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규의 1단기어] 주간 주행등은 '낮에만' 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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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아반떼 스포츠 헤드램프 /사진=현대차 제공

# 베테랑 드라이버 A씨는 최근 회사에서 퇴근한 뒤 어두컴컴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마주오는 차와 마주쳤다. 조금씩 양보해줘야 서로 지나갈 수 있는 상황. A씨는 혹여 전조등이 상대방 운전자를 방해할까 우려해 램프를 껐다. 하지만 오히려 앞 차 운전자는 “차 라이트가 너무 눈부셔서 주변이 보이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시 라이트를 켜자 상대 운전자가 고맙다며 지나갔다. A씨는 상황이 이해되지 않아 나중에 자동차 정비소에 문의한 결과 뜻밖의 대답을 들었다. “밤에는 전조등을 끄면 안된다”는 것. 주간주행등(DRL) 특성 때문에 오히려 방해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자동차의 주간주행등(DRL)은 말 그대로 낮 동안 항상 켜져 있는 램프다. 주로 빛의 직진성이 강한 LED를 쓰는데 요즘은 각 회사의 시그니처 디자인으로 자리하면서 차 마니아들은 DRL 형상만 보고도 어떤 차종인지 알아맞힐 수 있다.

DRL은 시동을 걸면 자동으로 켜진다. 어두울 때 켜지는 전조등과는 별개다. 우리나라는 2015년 7월 이후 출시된 모든 차종에 의무 장착됐다.

당시 유럽에서 수입하던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등 일부 차종은 DRL이 기본 장착됐지만 해당 기능을 일부러 해제했다. 국내 법규가 마련되지 않아 오히려 법을 위반하는 사태가 생길 수 있어서다. 물론 7월 이후 서비스센터에서 DRL 플러그를 연결하는 조치를 통해 기능을 사용할 수 있게 한 사례도 있었다.
메르세데스-AMG GT C 로드스터. /사진=박찬규 기자

이처럼 DRL이 의무화된 건 ‘안전’ 때문이다. DRL의 가장 큰 목적은 다른 운전자가 내 차를 쉽게 알아차리도록 반짝이는 램프를 켬으로써 위험한 상황을 줄이는 것이다. 낮에 전조등을 켜면 사고 확률이 20%가량 낮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전조등을 켜지 않아도 항상 밝게 빛나는 DRL의 의무화를 추진한 것.

하지만 DRL이 기본 적용되면서 A씨의 사례처럼 황당한 일도 벌어진다. 기본적으로 DRL은 전조등이 켜지기 전 빛이 충분한 낮에 제 역할을 발휘하는 만큼 안개등처럼 빛이 밝고 잘 퍼지도록 설계된다.

그냥 보기에 빛이 꽤 밝아 가끔씩 전조등을 켜지 않은 채 DRL만으로 야간주행을 하는 운전자가 있다. 빛이 퍼지도록 설계된 등화장치여서 어두운 곳에서는 보행자나 다른 운전자에게 오히려 방해가 될 수 있다. 같은 이치로 안개등도 안개가 꼈을 때만 켜야 한다.

이런 이유로 전조등을 켜면 DRL 밝기가 어두워지도록 설계된다. 전조등은 빛을 모아서 운전에 필요한 곳을 비춰주기 때문에 DRL이나 안개등과 역할이 다르다. 전조등을 켰을 때 DRL은 차 너비를 가늠할 수 있는 차폭등 역할을 수행한다.
신형 싼타페 계기반 /사진=현대차 제공

운전할 때 계기반을 살펴보자. 빛나는 반달모양이 마주보는 그림이 보이면 미등만 켜진 것이고 반달모양에 아래쪽으로 향한 사선이 그려진 그림이 보이면 전조등이 제대로 켜진 것이다. 만약 사선이 앞을 향하고 파란색이면 상향등이 켜진 상태다. 요새는 자동(AUTO)모드가 기본 적용되는 추세인 만큼 되도록 자동으로 놓고 타면 실수할 일이 줄어든다.
 

박찬규 star@mt.co.kr

산업2팀 박찬규 기자입니다. 자동차와 항공, 해운, 조선, 물류, 철강 등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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