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정상화’가 반가운 캐딜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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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 부평공장. /사진=김창성 기자

군산공장 폐쇄 계획으로 철수설에 휘말렸던 한국지엠(GM)의 경영정상화 소식에 캐딜락이 미소를 짓는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 소속으로 ‘한 지붕 두 가족’인 캐딜락은 한국지엠 쉐보레 브랜드와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

한국지엠은 GM으로부터 경영정상화를 위해 총 64억달러(약 6조9000억원)를 지원받는다. 지원금에는 시설투자 20억달러(약 2조1500억원), 구조조정비용 및 운영자금 각각 8억달러(약 8500억원) 등이 포함된다. 기존에 누적된 대출비용 28억달러(약 3조원)는 연내 출자전환한다. 2대 주주인 산업은행은 7억5000만달러(약 8000억원)를 지원하고 10년 체류 및 갑작스런 철수를 거부하는 ‘비토권’ 등을 확보했다.

한국지엠은 GM 및 정부와의 협상에 성공한 뒤 경차 라인업 ‘더 뉴 스파크’를 출시해 내수판매 회복의 신호탄을 쐈다. 2018 부산모터쇼에서는 SUV 라인업인 ‘이쿼녹스’와 고객들이 원하는 모델인 대형 SUV ‘트래버스’, 픽업트럭 ‘콜로라도’ 등을 공개했다.

한국지엠의 공격적인 행보에 캐딜락은 기대감을 드러낸다. 그간 국내 수입차시장에서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에 밀려 큰 활약을 하지 못했는데 한국지엠 쉐보레 브랜드와 동반성장을 노려볼 만하기 때문.

김영식 지엠코리아 캐딜락 총괄사장은 한국지엠과의 시너지를 자신했다. 김 사장은 국내 수입차시장에서 밀려난 캐딜락과 고객 신뢰를 잃은 한국지엠이 어떤 효과를 낼 수 있다고 기대하는 것일까.

/사진=뉴스1 문요한 기자

◆캐딜락의 국내생산 실현될까

지엠코리아 캐딜락은 지난해 국내 수입차시장에서 총 2008대를 팔아 1996년 브랜드 출범 이후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전년동기 대비로는 약 83% 성장한 수치다.

현재 캐딜락의 판매 물량은 해외에서 전부 수입된다. 한국지엠의 생산공장이 부평, 창원, 군산(5월31일 폐쇄) 등에 있지만 캐딜락 모델의 생산시설은 없었다. 하지만 GM의 최근 행보와 철수설을 극복한 한국지엠의 현 상황을 고려할 때 캐딜락의 국내생산 가능성이 충분하다.

국내 생산이 가능해지면 수입해 판매할 때보다 가격적인 측면에서 이점을 얻을 수 있고 AS 부품 수급도 한층 수월해진다. 최근 GM 본사는 쉐보레 말리부 생산라인이 있는 미국 캔자스주 공장에 3000억원을 투자해 캐딜락 XT4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캐딜락의 국내생산이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지난달 30일 경기도 남양주에 위치한 더드림핑에서 ‘LIFE HEALING CAMP WITH CADILLAC’을 주제로 열린 미디어 시승행사에서 김영식 사장이 한 말이다.

김 사장은 “(캐딜락 국내생산은) 우리도 원하지만 그렇다고 당장 계획이 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며 “캐딜락은 LG배터리를 활용하기 때문에 한국에서 전기차 등을 생산하는 것도 괜찮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은 미국보다 대응력이 오히려 좋다. 한국에서 될 일이 미국에서 안되는 경우도 있다”며 “하지만 국내생산이 실현되려면 성숙한 노사문화가 갖춰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지엠 노동조합은 강성 노조로 꼽힌다. 최근 조합 집행부를 비롯한 일부 조합원은 군산공장 폐쇄와 철수설 및 임금 문제 등을 항의하기 위해 인천 부평공장에 있는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 사무실을 급습한 바 있다. 당시 관련 사무집기들을 파손하면서 카허 카젬 사장은 자리를 피했다.

캐딜락 XT4. /사진제공=지엠코리아 캐딜락

◆미운오리에서 동반자로 탈바꿈

앞서 캐딜락은 올 상반기 한국지엠의 군산공장 폐쇄 소식에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같은 GM 소속인 탓에 캐딜락 또한 이미지 타격을 피할 수 없었던 것.

업계 관계자는 “군산공장 폐쇄 소식과 한국지엠 철수설 등이 불거져 캐딜락이 곤혹을 치렀다”며 “한국지엠과 함께 거론되는 것을 불편해 했다는 소문이 업계에 나돌기도 했다”고 말했다. 지엠코리아 캐딜락이 법인명을 캐딜락코리아로 변경하려는 내부 움직임을 보이면서 신뢰를 잃은 GM 이미지를 없애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그랬던 캐딜락이 이제 달라졌다. 한국지엠과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대외적으로 언급할 정도다. 김 사장은 경영정상화에 나선 한국지엠과 동반자 효과를 누릴 것으로 기대했다.

김 사장은 “캐딜락 신차가 계속 나와 한국시장에서 성장한다면 GM에 어필할 수 있다”며 “우리의 성장은 쉐보레 브랜드의 존속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캐딜락도 책임감을 갖고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캐딜락의 성장이 쉐보레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양사는 서로 많은 부분에서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너지를 위한 캐딜락의 노력

국내시장에서 큰 성과가 없었던 캐딜락은 지난해 2008대를 판매하며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올해는 2500대를 판매하겠다고 선언했다. 물론 목표치는 다소 보수적이다. 김 사장은 “개인적으로 (판매목표) 그 이상을 하면 좋겠다고 항상 생각한다”며 “그렇게 되길 바라고 전망도 밝다”고 말했다.

캐딜락은 올해 특별한 신차가 없지만 내년부터는 신제품을 속속 확충할 계획이다. 올해 신차 부재는 한국이 캐딜락의 주요 시장이 아니기 때문이다. 캐딜락의 주요 시장은 미국과 중국으로 전체 약 95%를 차지한다. 한국은 나머지 5%를 두고 타 국가들과 경쟁하고 있다.

김 사장은 “올해 XT4를 가져오려고 애썼지만 늦어졌다”며 “내년에는 XT6가 나오고 내후년에는 3개 모델이 한꺼번에 나온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이 아직까지 작은 시장 위주는 아닌 것 같다. 한국시장도 작은 시장에 속해 있다”고 덧붙였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44호(2018년 6월13~19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이지완 lee88@mt.co.kr

머니S 산업2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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