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줄 이유가 없다"…'뇌물 의혹' 임우재 무혐의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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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우재 전 삼성전기 고문./사진=뉴시스

서울 중구청 공무원에게 7억2000만원을 건넨 혐의를 받은 임우재 전 삼성전기 고문(50)에 대해 경찰이 '혐의가 없다'고 결론 내렸다.

30일 경찰에 따르면 공무원 임씨가 결혼을 앞두고 전세자금 마련 등으로 어려움을 호소하자 임 전 고문은 많게는 수천만원씩 현금을 건넸다고 진술했다. 수상한 거래는 공무원 신분인 임씨와 임씨 아내 계좌에 3억원이 넘는 돈이 입금된 사실을 이상하게 여긴 서울시 감사위원회 감사 결과에서 드러났다. 서울시는 감사 결과를 바탕으로 지난해 2월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임씨는 당시 돈의 출처에 대해 "임 전 고문이 호의로 준 돈"이라고 경찰에 해명했다. 임 전 고문도 마찬가지로 진술했다.

호텔신라가 한옥 호텔 건립을 추진하던 시기에 이들의 거래가 이뤄진 터라 ‘대가성 자금’이 아니냐는 의문이 일었다. 임 전 고문은 2011년 12월부터 2015년 11월까지 삼성전기 부사장을 지냈다.

하지만 경찰은 임 전 고문이 임씨와 거래할 이유가 없다고 봤다. 호텔신라의 한옥호텔사업은 중구청 담당이 아니라 서울시 담당이기 때문이다.

경찰 관계자는 "호텔신라의 한옥 건축 관련 인·허가는 용도변경과 관련된 사안이어서 중구청이 아니라 서울시 업무"라며 "또 임 전 고문이 삼성가(家)나 호텔신라를 위해 어떤 일을 할 수 있는 입장에도 있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임 전 고문이 임씨에게 돈을 주지 않았으면서 거짓말을 한 것으로 판단한다. 임씨는 관내 건축설계사무소 등에서 건축 인·허가를 대가로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는데 이를 감추기 위해 손을 쓴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이다.

경찰 관계자는 "개인 비위가 경찰에 적발되자 임씨가 평소 친분이 있던 임 전 고문을 끌어들인 것 같다"며 "대가 없이 주고받은 돈이면 뇌물죄가 성립되지 않을 것이라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임 전 고문은 임씨를 수시로 만나 수백, 수천만원씩 현금을 건넸다고 진술하면서도 돈을 건넨 날짜와 장소 등은 모두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래픽=OSEN

또 최초 서울시 감사에서 임씨 계좌에 입금된 돈 총 3억5000만원이 경찰 조사 결과 모두 7억5000만원으로 확인되자 진술을 바꿨다. 수사 초기 임씨는 "3억5000만원을 받았다"고 했다가 경찰이 증거를 제시하자 "7억5000만원 중 7억2000만원을 임 전 고문에게 받았다"고 말을 뒤집었다. 임 전 고문 역시 임씨 진술에 맞춰 말을 바꿨다.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이들은 급히 차용증을 작성해 증거로 제출하기도 했다.

더불어 임 전 고문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혼 소송 중이어서 자금 사정이 좋은 편이 아니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단지 친분을 이유로 거액을 줄 만한 합리적 사정이 없다는 뜻이다. 임 전 고문과 이 사장은 2014년 10월부터 이혼소송을 진행 중이다.

따라서 경찰은 임씨가 뇌물죄를 피할 목적으로 임 전 고문이 주지도 않은 돈을 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판단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임 전 고문이 왜 임씨의 부탁을 들어줬는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임 전 고문은 이번 사건으로 경기 분당 자택과 서울 강남의 사무실, 휴대전화, 계좌 12개 등을 압수수색 당했다. 경찰 조사도 총 3차례 받았다.

이들의 친분관계가 두텁다거나 특수한 이해관계가 있다고 보기도 어렵다. 경찰 조사 결과 돈을 주기 시작한 시기가 2013년 10월부터인데 이들은 2013년 9월에 처음 알게 됐다. 또 이들은 친척의 고등학교 동창과 사회에서 만난 지인 등을 통해 소개받아 알게 된 사이일 뿐이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뇌물공여 혐의를 받는 임 전 고문에 대해 불기소 의견(혐의없음)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강영신 lebenskunst@mt.co.kr

안녕하세요 머니S 강영신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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