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츠IT] 여론조작 온상이 된 포털, 이놈의 '매크로'를 어찌할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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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머니투데이 임종철 디자이너

이명박정부 시절 국정원 댓글부대 관련 논란부터 이어진 ‘포털사이트 악용 여론조작 의혹’이 또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포털업계는 이번에도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한 여론조작으로 곤혹스러운 상황에 처했다.

이번 사건의 발단은 지난 13일 ‘드루킹’이라는 닉네임의 더불어민주당 당원이 인터넷 포털사이트 댓글로 여론조작을 시도하다 경찰에 적발되면서다. 드루킹은 문재인정부를 비방하는 댓글을 작성한 후 이를 목록 상단에 표출하기 위해 매크로 프로그램을 사용했다.

매크로는 동일한 행위를 반복해서 수행할 때 주로 사용하는 프로그램으로 자주 사용하는 여러개의 명령어를 묶어 하나의 키 입력 동작으로 만든 것을 말한다. 이번에 사용된 매크로는 여러 댓글이나 추천을 한꺼번에 자동으로 올릴 수 있는 방식으로 대부분의 포털사이트에서 사용하는 공감수 조작에 사용됐다. 한개의 뉴스에서 댓글을 달고 600여개가 넘는 아이디를 사용해 공감수를 조작한 것이다. 이렇게 하면 뉴스 댓글 최상단에 의견을 게재할 수 있고 정부 비방여론이 대세인 것처럼 보일 수 있다.

한국언론학보는 ‘인터넷 뉴스 댓글이 여론 및 기사의 사회적 영향력에 대한 지각과 수용자의 의견에 미치는 효과’라는 보고서를 통해 인터넷 댓글을 통해 실제로 여론을 형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표 포털사이트 네이버는 지난 1일 매크로를 단속할 수 있도록 약관을 개정했다. 앞으로 매크로를 사용하다 적발될 경우 게시글이 비공개 처리되고 네이버 이용도 제한된다. 네이버 측은 “매크로의 존재는 알고 있었고 그 금지 행위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점점 증가하는 어뷰징에 대응하기 위해 약관을 개정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방식은 콘텐츠를 전수조사해야 하기 때문에 포털사이트의 부담이 크다.

정치권에서는 댓글실명제나 포털사이트 댓글을 없애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실정이다.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은 본인확인제 내용이 담긴 정보통신망법 개정안을 발의했고 신경민 더불어민주당의원은 매크로 댓글 조작 금지법을 발의했다. 신 의원은 “과연 포털 뉴스 댓글기능이 필수인가 고민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실명제의 경우 위헌 요소가 있고 사전 검열이라는 시각이 있어 부정적이라고 말한다. 업계 관계자는 “여론과 관련된 규제는 느슨해야 한다”며 “댓글은 여론이 만들어지는 하나의 행위에 불과하고 인터넷 댓글서비스에 문제가 있다고 해서 이를 다 바꿔야한다는 생각은 옳지않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매크로를 통해 여론을 만들어 내는 조작이 가능한 현재 시스템은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흥순 soonn@mt.co.kr

<머니S> 산업1팀 IT담당 박흥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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