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기준금리 역전 초읽기, 충격파 얼마나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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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임한별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오는 20~21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전망대로라면 한·미 금리는 2007년 8월 이후 10년7개월 만에 역전된다. 현재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는 1.50% 수준으로 동일하다.

◆기준금리 역전 임박… 달러화 강세 ‘제한적’


외환전문가들에 따르면 올해 미국의 금리인상 횟수는 3차례일 확률이 가장 높다. 특히 이달 정책금리 인상은 기정사실화된 분위기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현재 미국 경기가 고점인 만큼 금리인상 횟수 조정 가능성은 낮고, 최근 물가 상승률을 고려한다면 4차례 인상도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미국이 본격적으로 금리인상에 나설 경우 한·미 기준금리 역전으로 국내에 있는 외국자금이 빠져나가는 등 금융 불안이 야기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그러나 국내 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은 의외로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안예하 키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원/달러 환율이 반등하는 등 이미 미국 금리인상 재료가 선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FOMC 결과보다 오히려 같은 날 발표되는 경제 전망 보고서의 전망치에 따라 외환시장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인플레이션 조정 등의 전망치를 주의 깊게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며 “미국 물가 및 임금 상승률이 상향될 가능성이 낮아 완만한 속도의 금리인상이 진행될 것으로 판단되며 달러화 강세도 제한적”이라고 덧붙였다.

외환전문가들은 이달 원/달러 환율 예상밴드를 1075~1090원 수준으로 제시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달러화의 단기 강세 영향으로 당분간 원화의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며 “다만 한국을 비롯한 주요국의 경기가 개선되고 있음을 감안할 때 원화의 강세 압력이 점진적으로 다시 높아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한국, 금리인상 불가피… 중요한 건 ‘시점’

시장에서는 한국은행이 이르면 5월 또는 지방선거 이후인 7월쯤 금리인상에 나설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주열 한은 총재의 연임이 결정되면서 5월 기준금리 인상설이 급부상하는 분위기다. 특히 한은이 올 하반기 추가적인 금리인상에 나설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미 금리 역전이 단기에 그치고 격차도 크지 않다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하지만 미국의 금리인상 속도가 빨라질 경우 국내 외국자금 이탈은 불가피하다. 그렇다고 한은이 기준금리를 쉽게 올릴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금리인상을 단행했을 때 우려되는 가계부채 문제가 부담 요인이다.

전문가들은 미국 금리인상이 단기적으로 한국 경제에 파격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지만 금융당국의 면밀한 분석과 금리인상 시점 판단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가계부채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금융당국이 한·미 금리 역전에 대비해 양호한 외환 건전성을 유지하고 국내 경기 여건과 경제 위험 등을 면밀히 분석해 기준금리 인상 시점을 판단해야 한다”며 “대내외 경제 불안 요인들을 관리해 경기 확장기가 장기간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전략과 함께 금융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적극적인 외환시장 미세조정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한은이 기준금리를 올리는 게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한은이 연내 두 차례 정도 기준금리를 올리려면 경기상황이나 물가가 뒷받침돼야 하는데, 현재는 그렇지 못해서다. 또한 금융통화위원회 위원 교체와 지방선거라는 정치변수가 여전한데다 이 총재 역시 재임 2기 통화정책에 대한 밑그림을 그릴 시간적 여유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기준금리를 올리기 전에 우선 낮은 인플레이션 상황 등 경제변수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한·미간 금리역전이 현실화하더라도 단기적인 자본유출 가능성은 낮지만 꼼꼼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미국은 올해 많게는 4차례 금리인상이 예상되는 만큼 하반기에는 한국도 기준금리 인상이 불가피할 전망”이라며 “경제심리가 회복될 시점도 저울질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수정 superb@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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