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소환] 이명박 전 대통령 검찰 출석 "참담한 심정, 할말 많지만 아끼겠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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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억원대 뇌물수수 혐의를 받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14일 오전 9시23분쯤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도착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이명박 전 대통령이 14일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청에 출석했다. 이로써 검찰 조사를 받는 5번째 전직 대통령이 됐다.

검찰은 이 전 대통령을 '뇌물·횡령·조세포탈' 혐의 피의자로 명시하며 강도 높은 조사를 예고했다. 조사과정은 영상으로 녹화되며 혐의가 20여개에 달하는 만큼 밤샘조사도 불사한다는 방침이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17분쯤 논현동 자택을 출발해 9시23분쯤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도착했다. 차량에서 내린 이 전 대통령은 전날 김효재 전 의원이 예고한 대로 “국민께 한 말씀” 하고자 검찰청 포토라인 앞에 섰다.

포토라인에 선 이 전 대통령은 "저는 오늘 참담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무엇보다도 민생경제가 어렵고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환경이 매우 엄중할 때 저와 관련된 일로 국민 여러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서 대단히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어 "저를 믿고 지지해주신 많은 분들과 이와 관련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많은 분들에게도 진심으로 미안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측근들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전직 대통령으로서 하고 싶은 이야기도 많지만, 말을 아껴야 한다고 스스로 다짐하고 있다"라며 "다만 바라건대 역사에서 이번 일로 마지막이 되었으면 한다"고 정치보복을 시사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이 전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국민 여러분들께 죄송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인 뒤 '100억원대 뇌물 혐의를 모두 부인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조사실로 향했다.
110억원대 뇌물수수 혐의를 받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도착해 포토라인에서 대국민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사진공동취재단

이 전 대통령은 전례에 따라 수사를 총괄하는 한동훈 중앙지검 3차장검사와 간단한 티타임을 가진 뒤 본격적인 조사에 들어간다. 지난해 박 전 대통령이 조사받은 1001호 특별조사실에서 신문이 진행된다.

실무수사를 진행해온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 송경호 부장검사(48·29기)와 첨단범죄수사1부 신봉수 부장검사(48·29기)가 신문을 담당한다. 이복현 특수2부 부부장검사(46·32기)는 조서를 전담하면서 신문에도 참여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대통령 측에서는 강훈 변호사(64·사법연수원 14기)를 비롯해 박명환 변호사(59·32기), 법무법인 바른에서 근무했던 피영현(48·33기)·김병철(43·39기) 변호사가 방패로 나선다. 변호인단은 이 전 대통령 출석에 앞서 9시9분쯤 검찰에 도착했다.

신문 전 과정은 이 전 대통령 측의 동의를 받아 영상으로 녹화되며 재판에도 활용된다. 영상녹화는 피의자의 동의가 필요한데 박 전 대통령은 지난해 소환조사 때 이를 거부해 서면진술서만 남겼다.

이 전 대통령은 뇌물수수·직권남용·횡령·배임·대통령기록물관리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여러 사건이 난마처럼 얽힌 데다 피의 혐의사실도 방대해 장시간 조사가 불가피하다. 자정을 훌쩍 넘긴 밤샘조사가 예상된다.
110억원대 뇌물수수 혐의를 받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검찰청 포토라인에서 대국민 발언을 한 뒤 검찰청사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검찰은 이 전 대통령이 수수한 뇌물액수가 110억원에 달한다고 의심하고 있다.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와 관련해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4억원), 장다사로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10억원), 박재완 전 청와대 정무수석(2억원), 김희중 전 청와대 부속실장(1억원), 김진모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5000만원)이 총 17억5000만원을 수수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학수 전 삼성전자 부회장이 다스의 미국 소송을 맡은 미국 법률회사 '에이킨검프'(Akin Gump)에 대납한 소송비용 60억원은 이 전 대통령의 뇌물 혐의 중 가장 큰 액수다.

이밖에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으로부터 인사청탁과 함께 총 22억5000만원을 건네받은 혐의도 있다. 또 대보그룹(5억원), ABC 상사(2억원), 김소남 전 의원 공천헌금(4억원) 등 기타 불법자금을 수수한 혐의도 있다.

나아가 문제의 '다스'와 관련해 검찰은 이 전 대통령이 실제 소유자라고 결론내렸다. 이에 따라 다스에서 조성된 300억원대의 비자금 중 일부가 이 전 대통령의 선거자금으로 사용된 점, 비자금 조성과정에서 발생한 거액의 탈세 혐의도 캐물을 방침이다.

아울러 공권력을 남용해 다스가 BBK 투자금 140억원을 먼저 반환받도록 한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와 영포빌딩 지하2층 창고에서 발견된 수십개의 청와대 대통령기록물 문건의 생산·유출 경위도 조사 대상이다.


 

강영신 lebenskunst@mt.co.kr

안녕하세요 머니S 강영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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