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S토리] 미래차 시대, '권력'이 이동한다

 
 
기사공유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일 서울 서초구 서울만남의광장휴게소에서 이진우 현대자동차 상무로부터 자율주행자동차 설명을 듣고 있다. /자료사진=뉴시스 전신 기자

#. 2003년 창립한 테슬라는 지난해 1903년 세워진 포드자동차의 시가총액을 뛰어넘었다. ‘테슬라 거품설’이 지속적으로 나오는 상황에서도 두 기업의 시총은 다시 뒤집히기 어려운 수준까지 벌어졌다.

#. 인텔은 지난해 3월 자율주행차 센서모듈을 개발하는 모빌아이를 153억달러(약 16조7000억원)에 인수했다. 기아자동차의 시가총액보다 큰 금액이다. 모빌아이는 1999년 이스라엘에서 설립된 벤처기업이다.

#. 국내 최대기업인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가 앞다퉈 말레이시아 차량공유 업체인 그랩에 손을 내밀고 있다. 두 회사 뿐 아니라 동남아 시장에 진출한 모든 기업들이 그랩에 무한한 관심을 보인다.

미래차 시대에 자동차관련 산업의 ‘권력’이 어떻게 이동하는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들이다.

◆ 전기차·자율주행·차량공유가 바꾸는 자동차산업

전기차와 자율주행, 차량공유는 미래 자동차 산업의 3대 축이다. 이 3가지 축을 중심으로 한 미래의 자동차산업은 현재 완성차 위주의 집중구도를 무너트릴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본다.

먼저 전기차의 경우 현재의 내연기관차와 분명한 대척점에 서있다. 내연기관이 사라질지에 대해선 다양한 전망이 나오지만 전기차가 메인스트림에 나서는 시기는 분명히 멀지 않다. 기존 완성차 업계의 가장 큰 위협이 전기차가 될 것이라는 전망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전기차 역시 완성차업계에서 만들지 않냐는 반문을 할 수 있다. 하지만 현재 전기차는 내연기관의 생산구조와는 완전히 다르다. ‘수직계열화’를 통해 내연기관 생산에 초점을 맞춰온 완성차업체의 부품계열사와 협력업체부터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다.

삼정KPMG 경제연구원은 최근 발간한 ‘미래자동차의 권력이동’에서 이같은 과정을 디지털카메라의 등장에 비유했다. 디지털카메라가 등장한 뒤 필름시장이 붕괴되면서 인화장비, 인화지 등의 시장이 무너진 것과 유사한 상황이 전개될 것이란 설명이다.

전기자동차는 내연기관의 핵심인 엔진, 변속기 등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평균 3만여개 수준인 내연기관의 부품수는 전기차에선 1만여개 수준에 불과하다. 전기차 시대는 부품시장과 애프터마켓은 물론 에너지 권력에도 영향을 미친다. 석유가 더 이상 ‘검은 금’이 되지 않는 시대가 도래할 수 있다는 것.

비록 아직 많은 발전자원을 화석연료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석유의 가치가 사라질 가능성은 낮지만 대체에너지 발굴을 위해 엄청난 연구역량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또 많은 선진국이 2차 전지산업 발달에 따라 리튬이온전지의 재료가 되는 리튬, 니켈, 망간, 코발트 등을 확보하기 위해 혈안이 돼있다. 

자율주행은 전기차와 달리 현재의 완성차 업계와 대척점에 있지는 않다. 그럼에도 자율주행 분야에서 완성차 업계는 더욱 치열한 경쟁에 내몰리게 됐다. IT업계는 인터넷과 모바일 혁명에 이은 미래 수십년을 책임질 먹거리를 확보 차원에서 치열한 물밑경쟁을 펼친다.

이런 과정에서 결국 핵심 기술은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로 향할 수밖에 없다. 엔진의 성능이나 승차감, 고급스런 인테리어가 아니라 자동차의 두뇌가 제품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가 된다는 것. 삼정KPMG 경제연구원은 “아이폰은 폭스콘에서 만들지만 누구도 폭스콘의 아이폰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자율주행차도 두뇌 역할을 하는 소프트웨어가 상대적으로 덜 중요한 기존의 하드웨어를 하위 벤더로 전락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기차와 자율주행차가 다가오는 미래라면 ‘우버’가 대표하는 차량 공유는 이미 새로운 부를 창출해내고 있다. 공유의 확산은 제품을 제조해 소비자에 직접 판매하는 완성차업계의 비즈니스방식에 위협이 된다. 공유로 인해 자동차의 수요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는 점 외에도 수익성이 낮은 플릿판매가 주요 마켓이 된다는 것은 완성차 업계엔 불리한 상황이다.

◆ 수평적 생태계서 협력적 비즈니스모델 만들어야

전기자동차와 자율주행차, 차량 공유는 각기 다른 개념에서 출발했지만 결국은 미래차라는 하나의 개념으로 모인다. 미래에 인류는 ‘전기로 구동하는 자율주행차를 공유’하게 된다. 

실제로 현재 별개인 것처럼 보이는 각각의 개념은 서로가 연관성을 갖고 있다. 빠른 응답을 필요로하는 자율주행차는 대용량 전기저장장치와 빠른 반응속도를 가진 전기차와 결합할 수밖에 없다. 차량공유는 사용자간 거리의 간극을 채우기 위해선 자율주행 기술을 필요로 하고 전기차와 차량공유는 환경오염을 줄인다는 공동의 목표를 가지고 있다.

명확한 비전을 가진 미래 자동차산업은 소비자 측면의 변화 뿐 아니라 공급자들의 변화를 이끌어낸다. 자동차산업이 완성차 제조사를 최정점에 둔 수직적 복합산업이었다면 미래차 시대에는 각 분야의 핵심플레이어가 수평적인 생태계를 가지게 될 것이 분명하다.

삼정KPMG 경제연구원은 “미래 모빌리티 서비스 시장에서 공급자가 해야 할 일은 단순한 이동수단 제공이 아니라 효율적인 연계와 새로운 경험, 그리고 플랫폼을 제공해야 한다”며 “모빌리티 서비스가 제공하는 매커니즘 속에서 협력적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고 개발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 0%
  • 0%


  • 코스피 : 2465.57상승 4.9217:06 05/22
  • 코스닥 : 872.96상승 3.5117:06 05/22
  • 원달러 : 1085.40상승 7.817:06 05/22
  • 두바이유 : 79.22상승 0.7117:06 05/22
  • 금 : 77.06상승 0.3917:06 05/22
  • image
  • image
  • image
  • image
  • image

커버스토리

정기구독신청 독자의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