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박스권 털고 날개 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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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권을 맴도는 국내 증시가 기로에 놓였다. 지정학적 리스크 해소의 시그널이 될 수 있는 북미정상회담과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한미 금리 역전폭 확대 등 증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이벤트가 잇달아 예정됐기 때문이다. 올 들어 코스피시장에서만 4조원이 넘는 매도세를 보인 외국인이 다시 국내 증시로 돌아올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영환 기자


외국인 자금 올해 2조8000억원 이탈

올 초 국내 증시는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코스피지수 3000선, 코스닥지수 1000대까지 오를 것이란 장미빛 전망도 나왔다. 국내증시의 상승세 이면에는 외국인의 매수세가 있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월 외국인은 국내 상장주식 3조2370억원어치를 순매수했고 상장채권에는 2조3220억원을 순투자해 총 5조5590억원이 순유입됐다.

그러나 이런 기대감은 오래가지 못했다. 국내 증시는 2월 초 미국 국채금리 급등 영향으로 큰 폭의 조정을 받았다. 트럼프가 촉발한 무역분쟁 리스크와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내 긴축강화 경계감도 수시로 증시의 발목을 붙잡았다. 더욱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지난 3월 기준금리를 인상하며 한미 기준금리가 역전되면서 외국인 자본 이탈이 가속화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 2~4월 외국인은 국내 상장주식 6조240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올해 기준으로는 2조8050억원 규모의 자금이 이탈했다. 외국인은 지난 4월 말 기준 국내 상장주식 643조8000억원을 보유하고 있어 시가총액의 32.0%를 차지한다. 코스피시장만 살펴보면 외국인의 자금 이탈은 더욱 두드러진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지난 1월 1조9567억원을 순매수했으나 2월부터 매도세로 돌아서 5월 말까지 4조3800억원어치를 내다팔았다.

반면 외국인은 국내 상장채권에 대한 매수세를 유지하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상장채권 6조695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상대적인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채권에 비해 주식의 매도세가 이어진다는 점은 외국인이 가진 국내증시에 대한 불안감을 반증한다.



특히 이탈리아, 스페인 등 유럽발 정치리스크와 아르헨티나, 터키, 브라질 등 신흥국 금융불안 우려는 시장의 불확실성을 확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우호적이지 않은 증시 환경과 함께 국내 상장사들의 이익 개선 전망이 불확실하다는 우려가 더해지면서 외국인들의 국내 주식시장에 대한 선호도가 낮아졌다.

한지영 케이프증권 애널리스트는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는 점을 감안하면 외국인 순매도세는 현재 증시에 하방압력을 가하는 주요 요인”이라며 “국내 증시가 본격적인 반등세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외국인의 귀환이 필요하다. 지난달까지는 이들이 국내 주식시장에 들어올 수 있는 환경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의 자금이탈로 박스권을 맴돌고 있는 국내증시에 3가지 이벤트가 연달아 예고됐다. 오는 12일 북미정상회담에 이어 13일 지방선거, 14일에는 FOMC의 기준금리 인상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이 중 지방선거의 경우 ‘테마주’로 분류되는 종목 이슈에 가깝기 때문에 증시 전반에 대한 영향은 제한적이다. 금융투자업계는 북미정상회담과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영향에 주목하고 있다.

앞서 금융투자업계는 6월 FOMC회의의 기준금리 인상을 확정적이라고 봤다. 지난달 24일 공개된 5월 FOMC 의사록에서 Fed 위원들이 "강한 고용시장과 함께 물가 상승으로 연준의 목표에 근접한 만큼 Fed가 곧 다음 단계를 이어갈 수 있다"고 동의한 데 따른 것이다. 블룸버그는 미국시장은 6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이미 100%로 반영하고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남북경협주 반등세 지속될까

한미 금리 역전폭 확대에 따른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한미 금리차는 외국자본 유출과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관계를 갖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KDI는 미국의 금리인상은 주로 부채성 자금(차입 및 채권 투자)을 중심으로 외국자본 유출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으나 그 규모는 통상적인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Fed가 정책금리를 25bp 인상할 경우 미국의 단기 국채금리가 37.5bp 상승하며 이로 인해 국내 자본시장에서 유출되는 외국자본의 규모는 GDP 대비 0.38%(전체 외국자본 대비 0.52%)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다만 KDI는 최근 일부 신흥국의 통화가치 급락 등을 고려할 때 미국의 금리인상이 빠르게 진행될 경우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이 급격히 확대되면서 외국인 자본이 비교적 큰 폭으로 유출될 가능성은 있다고 봤다. 이에 금융투자업계는 FOMC가 올해 3차례의 금리인상 예정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그에 따른 시장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해석했다. 미국의 다음 금리인상은 오는 9월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금융투자업계는 북미정상회담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 해소로 국내 증시가 박스권을 탈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남북 경협주를 필두로 증시가 상승국면으로 전환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지영 케이프증권 애널리스트는 “(남북)종전 논의까지 본격 거론된 점을 감안하면 위험선호 심리가 재개될 가능성이 높다”며 “국내 기업이익 개선 흐름이 지속되고 위험선호 심리 부각에 따른 달러 강세 완화 국면이 예상된다. 이달 중순 이후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수 재개에 힘입어 국내 증시는 반등세를 보이면서 박스권을 벗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남북경협주로 분류되는 50여개의 종목은 지난 4월 말 남북정상회담 이후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남북 관계 개선에 따른 전쟁위험 해소와 경제협력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최성환 알음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이번 북미 정상회담은 트럼프 대통령이 준 남북경협주 투자의 마지막 기회”라며 “북미 정상회담은 전세계가 주목하는 최고의 이벤트”라고 강조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44호(2018년 6월13~19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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