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자산이 답] 반짝반짝 금, 실물투자 해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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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자산의 대명사 국채와 금, 원/달러 환율, 원/엔화 환율이 예상과 다르게 움직인다. 안전자산보다 위험자산의 저가매수를 노려 투자해야 한다는 전망이 나올 정도다. <머니S>는 급변하는 금융시장 속에서 수익을 낼 수 있는 안전자산 투자전략을 소개한다.<편집자주>


최근 5년간 금시세는 유동적이었다. 엄밀히 말해 완벽한 ‘안전자산’으로 보기 어려웠다. 지난해 비트코인 등 새로운 투자 자산이 등장하며 금은 투자자산으로서의 선호도도 하락했다. 

하지만 최근 상황이 달라졌다. 달러 약세와 함께 하반기 이후 미국경기가 둔화국면으로 진입할 가능성이 높아 금이 안전자산으로 다시 주목받는다. 

그렇다면 금테크 초보자는 어떻게 금 투자를 하는 것이 좋을까. 치아에 그 흔한 ‘금니’조차 없는 ‘금 문외한’인 기자가 골드바 구매를 통해 금 실물투자에 도전해봤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순금 함유량 중요, 거래소별 가격 달라 

지난 11일 종로3가에 위치한 한국표준금거래소를 찾았다. 이곳은 고용노동부로터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은 기업이 운영하는 금거래소로 한국조폐공사의 ‘오롯이 골드바’ 공식 판매처 중 하나다. 이곳에서는 골드바 외에 실버바, 황금열쇠, 순금카드, 돌반지 등 금·은과 관련된 다양한 상품을 판매 중이다.

입장하자마자 가판대의 화려한 금제품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가격대가 낮은 골드바를 추천해달라고 직원에게 말하자 그는 1g 골드바를 꺼내 기자에게 보여줬다. 순간 두 눈을 의심했다. “에게, 이게 골드바라고?” 1g짜리는 기자의 새끼손톱만했다. 영화에서 보던 대형금괴까지는 아니어도 휴대폰 크기 정도는 될 줄 알았다. “좀 더 큰 건 없나요. 사진에서 보니 골드바 꽤 크던데.” 

직원은 기자 뒷편 모니터를 통해 금액과 골드바 중량을 보여줬다. 명함만한 크기의 골드바가 10돈, 매입가격은 200만원에 육박했다. 1000g(1Kg)은 5195만원. 기자는 현실을 깨닫고 5g(1.33돈) 골드바를 구매했다. 가격은 27만9000원. 적지 않은 금액이지만 투자개념으로 본다면 소액이다. 

서류 작성없이 결제하면 바로 골드바를 받을 만큼 구입과정은 간단했다. 카드결제가 되지 않아 현금으로 계산했다. 업체별로 카드를 받는 곳도 있단다. 구매가는 최종소비자가로 부가세나 세공비 등이 포함됐다.

5g 골드바와 보증서를 함께 받았다. 이 보증서는 골드바를 되팔 때 반드시 필요하니 금 투자자라면 잘 보관해야 한다. 다만 살 때는 부가세를 내지만 팔 때는 부가세를 받을 수 없다.

임수진 한국표준금거래소 판매원(과장)은 “현장구매보다 인터넷으로 구매하는 경우가 훨씬 많다. 주문도 간편하고 적립금도 쌓을 수 있어서다”며 “주문은 보통 하루에 70~80건이다. 골드바 주문이 많지만 돌반지 구매도 만만찮다. 대부분 투자용도로 구매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주변에 금거래소가 워낙 많아 다른 곳도 방문해보기로 했다. 종로 3가 인근 P금거래소를 찾았다. 기자가 산 5g 골드바 가격을 물었더니 근소하게 비쌌다. 거래소별 가격이 다른 이유를 물었더니 그는 “회사별 마진율 정책 때문이지 별 다른 이유는 없다”며 “골드바를 직접 제작하는 곳도 있지만 상품을 사서 판매하는 곳이 많다”고 설명했다. 

100g 골드바가 가장 인기상품이라는 그는 “최근 일반인 사이에서 골드바 인기가 높아지며 10g 이하 단위를 구매하는 사람도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구매량이 많은 국내업체 판매사이트에서 5g 골드바 가격을 확인해보니 29만2000원이었다. 기자가 구입한 것보다 1만3000원이 비쌌다. 대부분의 업체가 인터넷을 통해 골드바 가격을 공개하기 때문에 구매 전 미리 가격을 비교하면 합리적인 가격에 구입이 가능하다. 물론 직접 사러오는 수고도 덜 수 있다.

◆구입방법 다양… “금값 상승여력 충분” 

문득 궁금해졌다. 금테크가 목적이라면 돌반지든 골드바든 어떤 형태로 사도 상관없는 게 아닐까. 직원에게 물어보니 순금 함유량에서 차이가 난단다. 기자가 구입한 골드바는 순금 함유량이 999.9다. 골드바별로 99.9, 999.9 등 순금 함유량이 다르다. 당연히 함유량이 높을수록 가격은 뛴다. 

돌반지는 순금 함유량이 골드바보다 낮다. 이에 금을 되팔 때 가격 차이가 발생한다. 함유량에 따라 수천원부터 수백만원의 차익이 발생한다. 금테크가 목적이면 순금 함유량이 높은 골드바를 사는 것이 유리한 셈이다. 

실물투자 외에도 금에 소액투자할 수 있는 방법은 다양하다. 증권사에서 증권계좌를 만들어 국내에 출시된 금 관련 ETF와 ETN을 구매하면 된다. 주당 가격이 1만원 이하인 것도 있어 소액 매수도 가능하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ETF를 구매할 수도 있다. 천차만별인 펀드별 수익률은 해당 증권사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또한 은행에서 금통장을 개설해 매매도 가능하다. 이는 금 거래방법 중 가장 안전하지만 수익률이 다른 상품보다 다소 낮은 것이 단점이다.

국내 금시세는 매일 오전 10~11시에 1g 기준으로 발표된다. 금은 3.75g이 한돈이다. 사는 가격과 파는 가격이 다르니 구매가격 그대로 팔 수 없음을 유의해야 한다.

◆내가 산 골드바, 얼마나 오를까

/사진=김정훈 기자
과연 기자가 산 골드바는 얼마나 오를까. 불행히도 최근 금시세는 좋지 않은 흐름이다. 임 과장은 “요즘 금시세가 좋은 편이 아니다. 골드바 구매자도 다소 줄어든 감이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3개월간 금시세는 전반적으로 하락세다. 2월 초 1g당 4만7022원이었지만 꾸준히 떨어져 4월2일 4만5138원으로 최저치를 찍었다. 다행히 최근 다시 상승세를 타 4월11일 기준 금시세는 4만6167원까지 오른 상태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금값 상승여력이 있다고 본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지난달 보고서를 통해 5년여 만에 처음으로 금을 매수하라는 의견을 내놨다. 골드만삭스의 유진 킹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금값과 미 금리 사이에 괴리가 존재한다고 믿는다. 과거 여섯차례 금리인상기 중 네차례는 금값이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미국은 지난달 기준금리가 오르면서 앞으로 몇차례 더 금리가 인상될 분위기다. 

국내서도 금값은 상승 전망이 나온다. 안예하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우려가 지속되면서 안전자산 선호심리로 금이 상승세”라며 “앞으로 미국정부의 고용지표 부진과 미국정부의 달러 약세정책 등도 금값의 상승압력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36호(2018년 4월18~24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김정훈 kjhnpce1@mt.co.kr

안녕하세요. <머니S> 김정훈입니다. 많은 제보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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