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버려야 채워지는 ‘삶의 지혜’

이주의 책 <인생은 간결하게>

 
 
기사공유
/이미지=인터파크 제공

“내 인생도 미니멀리즘이 될까요?”
“당신의 인생도 다시 우아해질 수 있다!”

책 소개 문구에 이토록 공감한 적이 몇 번이나 있었을까. 책 제목만큼이나 심플한 표지의 ‘인생은 간결하게’는 얼마전 다녀온 휴가를 떠올리게 하는 책이다. 일주일 남짓의 긴 여행을 가다보니 꼭 필요한 것만 챙겼음에도 꽉 찬 캐리어로 낑낑거렸다.

그러나 여행지에서 지내는 동안 ‘이토록 많은 짐이 꼭 필요한 걸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예상과는 다른 날씨로 구색 맞춰 챙겨온 옷보단 제대로 된 겉옷 하나를 더 챙겨오는 게 나은 선택이었으며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 품목은 없어도 되는 것들이었다.

‘두려움과 결별하기’, 이 책에서 ‘미니멀리스트’가 되기 위한 추천 방법 중 두 번째 단계는 내가 실행하기 어려운 부분이었다. 언젠가 필요할지 모르는 물건을 처분하는 데 드는 두려움, 후회에 대한 두려움, 부족함에 대한 두려움과 결별하지 못한 탓이다.

한국으로 돌아올 때는 예상대로 훨씬 늘어난 짐 때문에 편치 않았다. 반면 백팩 하나, 기내용 사이즈 캐리어 하나만 끌고 가볍게 여행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우리는 왜 저렇게 여행하지 못할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빠듯한 일상에서 여행은 우리에게 중요한 이벤트이고 멋지게 남기고 싶은 순간이므로 필요한 게 많은 건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는 완벽한 존재가 아니며 매일 최상의 상태에 있지 않은 편이 오히려 정상적이다. 그것은 실패가 아니다”라는 책 속의 문구처럼 오히려 ‘특별한 일정’이라는 생각 때문에 나의 여행을 망치고 있지는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짐이 적었던 사람들은 포기한 짐만큼의 ‘여유로운’ 시간과 에너지로 더욱 편한 여행을 하지 않을까. 결국 ‘미니멀리즘’에 관한 많은 책을 읽었지만 왜 실천하지 못하는지를 생각해보면 아직 내 일상이 ‘미니멀리즘’이 되지 않았기 때문임을 책은 알려주고 있었다.

이 책은 공간이나 정리에 대한 것은 물론 일상·물질·여행의 부분으로 나누어 생활 전반적인 항목들을 점검하게 한다. 이로써 주변을 쉽게 돌아보게 해준다. 써야 할 때 쓰고 다른 데서 줄일 줄 아는 금전적 절제, SNS를 일상의 중계가 아닌 영감을 주는 인물을 팔로워하는 장치로 활용하기 등 소소한 항목까지 비교한다. 실천하기 좋은 포인트다. ‘단순함은 극도의 정교함이다’라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말처럼 이번에는 진짜 나만의 정교함과 우아함을 추가해 보다 여유로운 일상을 실천해보면 어떨까.

쥐디트 크릴랑 지음 | 권순만 옮김 | 가지 펴냄 | 1만3500원

☞ 본 기사는 <머니S> 제530호(2018년 3월7~13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 0%
  • 0%


  • 코스피 : 2069.38하락 26.1718:01 12/14
  • 코스닥 : 666.34하락 15.4418:01 12/14
  • 원달러 : 1130.80상승 7.418:01 12/14
  • 두바이유 : 60.28하락 1.1718:01 12/14
  • 금 : 59.67상승 0.8618:01 12/14
  • image
  • image
  • image
  • image
  • image

커버스토리

정기구독신청 독자의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