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액주주 시대] ③상장기업들 ‘정족수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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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주총시즌’이 왔다. 지난해 섀도보팅(그림자투표) 제도가 폐지된 후 처음 맞이하는 주총이다.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정부는 섀도보팅 제도 대안으로 전자투표 모바일 서비스를 선보이고 주총 분산 개최를 유도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곳곳에서 잡음이 들린다. 이에 <머니S>는 진정한 소액주주시대를 열기 위한 방안을 모색했다. <편집자주>

“이번에 주주총회 할 수는 있을까요?”

섀도보팅(그림자 투표) 제도가 폐지되고 올해 주주총회 시즌을 맞은 상장사들이 주총 성립에 대한 불안감에 휩싸였다. 의사정족수를 채우지 못해 아예 주총을 열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섀도보팅제 폐지에 따른 상장사들의 주총대란을 막기 위해 ‘자율분산제’와 ‘모바일 전자투표제’ 등이 도입됐지만 상장사들의 답답함은 해소되지 않는다.

주식이 고르게 분산돼 소액주주의 지분율이 높은 기업일수록 고민이 많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소액주주 지분율이 75%를 넘어 정기 주총 개최가 쉽지 않은 상장사는 코스피 21개사, 코스닥 98개사 등 총 119개사(지난해 말 기준)다. 비상장사까지 합치면 140여개사가 주총을 열기 힘들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 회사는 일반결의 정족수(발행 주식 25% 이상)와 더불어 특별결의 정족수(3분의 1 이상)까지 채워야 주총을 열수 있다.


특히 올해 감사 선임이 필요한 기업은 주주총회에 대한 소액주주들의 관심이 절실한 상황이다. 대주주와 특수관계인 지분율이 25%를 넘더라도 대주주 의결권을 3%로 제한하는 ‘3% 룰’을 넘지 못하면 주총을 열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대주주가 50%의 지분을 갖고 있더라도 나머지 47%는 사표로 처리된다.

상장회사협의회 조사에서 올해 감사를 교체해야 하는 상장사는 301개사(지난해 6월 기준)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1809개사)의 17%에 달한다. 또 234개사(13.2%)는 감사위원회 선임이 필요하다.

감사를 선임하지 못해 감사위원회를 구성하지 못하면 과태료(최대 5000만원)를 내야 하고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높다. 이를 1년 내 해결하지 못하면 상장폐지로 이어질 수 있다.

상장사들은 의결권 정족수를 확보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지만 이렇다 할 방안을 찾지 못한 채 불만을 토로한다. 재계 한 관계자는 “단기차익 매물을 노리고 주식시장에 들어오는 투자자가 워낙 많은데 이 중 단기적 호재 또는 악재가 아닌 회사경영 자체에 관심을 갖는 소액주주가 얼마나 되겠느냐”며 “전자투표를 활성화한다고 하지만 이는 결코 섀도보팅제 폐지의 대안이 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소액주주를 끌어 모으기 위해 모든 방안을 강구하고 있지만 주총 정족수를 채우기가 쉽지 않아 대행사에 의결권 위임장을 의뢰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하지만 의결권 위임장을 얼마나 믿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코스피 상장사 관계자는 “유상증자로 대주주의 지분이 많이 희석돼 소액주주의 의결권 비중을 많이 높여야 하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전자투표제도를 모르는 이가 많아 주주들을 직접 찾아 참여를 권유하고 있다”면서 “솔직히 비효율적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토로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29호(2018년 2월28일~3월6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박효선 rahs1351@mt.co.kr

안녕하세요. 증권팀 박효선입니다. 많은 격려와 질책의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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