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로드] 어제의 맛, 오늘의 맛

다이어리알 추천 맛집로드 / 명동 골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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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대표 상권인 서울 중구 명동은 많은 외국인관광객이 가장 먼저 찾는 곳이다. 중국인 단체관광객과 일본·동남아시아 관광객들이 섞여 외국인 관광특화상권으로 꼽힌다. 지난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논란으로 잠시 중국 단체관광객의 발길이 뜸해졌지만 최근 다시 회복세에 접어들었다. 중심거리가 아닌 뒷골목에도 음식점들이 생겨 상권에 활력이 도는 점도 반갑다. 5060세대들에게는 추억이 깃든 노포가 즐비하고 2030세대에게는 쇼핑과 맛집 천국으로 통하는 명동은 신구의 공존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거리다. 레스토랑가이드 '다이어리알'과 함께 명동 골목의 맛집을 찾아가보자.


◆백곰막걸리

/사진=임한별 기자
신사동의 전통주점 ‘백곰막걸리&양조장’의 2호점격인 ‘백곰막걸리’가 명동에 문을 열었다. 외국인들에게 전통주를 알리고 싶은 이승훈 대표의 의중이 반영된 주점이다. 명동 ‘백곰막걸리’ 인근에는 소규모 게스트 하우스가 많고 내국인보다 외국인이 훨씬 많다. 해외여행을 하면 그 나라의 전통 술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다. 백곰막걸리는 공간도 넓고 240여종이 넘는 우리 전통주를 갖춰 외국인관광객에게 매력적이다.

내로라하는 대기업의 축·수산물 담당 MD였던 이 대표는 2010년 퇴직한 뒤 전국의 양조장 순례를 시작했다. 진작부터 우리 전통주에 대한 관심을 살리기 위해 잘 나가던 직장에 사표를 던진 참이었다. 전국 각 지역의 양조장을 찾아 다양한 종류의 술을 마시면서 다른 양조장 소개를 받고 방문하는 일을 계속했다. 그렇게 다닌 양조장만 400곳 이상. 양조장 한곳에서 한종류의 술만 담가 파는 곳도 있지만 40~50가지를 담그는 곳도 있다. 이 때문에 이 대표가 마셔본 우리 술만 어림짐작으로 1000종 정도다. 


백곰막걸리의 메뉴는 직장생활의 경험을 살려 신선한 해산물과 어울리는 여러 식재료를 선택해 셰프와 조율했다. 가장 중점을 둔 것은 술과의 궁합이다. 240여종의 술과 일일이 맞출 수 있는 요리가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구색 맞추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다양한 술과 호환이 가능한 요리를 골랐다. ‘제주 달고기 소금구이’는 주문하면 20분가량을 기다려야 하지만 기다린 보람이 있을 정도로 맛이 좋다. 몸통 옆에 둥근 반점 때문에 달고기라는 이름이 붙은 생선은 살이 희고 담백한 데다 잔가시가 없어 먹기 편하다.

/사진=임한별 기자
이 대표는 요리와 어울리는 우리 술로 주저 없이 전통청주 ‘장성만리’를 추천했다. 전라남도 장성군 해월도가에서 생산한 이 술은 보통 5일가량 숙성하는 대부분의 술과는 달리 항아리에서 3개월 발효한 뒤 3개월 더 숙성하는 과정을 거쳤다.

숙성의 비밀은 연꽃이다. 쌀과 누룩, 물 외에 연꽃을 넣는 연화주 방식으로 술을 빚는다. 연꽃이 들어가면 술 발효 속도가 늦어지는데 맛은 더 은은하고 깊어진다. 한모금 마셨을 때 입가에 머무는 연꽃의 향도 인상적이다. 적당한 산미가 있고 끝맛이 깔끔해 생선과 특히 잘 어울린다.

전통주에 대해 지식이 없다면 직원에게 맡기는 게 상책이다. 전 직원이 전통주 소믈리에여서 지식도 해박하고 손님의 취향에 맞는 술도 추천해준다. 새로운 술이 들어오면 꾸준히 이 대표와 직원들이 테이스팅하며 교육을 한다. 전통주 소믈리에 대회에서 수상한 직원도 있다고 하니 ‘전통주 꿈나무양성소’라고 해도 과하지 않을 정도다.

메뉴 제주달고기소금구이 2만4000원, 동해안오징어김치전 2만4000원
영업시간 17:00-24:00 (일요일·공휴일 휴무)

◆명동교자

/사진=다이어리알
‘명동칼국수’의 원조집으로 1966년에 창업해 지금까지 명성을 이어왔다. 외국인관광객들과 그 맛을 잊지 못하는 단골손님들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메뉴는 칼국수와 만두, 비빔국수, 여름 한정 메뉴인 콩국수가 전부. 칼국수는 오랜 시간 우려낸 진한 육수에 고기 고명을 푸짐하게 올려낸다. 칼국수에 얹어 내는 4개의 만두는 안의 소가 다 비칠 정도로 얇은 피가 특징. 마늘을 듬뿍 넣은 김치는 칼국수와 환상의 궁합이다. 


칼국수 8000원, 만두 1만원/ 10:30~21:30

◆명동돈가스

/사진=다이어리알
1983년부터 영업을 시작한 돈가스전문점으로 최근 리모델링을 마쳤다. 1층은 돈가스를 만드는 모습을 바로 앞에서 볼 수 있는 카운터석이며 나머지 층은 테이블석이다. 로스가스는 두툼한 등심에 얇은 튀김옷을 입혀 바삭한 식감과 풍부한 육즙이 일품이다. 부드러운 고기를 원하는 이들에게는 히레가스를 추천한다. 겨자소스가 함께 나오는데 취향에 따라 돈가스소스와 섞어서 찍어 먹으면 된다.

로스가스 1만3000원, 생선가스 1만2000원/ 11:00-21:30 (일요일 ~21:00)

◆하동관

/사진=다이어리알
곰탕과 수육만을 판매하는 80년 전통의 곰탕명가다. 따로국밥 스타일이 아니라 여러번 토렴하기 때문에 밥알 하나에 깊은 국물맛이 제대로 스며 감칠맛을 준다. 장시간 끓인 육수는 맑으면서도 깊은 맛이다. 고기와 내장을 섞은 건더기의 양에 따라 보통과 특, 20공(2만원) 등으로 나뉜다. 주문하면 숟가락을 곰탕에 담근 채로 음식을 내온다. 그날 준비한 분량을 모두 판매하면 문을 닫기에 아쉬워하는 손님들이 많다.

곰탕(보통) 1만2000원, 곰탕(20공) 2만원 / 7:00- 16:00 (첫째, 셋째 일요일 휴무)

☞ 본 기사는 <머니S> 제542호(2018년 5월30일~6월5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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