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영토' 확장 나선 미래에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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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센터원. /사진제공=미래에셋대우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이 미래에셋대우와 미래에셋자산운용 해외법인 신설을 통해 지배구조 효율화에 나서 이목이 쏠린다. 미래에셋대우는 미국 현지 지주회사를 설립했고,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공격적인 현지법인 인수를 기반으로 세계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미국법인 통합해 지주회사 설립

미래에셋대우는 최근 미국 현지에 새로운 지주회사인 ‘미래에셋 시큐리티 홀딩스’(Mirae Asset Securities Holdings)를 설립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미국 뉴욕법인과 로스앤젤레스(LA)법인으로 분리해 운영하던 미국법인을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해 통합하겠다는 것이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달 23일 이사회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을 심의하고 뉴욕법인의 지분 약 5만2000주를 3007억원에 새로운 지주회사에 넘기기로 했다. 이는 지난해 말 연결기준 미래에셋대우 자기자본의 4.1% 수준이다. 미국 현지 지주회사는 미래에셋대우의 100% 출자로 설립된다.

지난달 27일 미래에셋대우가 7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마무리하면서 증권업계 최초로 자기자본 8조원을 달성한 점도 미국 지주회사 설립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번 유상증자와 관련,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탄탄한 자기자본을 바탕으로 올해 글로벌시장 진출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미래에셋대우의 미국 내 법인은 뉴욕법인과 LA법인 두곳이다. 뉴욕법인은 미래에셋대우 본사의 자회사로, LA법인은 홍콩법인의 자회사로 소속돼 같은 나라의 법인이지만 관리주체가 분리된 상태다.

이번에 지주회사를 설립하면 뉴욕법인이 미래에셋대우 본사 소속에서 미국 내 지주회사 소속으로 변경된다. LA법인도 홍콩법인에서 미국 현지 지주회사 소속으로 변경될 전망이다. 이원화된 미국시장의 사업체를 하나의 지주회사 체제 아래 통합함으로써 관리감독이 효율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금융당국에서 지주회사 출자를 승인하면 미래에셋 시큐리티 홀딩스 설립이 연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지주회사 설립 후 뉴욕법인의 소속은 변경될 예정이지만 LA법인은 소속 변경과 관련해 논의를 거친 뒤에 결정될 사안”이라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향후 LA법인 지분도 이번 뉴욕법인 사례와 마찬가지로 미국 내 설립하는 지주회사에 처분할 가능성이 높아 지주회사를 거점으로 한 미국시장 확대가 본격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현지법인 인수로 글로벌 거점 확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공격적인 해외법인 인수로 새로운 글로벌 거점 확보에 나서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올해 들어서만 벌써 두건의 인수합병(M&A)을 성사시켰다. 미국에 이어 베트남의 자산운용사를 잇따라 인수하면서 글로벌 영토 확장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

지난달 19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미국 뉴욕에서 ETF(상장지수펀드) 운용사인 ‘글로벌 X’(Global X)의 인수를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지분 전체 인수금액은 5000억~5500억원이다. 인수가 마무리되면 미래에셋의 글로벌 ETF 순자산은 300억달러(약 32조원)를 넘어 ETF부문 세계 20위권 안으로 안착할 전망이다.

글로벌 X는 2008년 설립된 ETF 전문운용사로 혁신적인 상품을 바탕으로 미국 ETF시장에서 라이징스타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1월 말 기준 운용규모는 102억달러(약 11조원)며, 기술 관련 테마 ETF로 2조5000억원이 유입된 것을 비롯해 지난해에만 4조원 넘게 순자산이 증가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이번 인수는 전세계 ETF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미국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기 위한 방안으로 풀이된다. 뿐만 아니라 선진금융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하게 다질 전망이다. 2011년 캐나다 ETF 운용사인 호라이즌과 호주의 베타쉐어즈를 인수한 바 있어 한국과 미국 외에도 캐나다, 호주, 홍콩, 콜롬비아 등 글로벌 ETF 네트워크 시너지도 기대된다.

또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베트남 현지 운용사인 ‘틴팟’(Tin Phat Management Fund Joint Stock Company)의 지분 100%를 인수해 눈길을 끌었다. 이번 합작법인 설립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이 틴팟의 지분 100%를 인수한 뒤 추가 증자를 통해 몸집을 키워 베트남투자공사의 자회사인 SIC에 지분 30%를 매각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지분을 100% 인수 후 나중에 지분 30%를 매각하는 방안이 법인 설립 허가를 당길 수 있어 이 같은 방식으로 합작법인 설립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박 회장은 그동안 중국·홍콩·대만·호주 등에 현지 운용사를 설립하는 등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베트남법인 인수는 홍콩과 중국 중심이었던 중화권 네트워크를 넘어 동남아시아 지역에 새로운 교두보를 확보하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미래에셋은 2007년에는 합작 종합증권사인 ‘미래에셋대우 베트남’을, 2011년에는 여신전문금융회사인 ‘미래에셋파이낸스컴퍼니’를 세운 바 있어 틴팟을 인수하면 그룹 내 계열사 간 시너지도 기대된다.

그동안 국내 운용업계에서 사무소 설립이나 일부 지분투자는 있었으나 베트남에 법인을 설립하는 것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처음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06년 베트남 사무소를 설립한 후 오랜 기간 펀드운용과 자문서비스 등을 제공하며 현지 리서치 기반을 구축해왔다. 현재 한국 주재원을 비롯해 호치민과 하노이에 리서치 인력이 상주하며 공사모 주식형, 혼합형, 기업공개(IPO) 펀드 등을 운용 중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베트남법인을 통해 현지 투자자에게 판매할 신규 펀드 출시뿐만 아니라 베트남투자공사와 협업해 부동산, 인프라, 사모펀드(PEF) 등 다양한 대체투자 상품을 개발할 예정”이라며 “베트남 공모펀드시장은 경제발전과 함께 앞으로 크게 성장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30호(2018년 3월7~13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김수정 superb@mt.co.kr

안녕하세요. 증권팀 김수정입니다. 많은 제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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