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츠IT] 신상이라는데… 혁신 빠진 '뻔한 스마트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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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미지투데이

지난해 말 출시된 애플의 아이폰X(텐)이 시들해질 무렵 삼성전자가 갤럭시S9 시리즈를, LG전자가 V30S를 선보였다. 뒤를 이어 LG전자가 G7씽큐를 공개하면서 잔잔했던 스마트폰시장에 돌을 던졌다. 2018년 상반기 스마트폰의 흐름은 이렇게 완성됐다.

새로운 스마트폰이 출시될 때마다 각 제조사는 저마다 장점을 홍보하며 판매에 열을 올렸다. 하지만 스마트폰시장은 예년만큼의 판매량을 보이지 못했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혁신 부재’ 스마트폰의 발목 잡다

상반기 스마트폰시장은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도 확연히 저조한 실적을 거뒀다. 지난 8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이동통신 시장의 월별 번호이동 건수는 ▲1월 49만9893건 ▲2월 39만7616건 ▲3월 50만947건 ▲4월 43만4448건으로 나타났다. 50만건을 넘긴 것은 삼성전자의 갤럭시S9이 출시된 3월이 유일하다. 월 평균으로는 45만8226건인데 지난해보다 10만건 이상 적은 수치다.

번호이동건수가 줄고 있다는 것은 소비자들이 기존의 스마트폰을 그대로 사용한다는 의미다.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이동통신사와 단말기를 같이 바꾸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시장이 빙하기를 맞게된 원인은 크게 세가지로 ▲스마트폰 수명 증가 ▲고가의 단말기 가격 ▲스마트폰의 혁신 저하 등이다.

이 가운데 제조사가 가장 골머리를 앓는 부분은 ‘스마트폰의 혁신 저하’다. 사용 중인 스마트폰이 충분한 기능을 갖췄다고 판단하면 소비자는 신상에 대한 구매욕을 느끼지 못한다. 익숙함을 포기하고 수많은 사진, 동영상을 옮기는 수고를 마다하면서 새로운 단말기 갖고 싶은 것은 그만한 가치가 보장될 때나 가능하다. 다시 말해 소비자가 구매욕을 느낄 때 비로소 지갑이 열린다.

/사진=뉴시스

올해 출시된 스마트폰 트렌드는 단연 카메라 성능의 개선이다. 카메라로 찍은 인물사진이 이모티콘이 되고 어두운 곳에서 밝게 촬영할 수 있는 기능이 탑재됐다. 하지만 이 기능은 소비자를 유혹하기에는 다소 부족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 전문가는 “카메라의 기능을 극대화 하는 것도 좋지만 소비자들이 스마트폰을 사용하는데 큰 불편함을 호소하지 않는 상황에서는 보다 본질적인 성능의 향상이 필요하다”며 “예컨대 가장 혁신이 이뤄지지 않은 배터리 분야의 개선이 효과적일 것이”이라고 조언했다.

◆하반기에도 롱테일 전략 이어질 듯

이런 부진한 흐름은 혁신의 부재와 롱테일 전략이 맞물려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속속 공개되는 하반기 기대작들을 살펴보면 트리플카메라, 온스크린 지문인식 도입, 노치디자인 탈피 등이 특징인데 소비자들은 이 기능의 도입 소식이 전해질 때마다 미온적인 반응을 보인다.

제조사는 급격한 혁신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며 자세를 낮춘다. 스마트폰 제조사 관계자는 “수년 전 획기적인 모듈식 스마트폰이 등장했지만 소비자의 요구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실패했다”며 “시장의 반응과 이미 스마트폰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의 상황도 모두 고려하면서 변화까지 추구해야하는 어려움이 있다”고 하소연했다.

/사진=뉴스1

혁신의 벽에 가로막힌 업계가 ‘롱테일 전략’을 추진 중이라는 점도 하반기 스마트폰의 변화와 시장활성화를 어렵게 만든다. 롱테일 전략은 반짝 1등을 내놓는 것보다 잘 만든 기존 모델의 판매기간을 최대한 늘리는 방식이다.

애플은 아이폰6부터 이런 전략을 고수하고 있으며 삼성전자도 갤럭시S8과 S9에 걸쳐 롱테일 전략을 수행 중이다. 실제로 갤럭시S9이 출시됐음에도 전작인 갤럭시S8의 출고가가 한동안 유지됐고 판매량도 꾸준히 이어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시장의 판을 바꿔놓을 만한 단말기가 출시되지 않는 이상 업체들의 롱테일 전략은 이어질 것”이라며 “하반기에도 스마트폰시장의 암흑기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흥순 soonn@mt.co.kr

<머니S> 산업1팀 IT담당 박흥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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