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 있는 약진 ‘박윤식의 한화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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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손해보험이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이익을 냈다.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923억4046만원으로 2016년 대비 42.0% 증가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지난해 당기순이익도 1437억6273만원으로 전년 대비 28.8% 늘었다.

실적 호조에 이달 임기 만료를 앞둔 박윤식 한화손보 사장 연임도 유력해진 분위기다. 손보업계 5~6위권으로 한화그룹 계열사 한화생명에 비해 무게감이 떨어지던 아우는 어떻게 신바람 실적을 낼 수 있었을까.

◆우량고객 유치하며 손해율 '뚝'

자동차보험은 손해보험사들의 주력상품이지만 손해율이 비교적 높아 보험사들은 이 분야에서 만성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해는 2016년 보험료 자율화 이후 차보험료 인상효과와 더불어 교통사고 렌터카 제도 합리화, 경미사고에 대한 부품교체 금지 등 차보험제도 개선이 영향을 미치며 대부분의 손보사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자동차보험 평균 손해율은 전년대비 2.7%포인트 낮아진 80.9%를 기록했다.

특히 한화손보는 지난해 자동차보험 합산비율이 98.7%로 100% 아래로 떨어지며 제일화재와 통합한 2010년 이후 처음으로 흑자를 냈다. 합산비율은 보험사가 받은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인 손해율에 사업비를 반영한 개념으로 100% 미만이면 이익이 난 것이다. 손해율이 크게 개선됐던 한화손보는 지난해 8월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를 1.6% 인하하기도 했다.

또한 한화손보는 마일리지 특약을 통해 우량고객 유치에 총력을 기울였다. 마일리지 특약은 운행거리가 적을수록 사고위험률이 떨어지는 특성을 감안해 자동차 주행거리에 따라 할인폭을 달리한 상품이다. 현대해상이 지난해 3월 관련 상품을 선보인 이후 D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삼성화재 등이 잇따라 도입했고 소비자들의 가입이 이어졌다.
마일리지 특약을 도입한 한화손보는 할인율 확대로 타 보험사와 차별점을 뒀다. 현재 주요 손보사의 마일리지 특약 최고 할인율은 구간별로 차이가 있지만 삼성화재가 37%, 현대해상이 32%, 메리츠화재가 33% 수준이다. 한화손보는 최대 40% 할인율을 적용하며 보험료에서 경쟁력을 갖췄다.

한화손보 관계자는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크게 개선된 이유는 우량고객이 증가했기 때문”이라며 “마일리지 특약 등으로 운행거리가 적고 사고를 잘 내지 않는 우량고객에 대한 혜택을 강화해 이들이 각종 특약에 가입하는 비율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고객에게 돌려줄 보험금이 납입된 보험료를 넘지 않아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보장성보험 중심의 영업도 강화했다. 한화손보는 박윤식 사장 부임 후 꾸준히 보장성보험 강화를 추진했고 지난해에는 시장점유율 확대를 목표로 공격적인 영업과 우량계약 중심의 포트폴리오 개선을 진행했다.

그 결과 한화손보는 지난해 3분기 장기 보장성보험의 원수보험료가 2조889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5% 늘었으며 같은 기간 전체 시장 점유율도 6.9%를 기록, 0.3%포인트 확대됐다.

◆과도한 소송건수 조절해야

2021년 도입되는 새국제회계기준(IFRS17)에 대비해 한화손보는 자본확충도 착실히 진행 중이다. 지난해 1997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마무리 지으며 약 2000억원의 자금 조달에 성공한 한화손보는 지난해 3분기 말 169.3%에 그쳤던 지급여력비율(RBC)을 4분기 200% 가까이 끌어올렸다.

또한 한화손보는 최근 보유채권을 매도가능증권에서 만기보유증권으로 재분류했다. 금리상승기에 매도가능금융자산의 경우 평가손실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만기보유증권은 취득원가를 기준으로 가치를 평가해 변동성이 적으나 매도가능증권은 분기별로 시장가치를 따져 평가이익이나 손실이 자본에 즉각 반영된다. 결국 금리가 상승하면 매도가능증권의 경우 채권가격이 떨어질 수 있다. 한국은행 전망에 따르면 시장금리가 0.5%포인트 상승할 때 국내 보험사의 채권평가손실이 9조6000억원이고 보험사 RBC는 29.7%포인트 하락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한화손보는 저금리 때 미리 채권을 재분류해 손실을 줄이는 데 성공했다. 앞서 그룹 계열사인 한화생명은 지난해 초 매도가능증권의 55%인 약 30조원을 만기보유증권으로 재분류해 채권손실을 대비한 바 있다.

이처럼 지난해 성공적인 실적과 함께 자본확충에 성공하며 이달 임기가 만료되는 박윤식 사장의 연임도 유력해졌다. 박 사장이 부임한 2013년 당시 한화손보의 순손실은 240억원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당기순익 1400억원을 돌파하며 박 사장의 경영능력은 3년간 꾸준히 입증됐다.

다만 올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와 박 사장이 연임에 성공한다면 손해율 관리에 만전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 1월 유례없는 폭설과 한파로 주요 손보사 손해율이 악화됐다.

과도한 소송건수도 박 사장이 올해 풀어야 할 과제 중 하나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손보사와 소비자간 분쟁조정 중 보험사가 먼저 소송을 제기하는 건수가 2016년 246건에서 2017년 193건으로 전년 동기대비 53건 감소했다.

하지만 한화손보는 소송건수가 2016년 47건에서 2017년 63건으로 오히려 증가했다. 63건의 수치는 손보사 중 가장 많은 소송건수다. 최근 보험사들이 소비자신뢰도 강화를 외치는 상황에서 과도한 소송건수는 장기적으로 한화손보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박 사장은 소비자민원을 줄이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31호(2018년 3월14~3월20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김정훈 kjhnpce1@mt.co.kr

안녕하세요. <머니S> 김정훈입니다. 많은 제보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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