심지어 이어폰을 끼느라 노크소리에 대답하지 못한 적이 있다. 손님들이 알 수 있도록 화장실 점검 시스템에 관한 안내가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지난 5일 서울시 종로구 근처에 위치한 유명 프랜차이즈 카페들 외부모습. /사진=강산 기자

이처럼 아르바이트생과 손님이 겪는 문제에 카페 입장도 편치만은 않다.  

커피빈코리아 홍보팀의 한 관계자는 머니S와의 인터뷰에서 "원칙적으로 남자 직원은 여자화장실에 들어갈 수 없고 여자 직원은 남자화장실에 들어갈 수 없다. 하지만 매장의 상황에 따라 들어가야 할 순간에는 화장실에 손님이 있는지 확인하고 안내판을 부착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매장마다 점주의 지시에 따라 다른 방식으로 실시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상황이 발생하는 것 같다. 유감스럽다. 1시간마다 화장실에 들어가는 아르바이트생은 화장실 내부에 손님이 있는지 잘 확인하는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또 탐앤탐스 홍보팀의 한 관계자는 "1시간마다 화장실을 체크하는 것이 원칙이다. 남녀 화장실은 남직원과 여직원이 각각 체크한다. 다만 업계 특성상 여직원의 근무 비율이 높아 남직원 근무가 없을 때에는 부득이하게 여직원이 체크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이디야 홈페이지 캡처

지난 5일 서울시 종로구에 위치한 스타벅스의 비품점검표(왼쪽), 서울시 종로구에 위치한 할리스커피 비품점검표(오른쪽). /사진=강산 기자

한편 모든 프랜차이즈 카페가 화장실 비품검사와 관련해 문제를 겪는 것은 아니다.

이디야처럼 비교적 작은 평수의 매장을 운영하는 카페에서는 화장실 비품점검이 의무화되지 않았다. 이디야 홍보팀 관계자는 "손님이 없거나 마감했을 때 비품점검을 진행한다. 매장별로 화장실이 없거나 공용으로 운영되는 곳이 있기 때문에 별도의 기준을 두고 비품점검을 실시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또 스타벅스와 할리스커피는 아르바이트생이 아닌 별도의 화장실 관리인을 고용해 비품을 관리한다. 매장별로 전문 관리인을 고용함으로써 손님과 직원이 불쾌하게 대면하는 문제를 차단하는 것이다.

여전히 유명 프랜차이즈 카페 아르바이트생 대부분은 30분~1시간에 한번씩 화장실을 점검하고 있다. 손님들의 편리함을 위해 매시간 실시되는 점검이 아르바이트생들에게는 그다지 편리해 보이지 않는다.

지난달 31일 서울시 종로구 근처에 위치한 스타벅스 내부 모습. /사진=강산 기자

 

강산 인턴 kangsan@mt.co.kr

안녕하십니까. 강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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