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츠IT] 네이버 개편, '미디어 기능' 버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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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숙 네이버 대표가 9일 서울 네이버 파트너스퀘어 역삼에서 네이버 뉴스 및 댓글 개선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사진=임한별 기자

지난 9일 네이버(NAVER)가 모바일 뉴스서비스 개편안을 내놨다. 이번 개편안은 사람의 뉴스편집을 지양하고 인공지능(AI)과 언론사 중심의 편집기능을 강화한다는 것이 골자다. 그간 언론사 위에 군림하면서 사실상 여론을 좌우한다는 비판을 끊기 위한 조치다.

네이버가 이날 내놓은 대응책은 ▲뉴스판과 뉴스피드판 신설 ▲아웃링크 가이드라인 생성 ▲소셜계정 댓글 금지 등이다.

◆사람 대신 AI 도입

먼저 뉴스판은 언론사가 직접 편집하는 콘텐츠로 네이버 모바일의 두번째 화면에 나타난다. 메인화면에서 화면을 ‘옆으로 쓸기’할 경우 나타난다. 사용자는 직접 언론사를 선택할 수 있어 인지도가 낮은 군소 언론사의 타격이 예상된다.

뉴스피드판은 개인의 성향을 파악해 뉴스를 추천하는 콘텐츠로 네이버의 AI추천 기술인 AiRS로 운영된다. 네이버는 이달 안에 AI헤드라인 추천 기능과 개인추천 관련 사용자를 대상으로 테스트를 진행하고 AI 추천 품질을 향상한다는 계획이다. 일각에서 제기하는 AI를 활용해 뉴스 편집을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에 대해 네이버는 “사람이 판단하는 것이 문제의 핵심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네이버는 사용자가 설정을 통해 메인화면에서 뉴스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을 밝혀 구글과 같은 형태의 메인화면을 택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시간 검색어와 관련해서도 기본적으로 제외한다고 밝혔지만 사용자가 선택할 경우 메인화면에서 실시간 검색어를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뉴시스

◆아웃링크 도입 애매모호

구글식 아웃링크의 도입에 대해서는 다소 애매한 방식을 취했다. 현재 네이버는 야후식 인링크와 구글식 아웃링크 두가지를 모두 사용한다. 인링크는 네이버와 별도 협의한 매체에 한해 네이버 사이트 내에서 뉴스 콘텐츠를 확인할 수 있는 방식이며 아웃링크는 해당 언론사의 홈페이지에서 뉴스를 확인하는 방식이다.

네이버는 현재 70여곳의 인링크 언론사 중 원할 경우 아웃링크로 전환하겠다면서 각 언론사와 협의해 아웃링크 가이드라인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아웃링크 일괄 도입은 어려운 일”이라며 “사용자들이 악성코드와 선정성 짙은 배너광고에 노출될 수 있어 먼저 아웃링크 가이드라인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언론사는 아웃링크 도입을 꺼리는 분위기다. 유봉석 네이버 미디어서포트 리더는 “70여 곳의 인링크 제휴 언론사를 대상으로 아웃링크 도입을 원하는 지 질문한 결과 70%가 응답했으며 이중 절반은 유보적인 입장이었고 찬성은 한곳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댓글 정책 강화

댓글 조작에 이용될 가능성이 높은 소셜계정 댓글 기능도 금지한다. 그 동안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으로 네이버 기사에 댓글을 작성할 수 있었지만 이 방식은 한사람이 사실상 무제한 계정을 생성할 수 있어 댓글 조작에 악용될 수 있다.

한 대표는 “네이버 로그인은 전화번호 인증이라는 최소한의 인증절차가 필요하지만 SNS는 한사람이 계정을 무한정 생성할 수 있어 마음만 먹으면 여론을 조작할 수 있다”며 “댓글 조작에 악용될 소지가 있어 이 기능을 없애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또 네이버 계정으로 로그인한 경우에도 작성할 수 있는 댓글 수가 제한된다. 네이버 아이디는 전화번호 한개로 최대 3개까지 만들 수 있다. 통상 한 사람이 계정을 3개까지 보유하는 셈이다. 한 계정당 기사 하나에 3개의 댓글을 달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 사람이 한계정에 9개의 댓글을 달 수 있었다.

하지만 앞으로는 동일한 전화번호로 가입한 모든 계정의 댓글 한도가 3개로 제한된다. 이는 지난달 말 내놓은 첫번째 대응책이 미흡하다는 비판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네이버는 ▲댓글 작성자의 댓글 차단 기능 및 팔로우 기능 도입 ▲매크로24시간 감시 ▲동일 내용 반복성 댓글 작성 제한 ▲언론사가 댓글 정책 선택 등의 기능을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 /사진=임한별 기자

◆전문가 “미봉책 불과”

한 대표는 “이번 제도 도입으로 네이버의 트래픽과 수익이 늘어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3000만명이 넘는 사용자들이 모두 동일한 뉴스를 보고 동일한 실시간 검색어를 보는 지금의 구조로는 모든 사용자를 만족시키기 힘들었다. 네이버 본연의 모습인 정보와 기술 플랫폼에서 답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네이버의 이번 대응책도 미봉책에 불과하다고 지적한다.

한 전문가는 “네이버가 편집권을 내려놓는다는 측면에서 언론 생태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맞지만 어떤 언론사를 선택할 지, 뉴스 검색결과 정렬은 어떤식으로 할지의 문제가 여전히 남아있다”고 말했다.

네이버의 영향력이 계속 유지될 것이라는 비판도 만만치 않다. 네이버에서 뉴스를 소비하는 행태가 고쳐지지 않는 이상 네이버가 미디어 기능을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김경진 민주평화당 의원은 “(이번 네이버의 대응책은) 근원적인 해결책으로 보기 미흡하다”며 “모든 문제는 네이버의 막강한 미디어 영향력에서 나온 만큼 권력을 분산할 수 있는 방안을 국회에서 처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흥순 soonn@mt.co.kr

<머니S> 산업1팀 IT담당 박흥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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