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규의 1단기어] 엔진오일, 넣어주는 대로 탄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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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엔진오일 정비. /사진=랜드로버코리아 제공
“엔진오일요? 그냥 넣어주는 대로 쓰는 거죠.”
“바꿔보려는데 막상 고르려니 뭐가 뭔지 모르겠어요.”

많은 운전자들은 엔진오일에 무관심하다. 복잡한 기호가 암호처럼 잔뜩 쓰여있는 데다 직접 넣어보지 않는 이상 뭐가 어떻게 다른지 알기 어려워서다. 주기적으로 정비소를 찾아 점검을 해주면 그나마 다행이다. 오일이 눌러 붙어 실린더에 무리가 갈 때까지 보충이나 교환을 해주지 않는 경우도 더러 있다.

엔진오일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윤활작용이다. 엔진 내부의 여러 부품이 마모되지 않고 서로 맞물려 움직일 때 마찰을 줄이는 역할을 한다. 오일의 양이 적당하면서 질적 상태 또한 좋아야 마찰이 줄어 엔진의 소음과 진동이 적게 발생하고 그만큼 연료효율도 높아진다.

보통은 정비소에서 권하는 제품을 넣지만 요즘은 차의 특성이나 운전자의 주행환경에 맞춘 오일을 넣는 이가 늘었다.

또 수입차가 대중화되면서 고성능엔진에 맞는 합성엔진오일을 찾는 이가 늘었고 최근엔 가격이 저렴해고 종류 또한 다양해졌다. 합성오일은 철저히 윤활목적으로 만든 제품인 만큼 고순도를 자랑한다. 물론 그만큼 비싸다. 최근엔 일반 광유와 가격차이가 크지 않은 합성유부터 특수한 기능을 지닌 프리미엄 오일까지 선택폭이 크게 넓어졌다.
불스원 엔진오일 G테크 /사진=불스원 제공

◆△W★ 기호를 파악하라

0W30, 5W40 등 엔진오일 케이스에 적힌 숫자를 보고 제품의 특성을 파악할 수 있다면 자동차 마니아 반열에 오를 수 있다. 오일은 온도에 따라 특성이 바뀌는데 이런 기호는 오일의 점성과 흐름성을 뜻한다.

미국자동차기술협회(SAE)의 기준에 따르면 OW30에서 W 앞의 숫자가 흐름성을 뜻한다. 0에 가까울수록 낮은 온도에서도 성능을 유지한다는 의미다. 5W제품보다 OW 제품이 추울 때 시동성능이 좋고 효율이 좋다고 해석할 수 있다.

반대로 W 뒤의 숫자는 ‘점성’이다. 숫자가 클수록 점성이 높다. 시내주행을 주로 하거나 연료효율을 높이려는 운전자는 숫자가 낮은 제품을 고르는 편이 좋다. 반대로 점성이 높은(숫자가 큰) 엔진오일은 고속주행 등에 유리하다. 소음과 진동이 줄어든다는 이유로 점성이 높은 제품을 고르는 운전자가 있지만 연료효율이 떨어지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울프 합성오일 /사진=울프오일 제공

◆최신 디젤차는 ACEA ‘C’규격 살펴야

가솔린엔진은 점성과 흐름성을 기준으로 오일을 고르면 되지만 디젤차는 한가지 더 살필 게 있다. ACEA(유럽자동차제조사연합) 인증이 그것.

최근 출시되는 디젤차는 유로6 환경규제를 충족해야 한다. DPF(디젤미립자필터)는 물론 SCR(선택적환원촉매) 방식이 추가로 적용되는 추세다. 이런 장치가 탑재된 차종이라면 반드시 전용 오일을 써야 한다. DPF는 매연 등 미세한 배출물을 걸러주는 장치인데 엔진오일이 규격에 맞지 않으면 필터가 막혀 망가질 수 있어서다.

DPF 필터가 장착된 차종은 일반적으로 ACEA C3 인증을 받은 제품을 쓰면 된다. 대부분 유로6 차가 이에 해당한다. SCR등 추가 후처리장치가 장착된 고효율엔진은 C2 규격도 충족해야 한다. C2가 C3보다 상위규격이어서 C3와도 호환된다. 차종에 맞는 오일 규격은 자동차 설명서에 자세히 적혀있으니 확인하자.
락솔 PSA 규격 엔진오일. /사진=락솔 제공

최근 이런 혼동을 줄이기 위해 오일 제조사가 자동차회사에 인증을 받는 방법을 활용한다. 어떤 제조사의 어느 엔진에 적합한 제품인지 쉽게 알리기 위해서다. 이런 이유로 아예 회사 이름을 제품명에 넣는 경우도 있다. 각 자동차회사마다 인증규격이 있는데 일부 오일회사에서는 차종별 상세 인증내역을 공개, 마케팅 툴로 활용하기도 한다. 그만큼 자신이 있다는 얘기다.

마지막으로 엔진오일은 보관도 신경 써야 한다. 개봉하지 않은 제품의 유통기한은 특별히 정해져 있지 않지만 그늘진 서늘한 곳에 보관해야 한다. 개봉한 제품은 오일에 수분이 들어갈 수 있으므로 보관에 유의해야 한다.



 

박찬규 star@mt.co.kr

산업2팀 박찬규 기자입니다. 자동차와 항공, 해운, 조선, 물류, 철강 등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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