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걸그룹 출신 연예인 집짓기에 주민들 분노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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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 A씨의 건물공사로 바로 옆 다세대 빌라 외벽 등에 금이 갔다는 게 주민들 입장이다. /사진=빌라주민 제공
무리한 공사로 빌라 지반 내려앉고 전신주 기울어, 방은 봄비에 곰팡이
건축주 “주민들이 피해보상 거부했다”… 강남구청 “양측이 협의해야”


유명 걸그룹 출신 연예인 A씨가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짓는 건물을 두고 인근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다. 무리하게 건물을 짓다보니 인근 다세대 빌라 건물에 금이 가고 빗물이 새는 등 피해를 입었다는 것.

반면 A씨의 어머니이자 건축주로 등록한 B씨는 “우리는 무진동 공법으로 공사해서 문제가 없다. 오히려 해당 빌라가 오래돼 금이 간 것”이라고 반박한다. 그럼에도 피해보상을 약속했지만 주민들이 이를 거부했다고 주장한다.

양측 대립이 첨예한 가운데 관할 강남구청은 공사를 중지시킬 법적 근거가 없다며 원만한 합의를 바란다며 한발 물러서 관망한다. 과연 이곳에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금가고 물새고, 주민과 불거진 갈등

지난 2007년 데뷔한 유명 걸그룹 출신 연예인 A씨는 지난해 7월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한 단독주택을 어머니 B씨와 공동명의(지분율 A씨80, B씨 20)로 약 37억원에 매입했다.

이곳은 지하 1~지상 2층 규모의 대지 336㎡(약 132평), 연면적 320.27㎡(약 126평) 규모의 주택이며 A씨는 매입가의 약 63%에 해당하는 23억3000만원 가량을 은행에서 대출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해당 부지는 입지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는다. 번화가인 삼성동 코엑스와 7호선 청담역, 9호선 봉은사역, 한강공원 등이 모두 도보권. 여기에 인접한 영동대로 지하개발, 현대자동차그룹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등의 사업까지 예정돼 이 일대 부동산가치는 앞으로 더 뛸 전망이다.

A씨는 지난해 11월부터 해당 주택을 헐고 새 건물을 짓기 위해 공사를 진행했다. 계획대로라면 올 3월30일 건물이 완공될 계획이었지만 인근 다세대빌라 주민과의 마찰로 공사는 거의 중단된 상황이다. 공사로 인해 다세대빌라에 금이 가고 방 안까지 빗물이 새는 등 피해를 입었다는 것.

해당 빌라는 공사부지와 바로 맞닿아 있다. 이곳에 거주하는 주민 C씨에 따르면 해당부지는 일반 평지가 아닌 약 35도 정도의 경사지에 있어 공사 시 암반을 깎기 위해 물리적 충격을 주며 공사를 진행했다. 이로 인해 인근 전신주가 기울고 빌라 지반이 내려앉으며 벽에 금이 가는 등 피해를 입었다. 또 최근 내린 봄비에 집에 물이 새 곰팡이도 생겼다.
빌라 외벽과 배수로 등의 틈이 벌어진 모습. /사진=빌라주민 제공
C씨는 “이곳에서 진행 중인 공사는 주민들의 안전을 완전히 무시한 것”이라며 “연예인 A씨는 지분을 80%나 갖고 있음에도 직접 나서서 문제를 원만히 해결할 의지를 보이지 않고 어머니 B씨를 건축주로 앞세워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주민들의 피해가 심각함에도 B씨는 오히려 내용증명을 보내며 주민들을 압박했다”며 “공사를 허가한 구청 역시 건축주에게 손해배상 청구를 당할까봐 섣불리 나서서 공사정지 명령도 내리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주민들이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며 상황이 심각해지자 B씨는 안전진단, 사후 복구 및 보강 공사를 약속한다는 약정서도 썼다”며 “하지만 ‘안전진단 비용이 과도하다’, ‘복구는 신축공사가 끝나고 하겠다’는 둥 상황을 회피하면서 법률 대리인을 내세워 B씨도 뒤로 빠졌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주민 D씨는 “주민들에게 공사로 인한 진동과 소음, 분진 등은 엄청난 스트레스”라며 “지반 침하로 하수구가 훼손되고 이로 인한 악취 문제, 빗물이 새서 방 천장이 젖는 문제 등까지 겹치는 등 피해를 일일이 나열하기 조차 버겁다”고 강조했다.

◆“피해보상 약속했지만 주민들이 거부했다”

주민들이 공사로 인해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지만 건축주이자 A씨의 어머니인 B씨는 사실무근이라며 반발한다.

B씨는 “우리는 무진동공법으로 공사를 해서 공사로 인해 빌라 건물에 금이 가고 방에 물이 샜다는 건 사실이 아니다”라며 “이는 공사로 인한 피해가 아니라 해당 빌라가 80년대 지어져서 노후화 된 데다 건축 당시 콘크리트를 제대로 타설하지 않은 문제”라고 주장했다.

제대로 된 안전진단과 피해복구 뒤 공사가 진행돼야 한다며 빌라 입주민들이 내 건 현수막. /사진=빌라주민 제공
이어 “그럼에도 우리 공사로 인해 발생한 문제에 대해서는 충분히 피해보상을 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주민들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오히려 우리는 공사인부들 인건비만 날리고 공사를 제대로 진행하지 못했다. 유명인이라는 이유를 이를 공론화 하려는 데 대해 매우 유감스럽다”고 억울해했다.

관할 강남구청 측은 해당건물 건축에 대해 법적인 문제가 없기 때문에 공사 중지 명령을 내릴 수 없다는 입장이다. 또 이번 분쟁에 직접 개입하기 보다는 양측이 원만히 합의할 수 있도록 중재하고 돕는 게 구청의 역할이라고 강조한다.

강남구청 건축과 관계자는 “공사 중지는 건축물이 공사하는 데 있어서 건축법 위반사항이 있거나 공사를 계속 진행함으로 인해 주변에 피해가 더 가중된다거나 이럴 경우에 공사 중지를 검토할 수 있다”며 “하지만 현 상황은 지하 터파기 공사를 한 뒤에 아직 골조가 완성되지 않은 상태고 땅을 판 상태에서 지하 골조공사도 못하게 공사를 중단하는 건 오히려 피해를 더 가중시킬 수 있다고 보는 게 구청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민들은 서면 합의 등 일단 협의를 먼저하고 공사는 나중이라는 입장이고 건축주 쪽은 공사는 공사대로 협의는 협의대로 진행 하자는 첨예한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며 “하지만 구청은 주민 민원 내용에 대해 건축주에 통보하고 서로 원만히 합의할 수 있도록 조율하는 것 이상의 역할을 할 법적근거는 없다”고 덧붙였다.



 

김창성 solrali@mt.co.kr

머니S에서 건설·부동산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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