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규의 1단기어] 한달 남은 부산모터쇼, 시작부터 삐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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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뉴시스 하경민 기자

다음달 개막하는 ‘2018 부산국제모터쇼’가 벌써부터 맥이 풀린 느낌이다. 신차 목록은 이달 중순에야 확정되고 그나마도 상용차브랜드 ‘만’(MAN)이 신차 몇 대를 공개하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여 업계의 우려 섞인 목소리가 크다.

올해 행사는 다음달 6일 언론공개 행사를 시작으로 7일 개막해 17일까지 11일간 부산 해운대 벡스코에서 ‘혁신을 넘다, 미래를 보다’라는 주제로 개최된다.

모터쇼를 평가하는 기준 중 하나는 ‘신차’ 출품대수다. 2018 베이징모터쇼는 1022대가 출품됐고 그 중 최초공개 신차만 해도 100대를 넘겼다. 올해 부산모터쇼는 총 출품대수가 3일 기준 185대에 불과하다.

승용과 상용을 포함한 국내 완성차업체는 7개 브랜드가, 해외 완성차업체는 11개 브랜드가 참가하며 국내 기타 전기차업체 1곳이 참가업체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2016 부산국제모터소. /사진=뉴스1 DB

국내업체는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제네시스, 한국지엠, 르노삼성 등 5개 승용브랜드와 현대상용과 기아상용 등 2개 상용브랜드가 참가해 89대를 전시한다.

해외업체는 메르세데스-벤츠, BMW, MINI, 재규어, 랜드로버, 닛산, 인피니티, 토요타, 렉서스, 아우디 등 10개 승용브랜드와 함께 상용브랜드 만트럭 등이 총 96대를 출품할 예정이다.

참가업체만 놓고 보면 사실상 반토막이 난 상황이다. 그나마 참가업체들이 넉넉해진 부스를 채우려고 다양한 콘텐츠를 마련한 게 위안거리다. 이런 상황에 ‘혁신’이나 ‘미래’ 따위의 주제는 관람객에게 감동을 주기 어렵다. 차라리 '가족'이나 '부산'을 주제로 삼는 편이 낫지 않았을까.

3일 부산모터쇼조직위원회가 수도권 언론을 대상으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도 이 같은 문제가 지적됐다. 핵심 콘텐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모터쇼 관계자는 “신기술을 담은 차”라고 답했다. 이미 다른 곳에서 여러번 공개돼 신기술이 아닌 신기술을 담은 차들이 대거 전시되는 셈이다.

최초공개차종인 ‘프리미어’는 5월 중순까지 리스트업을 마칠 예정이라지만 크게 상황이 나아질 거라 보는 이는 매우 드물다. 그도 그럴 것이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나온 질문은 단 3개에 불과했다. 평소 같으면 질문이 넘쳤을 테지만 이 자리에서는 모두가 침묵을 지켰다.

업계 관계자들은 부산모터쇼의 성격이 모호한 점 때문에 영향력이 점차 줄어드는 게 아니냐고 본다. 서울모터쇼와 번갈아가며 열리지만 굳이 큰 돈을 들여 참가할 의미가 퇴색됐다는 것.

이에 조직위 관계자는 “모터쇼와 관광자원이 이어지는 게 최대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2016 부산모터쇼 현장에서 제네시스 G80 소개하는 맨프레드 피츠제럴드 전무(왼쪽)와 루크 동커볼케 전무. /사진=뉴시스 하경민 기자

해운대 해수욕장에 인접한 천혜의 입지조건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는 주장인데 “그렇다면 주제부터 바꿨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어설픈 국제행사로 포장하느니 철저히 지역 축제로 승화시켜야 한다는 얘기다.

부산모터쇼는 자동차산업협회 등 제조사들의 입장을 대변할 단체가 주최하는 서울모터쇼와 달리 부산시가 직접 개최하는 독특한 행사다. 보통은 지자체가 후원하는 차원으로 관여하지만 부산모터쇼는 세계적으로도 찾아보기 어려운 케이스로 꼽힌다.

부산국제영화제, 지스타와 함께 부산시의 3대 행사로 꼽히지만 점점 색채를 잃어가는 모습이다. 그렇다면 반대로 가장 부산다운 것을 찾고 그 중에서 세계화 할 부분을 집중적으로 알리는 편이 낫지 않을까. 다음엔 부산만의 독특한 자동차문화가 무엇인지 관심을 갖고 해법을 찾아 볼거리 가득한 자동차 축제로 거듭나길 기대한다

 

박찬규 star@mt.co.kr

산업2팀 박찬규 기자입니다. 자동차와 항공, 해운, 조선, 물류, 철강 등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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