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요 강심장] 빈대떡부터 육회까지, 서울 광장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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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갈아 바로 굽는 빈대떡. /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주말을 앞두고 먹거리 여행을 하고 싶다면 이곳을 주목하라. 길은 좁지만 가게 테이블에 앉아 음식을 먹는 재미가 있는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이다. 

100년이 훌쩍 넘어선 오늘날 우리는 대형마트에서 혹은 인터넷으로 장을 보지만, 광장시장은 여전히 인파로 북적인다. 금방 부친 고소한 빈대떡이며 그 자리에서 양념해 신선함이 살아 있는 육회는 대형마트나 인터넷으로 구입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거기에 값을 흥정하고 덤이 따라오는 재미는 전통시장의 자랑이 아닌가!

광장시장에서 가장 번화한 곳은 동문과 북2문, 남1문이 만나는 거리에 형성된 먹거리장터. 전통시장은 나이 드신 분들만 즐겨 찾는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광장시장 먹거리장터는 갓난쟁이를 업은 주부, 학생, 중․장년층, 연세 지긋한 어르신까지 모든 연령을 아우른다. 외국인관광객에게도 인기다.

광장시장 먹거리장터 'BEST 5'

먹거리장터에는 온갖 먹거리가 넘쳐난다. 그중에서도 ‘광장시장 베스트 5’를 꼽자면 빈대떡&모둠전, 마약김밥, 순대&머리고기, 육회, 동그랑땡이다. 모둠회, 매운탕, 비빔밥 등은 다섯 손가락에 빠졌지만 열 손가락엔 넣어야 할 메뉴다.

[왼쪽/오른쪽] 고소한 육회 / 상큼한 채소육회. /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① 빈대떡 & 모둠전 

광장시장 최고 인기 메뉴는 누가 뭐래도 빈대떡이다. 빈대떡을 부치는 가게도 많고, 가게마다 쌓아 올린 빈대떡 탑도 인상적이다. 전기로 돌리는 맷돌은 연신 녹두를 갈아대고, 식탁보다 넓은 판에선 노릇노릇 빈대떡이 익어간다

이것저것 골라 먹고 싶다면 모둠전이 최고다. 육전에 동그랑땡, 고추전, 산적까지 5~6가지가 푸짐하게 올라간다. 여기에 시원한 막걸리를 곁들이면 금상첨화다.

② 육회 

육회 식당은 먹거리장터에서 구석진 골목 끝에 모여 있다. 그날그날 작업한 싱싱한 쇠고기를 바로 썰어 양념한다. 고기 먹을 줄 아는 이들은 소금, 참기름, 후춧가루로 양념한 육회보다 신선한 고기를 썰어 기름장에 찍어 먹는 육사시미나 생간에 점수를 준다고. 고기에 배, 부추, 양파, 고추장을 넣어 매콤하게 버무린 채소육회도 별미다.

[왼쪽/오른쪽] 자꾸만 손이 가는 마약김밥 / 굵기와 맛으로 승부하는 왕순대. /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③ 마약김밥


이름이 수상한 마약김밥은 먹을수록 중독된 듯 자꾸 손이 간다고 해 붙은 이름이다. 단무지와 당근을 넣어 단단하게 만 꼬마김밥을 겨자 소스에 찍어 먹는다. 수북하게 쌓아놓은 김밥이 얼마 지나지 않아 바닥을 보이는 게 신기하다. 주인장은 하루 종일 김밥 마느라 바쁘다.

④ 왕순대

아기 팔뚝처럼 굵은 왕순대는 비주얼에서 단연 최강. 순대와 고기를 반씩 섞어 푸짐하게 한접시 주는데 순대에 찹쌀이 많이 들어가 포만감이 든다.

⑤ 동그랑땡 

식사 메뉴로 좋은 것은 육회비빔밥이나 동그랑땡이다. 광장시장의 동그랑땡은 고기를 다져 동그랗게 부친 것이 아니다. 정식 명칭은 돼지고기고추장양념구이. 돼지 목살을 쓰는데, 고기 모양이 동그랗다고 해서 붙은 별칭이다.

동그랑땡의 특징은 양념을 재워놓는 것이 아니라 주문이 들어오면 바로 양념통에 넣었다가 큰 대접에 쌓아서 내준다는 것.

◆30년 된 식당 '수두룩'

고추장 양념이 먹음직스러운 동그랑땡. /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시장의 오랜 역사 못지않게 하나하나 가게의 역사도 깊어 한자리에서 20~30년 장사해온 집들이 수두룩하다. 칠순이 낼모레라는 한 할머니는 35년 동안 같은 자리를 지켜왔다. 웬만한 월급쟁이 부럽지 않다는 할머니의 장사 비결은 맛과 인심이다.

이것은 이 할머니뿐만 아니라 먹거리장터 전체의 인기비결이다. 두툼한 빈대떡 한 장에 4000원, 육회 한 접시에 1만2000원, 동그랑땡 1인분에 1만2000원, 마약김밥 1인분에 3000원이니 가격 또한 매력적이다.

◆하나뿐인 물건, '구제 시장&서울풍물시장'

[왼쪽/오른쪽] 한복은 광장시장의 대표 품목 중 하나다 / 젊은이들이 즐겨찾는 구제시장. /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시장에 먹거리만 있는 것은 아니다. 광장시장의 주요 품목은 남성복과 여성복을 만드는 직물과 의류 부자재, 한복 등이다. 광장시장 서쪽 건물 2층을 가득 메운 구제시장은 10~20대를 이곳으로 불러들인다. 하나뿐인 물건이라는 것이 구제의 매력이다. 개성을 중시하는 구제 마니아 사이에선 이곳이 성지로 불린다.

청계천 복원으로 사라질 뻔한 황학동 벼룩시장과 청계천 주변 노점상을 한데 모아 이주한 것이 서울풍물시장이다. 오래된 것일수록 대우받고 물건에 담긴 옛 이야기와 추억까지 사고파는 곳이다.

골동품, 공예품, 잡화, 전통 생활용품, 구제 의류, 먹거리 등 없는 것 빼고 다 있다. 주말에는 외국인이나 시민, 어린이들이 쓰던 물건을 가져와 직접 풍물장터를 열기도 하고, 정문 상설무대에서는 다양한 공연을 선보인다.

서울풍물시장 풍경. /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관우의 사당인 동관왕묘

관우의 사당인 동관왕묘. /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동묘의 정식 명칭은 동관왕묘. 중국의 유명한 장수 관우의 제사를 지내는 곳이다. 임진왜란 당시 우리나라를 도와준 명나라의 요청으로 1601년에 건립했으며 이후 남관왕묘, 북묘, 서묘도 지었으나 지금은 동묘만 남았다.

관우의 조각상을 모신 중심 건물은 두 건물이 앞뒤로 붙은 전형적인 중국풍 사당이다. 복잡한 도심에서 찾아보기 힘든 호젓한 공간으로, 잠시 쉬어가거나 책을 읽기에도 좋다.

☞ 당일여행 코스
가족여행: 서울풍물시장→동묘→서울성곽→흥인지문→광장시장

☞ 1박2일여행 코스
1일차: 서울성곽(인왕산~북악산~낙산~흥인지문)→광장시장→청계천
2일차: 서울풍물시장→동묘→동대문역사문화공원→동대문 의류상가
 

강산 kangsan@mt.co.kr

안녕하십니까. 강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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