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의 땅 마곡] R&D 산실, '융복합' 성장엔진 장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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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모없는 땅으로 여겨지며 오랫동안 방치됐던 서울 강서 마곡지구. 과거 서울시의 5개 권역 개발계획에 포함됐지만 외환위기와 금융위기 등에 부딪힌 데다 후대에 물려줄 땅이 있어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에 가로막히기도 했다. 그러던 곳이 최근 대기업들의 R&D센터가 들어서고 서울시가 생태공원을 조성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기회의 땅으로 거듭났다. <편집자주>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20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에 개소한 ‘LG사이언스파크’ 개관 기념식에 참석해 롤러블 디스플레이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 사진=뉴시스
황무지와 다름없던 서울 강서구 마곡이 대기업의 연구개발(R&D) 산실로 변했다. LG·롯데·코오롱 등 국내 주요기업들이 잇달아 대규모 R&D 센터를 개소했다. 여기서는 인공지능(AI)·바이오·정보통신 등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 미래형 융복합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 이들 기업은 마곡산업단지를 동북아를 넘어 글로벌시장의 핵심 허브로 육성하면서 우리나라 산업에 성장 엔진을 장착하겠다는 각오다.

◆4차 산업혁명 융복합 R&D 거점

서울시 지역발전본부 서남권사업과에 따르면 마곡산업단지 전체 부지는 72만9785㎡이다. 이 중 51만4000㎡ 규모의 부지에 최근 5년 간 전자·유전공학·바이오·정보통신·에너지 등 5대 분야의 대기업 46개, 중소기업 90개 등 총 136개 기업이 입주를 확정지었다. 현재 LG·롯데·코오롱 등 41개 기업이 일부 혹은 전체 입주를 완료했거나 입주를 앞뒀다.

LG그룹은 지난달 20일 국내 최대 규모의 융복합 연구단지 ‘LG사이언스파크’를 개소했다. 총 4조원을 투자한 LG사이언스파크는 축구장 24개 크기인 17만여㎡ 부지에 연면적 111만여㎡ 규모의 20개 연구동이 들어섰다. 연면적 기준으로 여의도 총 면적의 3분의1이 넘는 규모다.

현재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화학, LG하우시스, LG생활건강, LG유플러스, LG CNS 등 8개 계열사 연구인력 1만7000여명이 집결했으며 2020년에는 2만2000여명으로 확대된다.

LG사이언스파크에서는 그룹의 주력사업인 전자·화학 분야의 연구와 함께 ▲OLED ▲자동차부품 ▲에너지 등 성장사업 ▲로봇 ▲자율주행 ▲인공지능 ▲5G ▲차세대 소재·부품 ▲물·공기·바이오 등 미래사업 분야의 융복합 연구를 진행하는 등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제적으로 대응한다. 원활한 융복합 연구를 위해 ‘공동실험센터’와 ‘통합지원센터’도 마련했다.

LG그룹은 사이언스파크를 이노베이션을 통한 개방형 R&D 생태계의 중심지로 육성해 진정한 ‘혁신 성장’의 성공 모델로 만들겠다는 각오다. 구본준 LG 부회장은 “4차 산업혁명 핵심기술 개발을 통해 혁신성장을 선도하는 사업을 일으키고 젊은 인재들이 꿈을 펼칠 수 있는 미래형 일자리 창출로 ‘사람 중심 혁신 성장’을 이루는 터전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롯데그룹도 2247억원을 투자해 지난해 6월 마곡산업단지에 식품계열사 통합 R&D센터인 롯데중앙연구소를 열었다. 양평동에 있던 기존 연구소보다 5배 큰 연면적 8만2929㎡의 규모를 자랑한다. 롯데제과·롯데칠성음료·롯데푸드 등 롯데그룹 식품사업부문이 모두 이곳에서 연구를 진행 중이다. 계열사 통합연구는 물론 외부기관과의 협업 기능까지 갖춰 미래 식품산업의 전진기지 역할을 한다.

롯데는 중앙연구소를 식품계열사들의 글로벌 도약을 위한 전진기지로 구축한다는 밑그림이다. 또 식품의 미래상을 구현하는 종합식품연구메카로 육성, 변화에 선도적으로 대응하고 미래가치를 창출할 방침이다. 고령화 사회에 대비한 연구와 건강기능성 식품, 바이오 분야 등 미래먹거리를 위한 연구 활동도 적극 추진한다.

◆주요기업 글로벌 선도 전초기지

코오롱도 지난달 16일 마곡 산업단지 내 연면적 7만6349㎡에 지하 4층, 연구동 지상 8층, 사무동 지상 10층 등 연구·사무·파일럿동 총 3개동으로 구성된 ‘코오롱 원앤온리 타워’를 개소하고 본격적으로 업무를 시작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 코오롱생명과학, 코오롱글로텍 등 코오롱 계열사의 연구개발 인력과 본사 인력까지 1000여명이 입주했으며 R&D분야에서 중추적 역할을 하게 된다.

이곳은 코오롱의 미래 가치를 이끌 융복합 R&D 기지 역할을 맡는다. 코오롱인더스트리와 코오롱글로텍 등 화학소재산업 분야의 핵심 연구 인력과 세계 최초로 골관절염 세포유전자치료제 ‘인보사’를 출시해 바이오산업을 선도하고 있는 코오롱생명과학의 연구진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들은 각 사별 고유의 연구뿐 아니라 공동과제와 연구도 수행한다.

이웅렬 코오롱 회장은 “융복합 연구개발의 새로운 역사를 써나가고 코오롱의 성공적 미래와 연결하는 마당이 바로 ‘코오롱 원앤온리 타워’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에쓰오일(S-Oil)은 2014년 2월 서울 마곡산업단지에 2만9099m² 규모의 연구소 부지를 확보한 뒤 ‘기술개발센터’(TS&D) 건립을 진행 중이다. 석유화학사업 성공에 필수적인 핵심 역량을 확보하기 위한 청사진이다. TS&D 센터에서 우수한 연구인력을 유치하고 연구네트워크도 구축해 최고 수준의 성과를 낸다는 방침이다.

넥센타이어도 서울 마곡산업단지 1만7105㎡에 지하 2층, 지상 7층 규모로 중앙연구소를 건설 중이다. 내년 1월 완공되는 연구소는 저연비·고효율의 친환경 타이어 개발, 전기차용 타이어 등 첨단 타이어 설계 기술 연구를 수행하며 국내외 4곳의 기술연구소를 통합·관리하는 넥센타이어의 R&D 허브 역할을 하게 된다.

이랜드그룹은 2020년 입주를 목표로 마곡지구에 대규모 글로벌R&D센터를 구축 중이다. 지상 10층·지하 5층, 연면적 25만㎡ 규모의 건물에 이랜드월드·이랜드리테일·이랜드파크·이랜드건설 등 10개 계열사를 한데 모은다.

티케이케미칼도 2016년 4월에 마곡 SM R&D센터를 준공해 입주해 있다. 이외에 아워홈, 희성전자, 귀뚜라미 등이 올해부터 2020년까지 순차적으로 R&D 센터를 준공하고 글로벌시장 선도와 미래 기술 확보를 위한 융복합 연구개발을 수행할 예정이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38호(2018년 5월2~8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이한듬 mumford@mt.co.kr

머니S 산업팀 기자입니다. 많은 제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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