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점포 확대, 금융도 이젠 ‘잘 뭉쳐야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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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투자증권과 경남은행이 결합된 경남은행 본점 복합점포./ 사진=BNK투자증권

금융지주사들이 은행·증권·보험 부문을 결합한 복합점포를 늘리며 영업력을 극대화하고 있다. 입·출금 등 단순 업무를 보러 은행을 찾는 금융소비자에게 보험과 증권 등 다양한 금융상품 가입을 유도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투자, 부동산 상담 등 종합 자산관리를 받으려는 고객들을 적극 끌어들이고 있다.

특히 가계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기업을 대상으로 한 기업투자금융(CIB)부문 복합점포도 확대되는 추세다. 복합점포는 기존 점포 공간을 활용해 비용을 아낄 수 있는데다 금융지주 내 증권과 보험 등 비은행 부문을 키울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라는 평가다. 금융지주사들이 WM, CIB, 이종산업 연계 등 차별화된 복합점포로 고객잡기에 주력하는 이유다.

◆자산관리 원스톱 서비스…CIB확대 추세

금융권이 경영효율화를 위해 기존 점포를 줄이고 있지만 금융지주내 업종간 칸막이를 허문 복합점포는 확대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 신한·하나·KB·농협·BNK·DGB·JB·한투·메리츠 등 전체 금융지주회사의 점포수는 전년 대비 2.9%(212개) 감소한 7128개다. 그러나 3대 금융지주사의 복함점포는 같은 기간 137곳 늘었다.

은행권 관계자는 “한 장소에서 지주내 계열사의 다양한 금융상품에 가입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복합점포는 다른 업종 간 시너지를 높이는 장점이 있다”며 “은행과 비은행 부문의 균형성장과 다각적 사업 포트폴리오를 위해서라도 복합점포는 앞으로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금융지주사들은 계열사간 협업체계를 구축해 차별화된 복합점포를 신설하고 있다.

KB금융지주는 현재 WM복합점포를 52개 운영중이다. 기존 16개와 함께 현대증권(현 KB증권) 인수 후 36곳을 추가로 개설했다.

KB금융은 이 WM복합점포를 통해 세무, 부동산 전문가 컨설팅 팀의 원스톱 서비스 지원으로 맞춤형 투자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고객기반이 우수하고 금융투자상품 서비스 수요가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다양한 형태의 복합점포를 개설해 올해말까지 13곳의 점포를 추가로 개설하고 향후 총 80개 점포로 확대할 계획이다.

KB금융은 이와 함께 서울 강남, 경기 분당 판교 등 9곳의 CIB특화 복합점포도 운영하고 있다. 이는 국내 최대 영업네트워크와 고객군을 보유한 KB국민은행의 인프라와 금융권 최고 수준의 투자 자문 노하우를 접목시킨 것이다.

박정림 KB금융 WM부문 부사장은 “원스톱 종합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복합점포를 지속적으로 개설함과 동시에 복합점포만의 차별화된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한금융(신한지주)은 국내 최대 수준인 총 65개의 복합점포를 운영중이다.

우선 WM부문에서 은행PB와 증권을 연계한 PWM센터는 27곳이며 은행리테일과 증권을 합친 PWM라운지가 24곳이다. 이중 PWM강남센터, PWM Lounge 의정부, PWM Lounge 경희궁 등 총 3곳은 보험 복합점포다.

여기에 PWM라운지는 일반 신한은행 지점에 신한금융투자의 직원이 함께 근무하는 새로운 금융복합점포다. 고객은 은행과 금융투자의 전문가가 제공하는 상품과 자산관리서비스를 동시에 받을 수 있다.

신한금융은 CIB부문으로 은행기업과 증권IB부분을 합친 창조금융플라자 14곳을 두고 있다. 이는 신한은행 기업금융지점에 신한금융투자의 투자금융전문가를 배치함으로써 은행의 기업금융 경쟁력과 금투의 자본시장 전문성을 결합했다. 이를 통해 대출, 예금, 외국환 등 은행의 전통적인 기업금융 상품에서부터M&A(인수합병) 및 인수금융 관련 자문, 유상증자, IPO(기업공개)를 통한 자금조달 등 금융투자의 자본시장 상품에 이르기까지 통합적 금융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지역 랜드마크화 추진…이종산업간 ‘협업’

하나금융(하나금융지주)은 은행과 증권 부문이 결합한 점포 18곳과 은행, 증권, 보험 부문이 결합한 복합점포 2곳 등 총 20개의 복합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하나금융의 자산관리 랜드마크인 플레이스1(Place1)이 삼성동에서 정식 개장하면서 KEB하나은행 클럽원(Club1) PB센터(복합점포)도 오픈했다. 이 센터는 금융자산 30억원 이상의 초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이런 형태의 랜드마크형 복합점포를 지방 1∼2곳에 추가로 개설할 예정이다. 특히 지방 등 금융소외지역을 중심으로 복합점포를 랜드마크화 할 계획이다.

NH농협금융은 전국 11곳에 복합점포를 운영중이다. 은행과 증권점포가 결합한 형태의 BWB점포가 7곳, 은행 점포 내 증권 점포가 입점한 BIB(점포 내 점포)형태가 4곳이다. 농협금융은 서울 도심과 유동인구가 집중된 지역을 중심으로 은행과 증권을 결합한 복합점포를 늘릴 계획이다.

지주사 전환을 노리는 우리은행은 금융권 최초로 이종업종과 제휴한 복합점포를 선보였다. 2016년 3월 커피브랜드 폴바셋과 결합한 카페인브랜치를 오픈한데 이어 3개월 뒤 크리스피크럼 도넛 매장과 연계해 베이커리인브랜치를 개점했다. 또 삼성증권과 연계한 7곳의 금융복합센터를 구축하고 펀드, 신탁, ELS(주가연계증건) 등 공동상품을 출시했다.

올해 1월부터는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 위치한 영업점을 아트뱅크로 구현해 운영하고 있다. 아트포트(ART+PORT)를 지향하는 인천공항의 디자인콘셉트에 맞춰 아트피아노, 트릭아트, 폰부스 등을 마련해 고객이 머물고 싶은 공간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 영업점은 예금, 대출, 외환 등 종합금융서비스를 제공하며 공항이라는 특색에 맞춰 24시간 환전소를 포함해 4곳의 환전소를 운영한다.

또 우리은행은 인천국제공한 제2여객터미널 내 환전소에서 외국인 근로자를 대상으로 한 출국만기보험금 지급 서비스도 시행했다. 출국만기보험금 지급 서비스란 우리은행이 외국인 근로자 출국만기보험 사업자인 삼성화재와 협약을 통해 전국 영업점에서 보험금지급 접수를 대행하고 인천국제공항, 김포공항 등에서 보험금을 지급하는 서비스다. 이 또한 인천공항이라는 지리적 특성을 활용한 ‘제2여객터미널 영업점’의 특화 서비스인 셈이다.

우리은행은 앞으로 삼성증권과 공동영업부문을 강화할 예정이며 한국투자증권, 한화생명 등 과점주주와의 시너지 를 고려해 복합점포를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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