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증권, 사모펀드에 정말 팔릴까

'케이프' 대신 'J&W파트너스'가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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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증권 신사옥 조감도. /사진제공=SK증권

SK가 보유하고 있던 SK증권 지분 전량을 케이프 컨소시엄이 아닌 사모펀드(PEF)에 매각하기로 했다. 지분 매각이 예상외로 오래 걸린 탓에 매수자를 변경한 것이다. 이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차갑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진성매각’ 여부에 대해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고 소액주주들은 재매각 가능성에 따른 불안감이 적지 않다.

◆진성매각 여부 ‘의문’

SK는 지난 6일 보유하고 있던 SK증권 지분 전량을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J&W 파트너스에게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9월 체결한 케이프 컨소시엄과의 매매계약도 이날 해지했다. SK는 지난해 9월 케이프증권을 대표로하는 컨소시엄에 보유했던 SK증권 지분 전량을 매각하기로 했었다. 그러나 케이프가 금융당국의 대주주적격 심사에 제동이 걸려 매각이 지연됐고 SK는 공정거래위원회가 제시한 금산분리 지분해소 기한을 넘겨 과징금을 부과받자 인수주체를 변경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J&W파트너스는 약 한달 전부터 이번 계약을 본격적으로 준비해 온 것 보인다. 이 회사는 유상증자를 통해 지난 1월26일 3만1170주이던 자사 주식을 5만6170주로 확대했다. SK증권을 인수하기로 했던 케이프 컨소시엄은 J&W파트너스의 증자 직후인 지난 2월 초 금융위원회에 신청한 SK증권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철회하기로 했다.

J&W파트너스는 SK와 계약체결 당일인 지난 5일 추가로 주식을 9만6170주로 늘렸다. 이에 대해 업계는 PE운용사의 특성을 고려할 때 유상증자 배경은 J&W파트너스가 SK증권 인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사전작업일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이와 관련, 금융투자업계 일각에서는 SK가 SK증권을 정말로 매각하는 것인지 의문을 제기한다. SK그룹이 사모펀드의 특성을 이용해 SK증권에 대한 영향력을 유지할 것이라는 시각이다. J&W파트너스에 SK증권 경영진과 케이프 등이 투자자로 참여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이런 주장에 무게가 실린다.

특히 J&W파트너스는 SK증권 인수 계약 직전인 지난달20일 본점 소재지를 SK본사 바로 옆 건물로 옮겼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정확한 사정은 알 수 없겠지만 원활한 소통을 위한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현행법상 PEF가 상장사의 최대주주가 될 경우 PEF의 업무집행사원(J&W파트너스)만 지분공시의무가 있다. PEF에 투자한 투자자들이 누구인지는 공식적으로 확인할 수 없다.

실제 SK와 SK증권, 케이프 측 모두 “자사 특수관계자나 관련 회사가 해당 사모펀드에 투자했다는 내용은 확인할 방법이 없다”고 설명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SK그룹이 SK증권을 우회인수했다고 보는 것이 시장의 시각"이라면서 "일반적으로 사모펀드가 인수했다면 기업가치를 키워 재매각하는 것이 일반적인 목적이겠지만 J&W파트너스의 경우에는 재매각을 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이번 매수자가 계속 보유하고 있지 않겠느냐”면서 “다만 인수 구조는 다소 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SK증권 소액주주 ‘좌불안석’

금융투자업계가 SK증권의 진성매각 여부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정보가 부족한 소액주주들은 불안에 떨고 있다. J&W파트너스가 대중적인 인지도가 낮고 사모펀드라는 점 때문에 재매각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J&W파트너스의 사내이사는 장욱제 대표와 이경남 씨 2명이다. 법인은 2014년 7월 설립됐다. 금융감독원과 업계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해 4월 111억원 규모의 ‘제이앤더블유글로벌핀테크’를 설립해 해외투자에 나섰다. 이후 장 대표가 자베즈파트너스 출신으로 MG손해보험(옛 그린손해보험) 인수에 활약한 인물이라는 것이 알려지며 투자자들의 불안은 가중됐다.

자베즈파트너스는 당시 투자자를 모집하는 과정에서 자본시장법을 위반해 2015년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재를 받았다. 이 운용사는 당시 출자지분에 대한 원리금 보장을 약속하고 연 6.5% 수익보장을 내용으로 하는 지분양수도계약을 체결했다. 현행법상 원금 또는 일정한 이익을 보장하는 약속을 하는 등의 방법으로 투자자를 모집하는 것은 불법이다.

SK가 SK증권을 급하게 매각했다는 점도 투자자들의 불만이다. SK는 이번 매각 계약으로 지난해 9월 케이프 컨소시엄과의 계약에 비해 120억원 가량 손실을 봤다.

SK증권의 주가 하락에 따라 매각가격이 508억원에서 515억원으로 93억원(15%) 줄었고,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금산분리 미이행으로 29억여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앞서 SK는 공정거래법상 보유하고 있는 SK증권 지분을 1년 이내에 매각하라는 공정위의 결정을 따라 케이프 컨소시엄과 지난해 매각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케이프가 컨소시엄을 맺고 매수 주체가 아닌 출자자로 참여한 탓에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에서 난항을 겪자 계약을 해지하고 J&W파트너스와 재계약했다.

이에 SK증권의 소액주주들 사이에서는 투자자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SK증권은 소액주주의 지분이 절대적으로 많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이 회사 지분의 85.66%는 소액주주 6만5040명이 나눠 들고 있다. SK가 매각한 SK증권의 경영권 지분은 10%에 불과하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금융투자 업계는 변화가 심하고 전문인력이 중심인데 내부 인사도 제대로 못하는 SK증권이 적절한 대응을 할 수 있겠느냐. 내외부적으로 불안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SK 관계자는 이번 SK증권 지분 매각과 관련, “고용승계가 된다는 조건에서 최선의 방안을 찾은 것”이라고 말했다. SK증권 관계자는 “매각 대상자인 우리 입장에서는 알 수 없는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31호(2018년 3월14~20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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