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하이브리드 저변 넓히는 ‘프리우스C & 프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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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우스C /사진=박찬규 기자

프리우스는 토요타자동차를 하이브리드왕국으로 일으켜세운 주인공이다. 1997년 3월, 기존 자동차보다 연비가 2배 좋은 친환경차를 만들겠다는 일념 아래 ’THS’(토요타 하이브리드시스템)를 처음 공개했다. 같은 해 10월 프리우스를 선보이며 ‘세계최초 양산 하이브리드자동차’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고 이후 한달 만에 목표의 3배를 넘어선 월 3500대 계약실적을 올리기도 했다.

2015년에는 프리우스 4세대가 출시됐다. ‘TNGA’(Toyota New Global Architecture)를 앞세운 프리우스 4세대는 파워트레인, 플랫폼, 저중심화, 안전성능 등에서 차의 기본성능과 상품성을 큰 폭으로 향상시키는 핵심기술(TNGA 부품)을 개발해 토요타의 모든 차종에 공용화하는 게 핵심이다. 궁극적으로는 ‘운전이 재미있고 멋진 차, 갖고 싶고 계속 타고 싶은 토요타 차’를 만드는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다양한 프리우스 라인업이 구축됐다. 지난 3월 출시된 프리우스C, 지난해 선보인 프리우스 프라임, 2016년 소개된 왜건형 프리우스V와 함께 기본형 프리우스가 어우러진다. 이들 차종 중 새로운 하이브리드의 가능성을 보여준 프리우스C와 프리우스 프라임을 비교시승했다.

◆작고 날렵한 막내 ‘C’

프리우스C는 라인업의 막내다. 일본에서는 ‘아쿠아’라는 이름으로 팔리는데 효율이 뛰어나 일본 여행 시 렌터카로 인기가 많다. 미국에서는 ‘프리우스C’로 출시됐고 해당 버전이 국내에 들어왔다.

기존 프리우스와 다른 건 ‘작다’는 점이다. 기존 프리우스는 배기량 1.8ℓ급 가솔린엔진을 탑재해 전기모터가 힘을 보탰다. 하지만 프리우스C는 배기량 1.5ℓ급 엔진과 소형 하이브리드시스템을 탑재, 연료효율을 최대치로 끌어올린 게 특징이다.

배기량이 줄었지만 작고 가벼운 차체에 어울리도록 사이즈를 줄였을 뿐이다. 차 무게(공차중량)는 1148kg, 길이 4125mm, 휠베이스 2550mm다. 복합연비는 ℓ당 18.6km며 도심 19.4km, 고속 17.7km로 1등급 효율을 자랑한다. 가속하는 느낌은 다른 프리우스와 큰 차이가 없다. 물론 가솔린 터보차종이나 디젤차처럼 높은 토크로 밀어붙이는 것을 떠올리면 안된다. 프리우스는 스포츠카가 아니다. 편하게 타면서 높은 효율을 내도록 설계된 차다.

차에 탔을 때 실제 좁은 것과는 별개로 ‘답답한 느낌’이 적다. 뒷좌석도 레그룸과 헤드룸이 불편하지 않다. 하지만 유아용 카시트를 설치하면 좁은 공간이 확 느껴진다. 물론 앞뒤 거리가 짧아서 혼자 운전할 때 뒷좌석에 앉은 아이를 케어하기가 유리한 점은 장점이 될 수 있다.

차체가 작은 점은 차가 많은 도심에서 큰 이득이다. 좁은 주차장에서 주차를 하기가 쉽고 골목길에서도 자신감이 생긴다.

인테리어 디자인은 깔끔하다. 프리우스라는 점을 드러내기 위해 다른 프리우스와 같은 운전대를 사용하고 기어변속레버에는 특유의 파란색 플라스틱 장식을 덧댔다. 차 곳곳의 소재는 무난하다. 편하게 타도록 만든 게 이 차의 콘셉트다.

가격도 많이 덜어냈다. 이전 모델들은 3000만원을 훌쩍 넘겼지만 이 차는 2490만원으로 책정됐다. 세제혜택이 더해지면 초기구입비용 자체가 낮아져서 엔트리카로서 큰 경쟁력을 갖춘 셈이다.

12가지 외장 컬러로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데다 동급 최다 총 9개 SRS에어백과 경사로 밀림 방지장치가 기본으로 장착돼 안전함도 챙겼다.
프리우스 프라임. /사진=박찬규 기자

◆전기로 오래 달리는 ‘프라임’

프리우스 프라임은 프리우스 라인업의 꼭짓점에 있는 차다. 가장 비싸고 가장 혁신적인 기술을 담았다.

이 차는 전기차(EV)와 하이브리드차의 중간형태로 전기차처럼 플러그를 꽂아 충전할 수 있는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V)다. 전기만으로 40km쯤 주행이 가능하며 이보다 더 멀리 갈 땐 엔진의 힘을 빌릴 수 있다. 전기차 인프라가 확장되는 시점에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 꼽히는 차종이다.

4세대 프리우스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이 차는 4세대 프리우스와 앞모양이 닮았지만 인상이 좀 다르다. 계단식으로 배치된 4개의 LED헤드램프(쿼드-LED 프로젝터)와 그 아래 세로로 이어지는 LED주간주행등·안개등, 날카롭게 생긴 양쪽 램프 사이의 두툼한 플라스틱 장식이 특징이다.

또 다른 특징은 ‘더블버블 백도어 윈도우’다. 일반적인 자동차 유리는 매끈한 형태지만 프라임은 2개의 봉긋한 굴곡이 있다. 이는 공기 흐름을 조절하고 디자인 독창성을 더하기 위한 시도이며 유리 굴곡을 아래로 둬 리어스포일러와 와이퍼가 시야를 가리지 않도록 디자인했다.

8.8kWh 배터리를 완전히 충전하려면 2시간30분쯤 걸린다. 주행모드는 강제로 EV모드를 활용하거나 알아서 작동되는 ‘EV오토’ 버튼이 있고 필요에 따라 하이브리드모드로 바꾸는 ‘HV↔EV’ 전환버튼도 있다. 이와 함께 스포츠·노멀·에코모드를 조합할 수 있도록 또 다른 ‘드라이브모드’ 버튼도 있다.

기존 프리우스의 전기모드는 제약이 많았다. 가속페달을 깊숙이 밟으면 엔진이 바로 켜졌지만 프라임은 오로지 전기만으로 시속 100km 이상도 가속됐다. 오르막을 오를 때도 힘이 부족하지 않다. 평지에서 가속감은 생각 이상으로 뛰어나다. 전기의 힘을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해 두개의 모터가 힘을 합치는 ‘듀얼 모터 드라이브시스템’이 적용됐기 때문.

배터리는 2단계로 나뉜다. 전기구동용 배터리를 모두 소모하면 일반적인 하이브리드모드로 바뀐다. 이 경우 상황에 따라 동력을 보조하는 EV모드가 켜진다. 이 차엔 배기량 1798cc의 가솔린엔진이 탑재돼 최고출력 98마력(PS, @5200rpm)을 내며 전기모터의 힘을 모두 합한 시스템출력은 122마력(PS)이다. 연료효율은 ℓ당 21.4km.
토요타 프리우스C /사진=한국토요타자동차 제공

◆틈새 노린 하이브리드 형제

그동안 꾸준히 하이브리드의 저변을 넓혀온 프리우스는 하이브리드 기술의 선두두자인 토요타의 핵심 차종으로 꼽힌다. 1997년 처음 출시돼 올 초까지 글로벌 누적판매 400만대를 넘어서며 토요타 하이브리드 전체 판매량의 40%에 달한다.

이번에 시승한 두 차종 모두 뛰어난 연비가 가장 큰 장점이다. 불필요한 것을 덜어내 효율을 높이는가 하면 첨단 기술을 접목해 최고의 효율을 끌어내기도 했다. 이처럼 당장 지갑에서 나가는 비용을 줄여주는 것보다 미래의 더 큰 가치를 지킬 수 있는 점이 핵심이다. 두 차 모두 매우 적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자랑하는데 C는 km당 84g, 프라임은 23g에 불과하다.

하이브리드 차종이어서 받는 도심 혼잡 통행료 면제, 공영 주차장 이용료 최대 80% 할인 등 소소한 혜택은 덤이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42호(2018년 5월30일~6월5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박찬규 star@mt.co.kr

산업2팀 박찬규 기자입니다. 자동차와 항공, 해운, 조선, 물류, 철강 등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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