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파동에 애물단지 된 '이 자동차' 어떡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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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 에퀴녹스. /사진=쉐보레 홈페이지 캡처

군산공장 폐쇄로 시작된 제너럴모터스(GM)의 한국철수 논란 속에 한국지엠이 올 상반기 출시할 계획이었던 중형SUV 쉐보레 에퀴녹스가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내수에서도 위기를 겪던 한국지엠은 에퀴녹스에 기대를 걸었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시장 경쟁력을 갖기 어렵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지엠코리아 철수 논란에 판매도 뒷전

지난해 말까지만해도 에퀴녹스는 내수 판매 부진에 빠진 한국지엠이 기댈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이었다. 국내 시장 부동의 3위로 여겨지던 한국지엠은 2016년 출시한 말리부의 신차 효과가 사라지면서 ‘내수위기’ 우려에 빠졌다.

지난해 출시한 신형 크루즈는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이 책정되면서 소비자들에게 철저히 외면받았고 비교적 탄탄했던 한국지엠의 내수시장 입지는 물거품처럼 사라졌다. 한국지엠은 지난해 기준 여전히 내수판매 3위의 완성차 회사다.

지난해 13만2377대를 국내시장에서 팔았다. 하지만 이는 역대 최대 내수판매(18만275대)를 기록했던 2016년에 비하면 26.6%나 떨어진 수치다. 지난해 9월 월간 판매실적에선 쌍용차에 내수 3위 자리를 내주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회사와 노조는 에퀴녹스를 어디서 생산할지를 놓고 치열하게 공방했다. 지난해 임금협상에서 노조는 에퀴녹스를 국내에서 생산할 것을 끊임없이 요구해왔다. 앞으로 트래버스가 출시될 것으로 알려졌지만 당장 공장 생산량을 지키기 위해선 에퀴녹스가 절실했기 때문이다.

특히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끄는 SUV 차급이란 점에서 노조는 생산물량 감소를 일정부문 만회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던 것. 하지만 한국지엠은 ‘수입 판매’하겠다는 입장을 바꾸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GM이 군산공장 철회를 발표하고 한국시장 철수 가능성을 시사하며 정부지원을 압박하는 상황이 이어지자 노조의 에퀴녹스에 대한 관심은 흔적 없이 사라졌다. 지난 7일 진행된 한국지엠 노사 임단협 4차 교섭에선 노조 측은 에퀴녹스에 대해 언급하긴 했지만 주요 주제는 아니었다.

‘생산물량 보장’ 논의과정에서 잠시 언급됐을 뿐이란 게 관계자의 전언이다. 이 관계자는 “현 상황에서 에퀴녹스 수입판매에 노조가 반대한다고 보긴 어렵다”며 “에퀴녹스 수입을 인정하고 다른 부분에서 실리를 취하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오는 15일 임시대의원회에서 진행할 노조 측 임단협 요구안에서도 에퀴녹스 국내생산 요구는 찾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에퀴녹스가 당초부터 크게 매력적인 모델이 아니었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만약 내수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다 하더라도 GM의 글로벌 전략을 감안하면 공장가동률을 크게 높일 수 있는 모델이 아니다.

◆ 소비자도 불안

한국지엠 측은 에퀴녹스의 출시계획에는 변함이 없다는 입장이다. 현재 정부 인증과 현지화 작업이 진행 중이며 2분기 쯤 출시할 예정이다. 하지만 에퀴녹스가 예정대로 출시된다고 하더라도 소비자의 선택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일단 내수시장 경쟁차종인 현대차 싼타페가 풀체인지 모델로 관심을 끌고 있다. 신형 싼타페는 론칭 2주만에 1만4000대 이상 계약되는 진기록을 썼다.

한국지엠과 쉐보레 브랜드에 대한 불신도 에퀴녹스의 성공 가능성을 낮게 보는 이유다. GM의 군산공장 폐쇄발표가 있었던 지난달 한국지엠의 내수판매는 전년대비 40.3%나 떨어진 5804대에 그쳤다. 쌍용차에 내수 3위를 내줬고 꼴찌 르노삼성과는 불과 500여대 차이밖에 나지 않았을 뿐더러 한국지엠 설립 이후 최초로 수입차 탑 2인 벤츠와 BMW보다 국내시장 월간 판매 대수에 뒤쳐졌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서비스망 유지에 대한 불안감과 비판적 여론 등으로 구매를 꺼리는 상황이 이어진다”며 “영업사원들의 이탈도 가속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한국지엠 사태가 빠르게 마무리되지 않는다면 에퀴녹스는 국내시장에 아무런 발자취를 남기지 못하고 사라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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