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말 아낄 것", 속뜻은?… 사실상 '혐의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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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억원대 뇌물수수 혐의를 받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14일 오전 9시23분쯤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도착했다. /사진=임한별 기자

14일 이명박 전 대통령이 검찰에 출석하면서 "말을 아끼겠다"고 밝힌 가운데 이날 그의 발언에 담긴 의미가 무엇일지 관심이 쏠린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17분쯤 논현동 자택을 출발해 9시23분쯤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도착했다. 차량에서 내린 이 전 대통령은 검찰청 포토라인 앞에 섰다.

포토라인에 선 이 전 대통령은 "저는 오늘 참담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무엇보다도 민생경제가 어렵고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환경이 매우 엄중할 때 저와 관련된 일로 국민 여러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서 대단히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직 대통령으로서 하고 싶은 이야기도 많지만, 말을 아껴야 한다고 스스로 다짐하고 있다"며 "다만 바라건대 역사에서 이번 일로 마지막이 되었으면 한다"고 정치보복을 시사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지만 말을 아끼겠다"는 발언에 대해 법조계에서는 사실상 정치 보복 수사를 주장하던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다만 역사에서 이번 일로 마지막이 됐으면 한다"고 밝힌 것은 구체적인 표현 없이 복잡한 속내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 전 대통령은 검찰 수사가 점차 구체화되자 지난 1월17일 기자회견을 열고 "정치보복"이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당시 이 전 대통령은 "나에게 물어보라"고 외쳤지만 지난 두달간 사실상 칩거 상태로 지내왔다.

그러나 검찰 출석에서 '말을 아끼겠다', '이번이 마지막이길 빈다'라는 등 메세지를 통해 던지면서 사실상 검찰 수사에 불만스럽다는 속내를 내비친 셈이다.

이를 두고 법조계에서는 이 전 대통령이 검찰 수사의 부당함을 주장했던 기존 입장을 반복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정치보복' 등 다소 거친 어휘를 사용하지 않고도 자신을 정치 보복의 피해자로 설정함으로써 표적 수사가 진행됐다는 점을 시사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이 전 대통령은 검찰 조사에서도 자신을 둘러싼 혐의 일체를 부인할 것으로 보인다. 다스는 큰형인 이상은 회장 소유이고, 불법 자금 수수 및 국정원 특수활동비 자금 유용 혐의는 본인 모르게 진행된 것이라는 취지다.

반면 검찰은 혐의 입증을 자신하고 있다. 이 전 대통령의 진술과 관련 없이 조사를 1회로 마치고 신병 처리 방향 등을 고민한다는 계획이다.

 

강산 kangsan@mt.co.kr

강산 기자입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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