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칼럼] 은퇴자금 준비, 이젠 '4층 소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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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5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모딜리아니의 <생애소득가설>에 따르면 유년기엔 소비가 소득보다 많고 중년기에는 소득이 소비보다 많으며 노년기 역시 소비가 소득보다 많아진다. 생애주기별 소득과 소비가 불일치한 것이다.

이를 해결하려면 경제활동을 하는 중년기에 3층 연금(국민·퇴직·개인연금)을 쌓고 저축률을 높여야 한다. 그래야만 소득이 감소하는 노년기에도 연금이나 저축으로 안정적인 생활을 할 수 있다. 은퇴 이후에는 고정적인 월급이 없기 때문에 월급을 대신할 연금소득, 금융소득 등을 경제활동기에 충분히 마련해둬야 한다.

◆부족한 '3층 연금', '4층 소득'으로 다양화해야

/자료=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대부분의 사람들은 노후준비가 중요하다고 하면서도 차일피일 미루는 경우가 많다. 통계청의 ‘2017년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 3명 중 1명이 노후준비를 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 준비할 시간이 많이 남았다고 여유를 부리거나 당장 전세자금 올려주고 자녀 학원비를 내고 나면 저축할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경제적 준비가 부족한 채로 노년기에 들어설 경우 노후빈곤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 노후에 필요한 부부기준 월평균 최소 생활비는 174만원, 적정생활비는 237만원 수준이다.

그러나 100세시대연구소의 ‘중산층 트렌드 2017’에서 대한민국 중산층의 3층 연금을 합친 예상 연금액은 월 143만원에 불과하다. 연금이 많은 교사·공무원 퇴직자를 제외하면 직장인 대부분은 3층 연금만으로는 노후 생활비가 부족한 셈이다.

3층 연금 만으로 노후 생활비가 부족한 사람들은 연금소득을 보완할 추가소득을 마련하는 것이 현실적인 대안이다. 즉, 은퇴소득원을 연금소득 외에 금융소득·부동산소득·근로소득 등 ‘4층 소득’으로 다양화해야 한다.

금융자산에 투자해 자산을 증식하고 주택자산을 활용해 현금흐름(월세수입, 주택연금 등)을 만들고 최대한 오래 일하며 근로소득을 벌어야 한다. 이를 통해 수명이 다하기 전에 돈이 먼저 바닥나는 ‘장수 리스크’를 줄여야 한다.

4층 소득의 기본은 ‘연금소득’이다. 은퇴기간 동안 안정적인 생활수준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소득흐름’을 마련해야 한다. 연금소득은 기본이며 주기적으로 수입이 발생하는 임대소득 확보도 바람직하다. ‘필수생활비’를 연금소득과 임대소득 같은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소득으로 충당할 수 있으면 임의생활비로 쓸 수 있는 ‘저축 및 투자자산’을 금융시장이 나쁠 때 매각해야 하는 상황을 피할 수 있다.

◆연금저축·IRP에 추가납입… 세제혜택 효과도

/자료=(좌)한국주택금융공사, (우)2016년 주택소유통계, NH투자증권 100세시대 연구소

통상 월급의 30%를 연금자산에 저축하면 안정된 노후생활 기반을 확보할 수 있다. 직장인이라면 국민연금에 매달 월급의 9%, 퇴직연금에 매년 한달치 급여(8.3%)를 적립하고 있어 월급의 17%를 사실상 의무가입하고 있는 셈이다.

국민연금 수령액은 20년 이상 가입자가 월 89만원으로 많지 않아 배우자도 국민연금에 임의가입을 통해 연금 맞벌이를 할 필요가 있다. 퇴직연금은 중간정산을 하지 않고 퇴직할 때까지 잘 키워서 연금으로 수령하는 것이 좋다. 연금저축과 IRP(개인형퇴직연금)에 급여의 13%를 납입하면 월급의 30%를 연금자산으로 쌓을 수 있다. 이를 통해 연말정산 때 세액공제 혜택을 챙길 수 있다.

4층 소득의 두 번째는 ‘금융소득’이다. 여행·레저비용처럼 지속적으로 지출되지 않는 임의생활비는 ‘저축 및 투자자산’에서 인출해 사용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경제활동기에 금융자산에 투자해 자산을 증식해야 한다. 젊은 세대가 노후대비를 위한 금융상품으로는 딱히 신경 쓰지 않아도 자산운용사에서 알아서 분산투자해주는 타깃 데이트 펀드(TDF), 자산배분형 펀드 등이 좋다.

은퇴 후에는 다달이 월급처럼 받을 수 있는 금융상품이 필요한데 정기적으로 분배금을 받을 수 있는 금융상품을 고려할 만하다. 월지급식 펀드나 월 또는 분기별로 배당을 지급하는 글로벌 상장 리츠 및 인컴 ETF(상장지수펀드) 등이 있다.

4층 소득의 세 번째는 ‘부동산소득’이다. 가구주가 은퇴한 가계는 소득은 부족해도 대체로 젊은 층에 비해 주택소유비율이 상대적으로 높다. 가구주 연령대별 주택소유율은 가구형성기인 30대는 41.7%로 낮은 반면 60대의 주택 소유율은 68.9%로 가장 높다. 은퇴 후 주택자산을 활용해 현금흐름을 만들 수 있다.

먼저, 주택규모를 줄여 그 차액으로 즉시연금이나 월지급식 금융상품에 가입하면 현금흐름을 창출할 수 있다. 큰 아파트를 팔아 작은 아파트를 여러채 매입해 월세를 받을 수도 있다.

또한 소득원이 다양하지 않은 만 60세 이상 주택소유자는 주택연금에 가입해 본인이 살고 있는 집에 계속 거주하면서 부족한 생활비를 받아 사용할 수 있다. 주택연금의 평균 가입연령은 71.9세이며 평균 2억8700만원의 주택을 소유하고 있고 평균 98만9000원의 월지급금을 받는다.

4층 소득의 네번째는 ‘근로 소득’이다. 우리나라 중·고령자들이 주된 일자리에서 퇴직을 하는 50대 중반부터 노동시장에서 최종 은퇴를 하는 60대 중반까지 10여년간 여러가지 형태의 가교 일자리에서 일을 하고 있다. 통계청의 ‘2017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60~64세 고용률(59.6%)은 2013년 이후 계속 20대 고용률(58.3%)보다 높다.

퇴직 후 직장에 대한 고민이 많다면 눈높이를 낮추고 적은 소득이라도 가벼운 일자리를 통해 경제활동을 지속할 것을 권한다. 일자리는 급격한 소득의 감소를 완화시켜주고 생활비에 보탬이 될 뿐 아니라 일하는 즐거움을 주고 건강 유지에도 도움이 된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42호(2018년 5월30일~6월5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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