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실리는 '삼성물산·엔지니어링 합병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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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지난달 계열사인 삼성엔지니어링 사옥에 입주하면서 합병론에 힘이 실린다. 2016년 서울에서 판교사옥으로 이전한 2년 동안 수차례 희망퇴직을 통해 1000명 가까운 직원을 내보내 인적구조가 슬림화된 가운데 엔지니어링부문 중복사업을 정리하기 위한 합병 가능성이 제기된다.

삼성엔지니어링 사옥. /사진제공=삼성엔지니어링

◆건설적자 메우고 합병 수순 시나리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지난달 23일 경기도 판교신도시에서 서울 상일동 삼성엔지니어링 사옥으로 이전했다. 삼성물산은 삼성엔지니어링과 임대차계약을 체결, 2022년까지 보증금 42억6200만원과 연간 임대료 51억1400만원을 내기로 했다.

삼성물산 사옥이전을 놓고 건설업계 안팎으로 삼성엔지니어링과의 합병설에 무게가 실린다. 해외플랜트 등이 주력인 삼성엔지니어링과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중복사업이 많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합병 움직임이 전혀 없다"고 난색을 표하는 분위기지만 최근 주택경기 침체나 건설부문 매출감소를 볼 때 가능성이 높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지난해 매출 11조9829억원, 영업이익 501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이 7.5% 줄어든 반면 영업이익은 1362% 증가했다.

삼성물산은 2016년 1분기 제일모직과의 합병 이후 건설부문 적자로 지속적인 인원감축을 단행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물산 건설부문 직원수는 지난해 말 5737명으로 2년 사이 1000명 가까이 감소했고 삼성엔지니어링도 같은 기간 직원수가 6073명에서 4843명으로 1200명 넘게 줄어들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2013년 이후 해외프로젝트 부실로 1조원의 손실을 기록, 자본잠식 상태를 지속되다가 이런 인적 구조조정을 통해 2016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건설부문은 계열사 수주를 제외하면 성장성과 수익성을 기대하기 어렵고 삼성엔지니어링, 삼성중공업과 중복사업을 효율화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한편 올 초 조직개편과 인사에서도 두 회사의 합병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 있다. 새로 만들어진 'EPC 경쟁력 강화 TF'는 설계(engineering), 조달(procurement), 시공(construction)을 한번에 서비스하는 공사다. TF팀장을 맡은 김명수 부사장은 옛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출신으로 2014년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 합병 작업을 추진했던 인물이다. 두 회사의 합병은 무산됐다.

건설업계에서는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아파트브랜드 '삼성 래미안'을 매각할 것으로 보는 시각도 다수 있지만 가능성은 낮다는 게 관계자들 얘기다.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래미안은 삼성이라는 브랜드이미지와 마케팅효과가 높아 철수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면서도 "주택사업 축소는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최근 임원 인사에서 김경준 빌딩사업부장 부사장이 퇴임한 자리에 최남철 전 하이테크팀장 전무가 오른 것을 두고도 주택사업 축소설이 제기된다. 하이테크팀은 삼성전자가 발주하는 반도체공장 건설공사사업 등 전담부서다. 하이테크팀 지위가 향상된 것은 삼성물산이 그룹 내 도급공사에 집중함으로써 주택사업 축소를 간접적으로 의미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김노향 merry@mt.co.kr  |  facebook

안녕하세요. 머니S 산업2팀 김노향 기자입니다. 부동산·건설과 관련해 많은 제보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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