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경제 허리 DMZ] 확성기 떠난 그곳, ‘평화관광’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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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8㎞… 민통선 따라 가는 길

도라전망대에서 망원경으로 북측을 살펴보는 DMZ관광 탐방객들. /사진제공=경기관광공사, 파주시(이하 각 지자체)
'4·27 판문점선언'에 이어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한반도에 온기가 감돈다. 남북이 경제협력을 통해 세계로 뻗어나갈 절호의 기회다. 무엇보다 의미가 큰 건 분단의 상흔인 DMZ가 평화의 상징으로 탈바꿈한다는 점이다. 지난 65년간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아 희귀 동식물로 생태계가 구성된 만큼 세계적인 관심을 받는다. 관광산업 잠재력도 어마어마하다. <머니S>가 '평화·생태의 보고'로 새롭게 조명받는 DMZ의 가치와 개발방향을 살폈다. <편집자주>


남북의 해빙 무드가 금단의 땅에 평화의 싹을 틔웠다. 남북은 지난 1일 비무장지대(DMZ)에서 확성기 철거작업에 돌입했다. DMZ를 평화지대로 조성키로 한 판문점선언의 첫 상호조치로 풀이된다.

이에 DMZ가 관광명소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DMZ는 휴전 직후 군사분계선(MDL) 양쪽으로 2㎞ 안에는 병력을 배치하지 않기로 한 일종의 군사적 완충지대다. 경기 파주에서 강원 고성까지 그 길이만도 248㎞(155마일)다.

DMZ는 남북 정예 병력이 서로 중화기를 겨눈 분단의 상징임과 동시에 생태계의 보고다. 이와 연계한 관광 프로그램이 다양한데 공통분모는 역시 ‘DMZ’다. 다만 국내외 정세에 따라 ‘안보’나 ‘평화’, ‘통일’이라는 수식어만 달리했을 뿐이다.

DMZ관광은 출입절차(시간·인원 제약, 사전 예약 및 신분증 지참 등)를 지켜야 한다. 자가용을 이용한 개별여행도 좋지만 관광버스나 기차를 이용한 패키지가 절차면에서 더 편리하다. 파주·연천·철원·화천·양구·인제·고성의 DMZ 관광명소를 서쪽에서 동쪽으로 추려봤다.

◆DMZ관광 1번지 '파주'

임진각평화누리공원 전경.
경기 파주시는 DMZ관광의 ‘1번지’로 꼽힌다. 접근성이 좋아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관광객이 많이 찾는다. 임진각관광지, 오두산통일전망대, 도라산역, 도라전망대, 제3땅굴, 판문점 등이 대표적인 관광명소다. 임진각관광지와 오두산통일전망대를 제외하면 모두 임진강 북쪽에 있다.

파주의 DMZ관광은 크게 버스와 기차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뉜다. 임진각관광지 DMZ매표소에서 표를 구입하는 관광셔틀버스와 코레일 DMZ트레인(경의선)이 그것이다. 관광버스는 임진각-제3땅굴-도라전망대-도라산역-통일촌-임진각, 그리고 임진각-허준선생묘-해마루촌-제3땅굴-도라전망대-임진각 코스로 나뉜다. 따로 합정역(서울)에서 출발하는 시티투어버스도 있다. DMZ트레인은 특별열차로 파주의 최북단역인 도라산역에서 내려 도라전망대와 통일촌 등을 둘러보는 일정이다.

◆금강산 경원선 멈춘 '연천·철원'

연천 태풍전망대.
서울과 금강산을 이었던 경원선이 멈춰선 곳이 경기 연천과 강원 철원이다. 대표적인 역이 각각 신탄리역과 백마고지역이다.

연천은 평화열차로 명명된 DMZ트레인을 이용하면 편하다. 상승·승전·열쇠·태풍전망대처럼 군부대명을 딴 전망대가 주요 목적지다. 1998년 건립된 열쇠전망대는 연천의 대표적인 DMZ관광 코스다. 전망대에서는 DMZ 철책선과 최전방 초소인 GP(Guard Post)가 한눈에 들어온다. 내부 전시실에는 북한의 실제 모습을 단편적으로나마 엿볼 수 있는 소품이 많다. 비끼산 수리봉에 위치한 태풍전망대는 북측과 가장 가까운 전망대다. 군사분계선(휴전선)까지 800m, 북측 초소까지는 1600m 거리에 있어 육안으로도 북한주민을 볼 수 있다.

철원의 노을진 철책.
철원의 안보관광 명소는 노동당사, 제2땅꿀, 철원평화전망대(모노레일), 월정리역, 백마고지, 승리전망대 등이 있다. 별도로 생창리 DMZ생태평화공원을 찾아봐도 좋다. 환경부, 국방부, 철원군이 전쟁·평화·생태가 공존하는 DMZ의 상징적 메시지를 집약한 곳이다.

철원의 안보관광은 고석정과 백마고지역을 출발하는 것을 비롯해 승리전망대투어, DMZ트레인이 있다. 고석정 출발 프로그램은 고석정-제2땅굴-철원평화전망대-철원두루미관·월정리역을 경유한다. 백마고지역 출발 프로그램은 백마고지역-제2땅굴-평화전망대-월정리역-백마고지역 코스로 구성된다. 승리전망대 투어는 셔틀버스가 따로 없다. 승리전망대 매표소에서 신청서를 작성한 뒤 출입증을 받아 인솔 하에 전망대를 찾는다. 코레일 DMZ트레인은 백마고지역-두루미마을(중식)-노동당사-멸공OP-금강산 전기철도 교량-월정리역·두루미관-백마고지 전적비로 이어진다.

◆최대의 격전지 '화천·양구·인제'

평화의댐에 있는 세계평화의종.
강원 화천은 칠성전망대와 평화의댐(평화의종)이 있다. 이동 편의를 위해 춘천역을 중심으로 DMZ평화관광상품을 눈여겨보자. 이 프로그램은 춘천역-산소길-칠성전망대-평화의댐-춘천역 코스로 구성됐다.

인접한 양구도 춘천역 연계 프로그램이 있다. 펀치볼 코스(춘천역-해시계-통일관-을지전망대-제4땅굴-양구자연생태공원-춘천역)와 두타연 코스(춘천역-박수근미술관-두타연-양구선사·근현대사박물관-춘천역)로 나뉜다.

양구 펀치볼 전경.
해안분지인 펀치볼은 민통선 안에 있는 유일한 면소재지 마을이다. 지명은 한국전쟁을 취재하던 외국인 종군기자가 붙인 것이다. 분지 모양이 칵테일의 일종인 펀치를 담는 그릇과 비슷한 데서 착안한 것. 한국전쟁 최대 격전지로도 유명한 곳인데 특히 가칠봉 정상에서 내려다본 운해는 장관이다.

양구의 금강산 가는 길 표지석도 의미가 크다. 양구읍 송천리 국도31번에 있는 표지석은 내금강의 장안사까지 52km 지점이라는 것을 알린다. 내금강까지 가장 가까운 길목임을 한반도 지도 모양의 자연석 화강암이 소개한다. 이 도로는 속사리, 현리, 내금강으로 이어진다.

이외에 가장 최근에 발견된 제4땅굴과 금강산까지 직선거리가 38㎞인 을지전망대가 있다. 양구 바로 옆 인제의 DMZ평화생명동산도 둘러볼 만하다.

◆금강산 육로관광 기점 '고성'

고성 통일전망대.
DMZ 동쪽 끝인 강원 고성은 남방한계선의 북쪽 끝이기도 하다. DMZ와 남방한계선이 만나는 통일전망대에서는 금강산의 구선봉과 해금강이 지척이다. 맑은 날에는 신선대, 옥녀봉, 채하봉, 일출봉, 집선봉 등을 볼 수 있다. 전망대 아래엔 철책 사이로 2004년 개통한 동해선 남북연결 도로가 선명히 보인다. 현재 중단된 금강산 육로관광의 주요 통로였다.

인근의 화진포는 역사안보전시관이 있다. 역사안보전시관에 앞서 화진포는 명승지다. 송림과 해당화가 만발해 붙여진 지명이 이름값을 한다. 동해안 최대의 이 자연호수(둘레 16㎞)는 주변경관이 빼어나 예로부터 유명한 별장이 많았다. 역사안보전시관으로 오늘의 명성을 산 이승만·이기붕 별장, 김일성 별장(화진포의 성)이 그것이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39호(2018년 5월9~15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박정웅 parkjo@mt.co.kr

공공 및 민간정책, 여행, 레저스포츠 등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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