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매각 '해외 손실'에 또 좌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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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반건설이 결국 대우건설 인수를 포기했다. 사진은 서울 종로구 대우거설 사옥. /사진=뉴시스 고승민 기자
대우건설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던 호반건설이 산업은행에 8일 인수 포기 의사를 통보했다.

호반건설 M&A관계자는 “지난 3개월여 간의 인수기간 동안 정치권 연루설과 특혜설, 노동조합 등 일부 대우건설 내 매각에 대한 저항 등으로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대우건설이라는 상징적 국가기간 산업체를 정상화시키고자 진정성을 갖고 인수 절차에 임했다”며 “하지만 내부적으로도 통제가 불가능한 해외사업 우발 손실 등 최근 발생한 일련의 문제를 접하며 과연 우리 회사가 대우건설의 현재와 미래의 위험 요소를 감당할 수 있겠는가에 대한 심각한 고민에 이르렀고 결국 인수 작업을 중단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말했다.

호반건설의 이 같은 결정은 전날 대우건설이 공시한 4분기 실적에 모로코 사피 복합화력발전소 현장의 3000억원대 잠재 손실이 반영돼서다.

대우건설의 지난해 3분기까지 실적을 보고 단독 응찰해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됐지만 실적 공시를 통해 예상치 못한 손실이 드러나자 호반건설 내부에서 인수 포기로 의견이 모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전날 밤 회사 M&A팀이 산업은행 관계자와 긴급회동을 하며 해외부실에 따른 인수추진 우려 입장을 전달했고 오늘 인수포기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호반건설은 대우건설의 여러 해외 현장 중 대규모 손실이 모로코 한곳에만 국한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 이에 따라 아무리 현금 보유능력이 탄탄하더라도 무리한 인수 추진은 독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호반건설은 대우건설에 대한 정밀 실사를 앞뒀지만 아직 인수 양해각서나 주식 매매계약을 체결하지 않은 상황이라 인수 포기에 대한 절차상 문제는 없다.

한편 일각에서는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이 사전에 부실을 감지하고도 무리하게 매각을 추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다. 산업은행은 2010년 옛 금호그룹으로부터 대우건설 지분 37.16%를 주당 1만8000원씩 모두 2조1785억원에 사들였고 이후 1조원의 유상증자도 실시해 총 3조2000억원 가량을 대우건설에 투입했다. 하지만 인수 당시 금액의 전발인 1조6000억원에 매각을 추진하면서 헐값 매각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이에 대해 전영삼 산업은행 자본시장부문장(부행장)은 지난달 30일 대우건설 매각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매각예정가격이 우리가 투입한 3조2000억원에 미치지 못해 논란이 있지만 모든 것이 공정가치를 기준으로 값의 싸고 높고를 판단해야 한다”며 “그런 측면에서 지금 대우건설의 주가를 감안하면 최근 평균 주가 수준에 비해 입찰가액의 30% 정도 프리미엄이 붙은 가격”이라고 논란을 일축했다.


 

김창성 solrali@mt.co.kr

머니S에서 건설·부동산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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