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에 휘둘리는 코스닥 상장사

PEF 타자사들 잇따라 피소·상폐, 소액주주 피해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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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미지투데이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가 활성화됨에 따라 코스닥시장에 돈이 몰리고 있다. 금융당국이 2015년 PEF설립 및 운용규제를 대폭 완화한 덕분이다. 그러나 PEF가 투자한 회사들이 잇달아 피소 당하거나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하는 등 경영상 문제가 불거지고 있어 주목된다.

◆고수익 보장하고 투자금 유치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PEF시장은 444개, 출자약정액 62조6000억원, 출자이행액 45조5000억원으로 역대 최대수준을 기록했다. 자본시장법이 시행된 2009년 110개 대비 4배 수준으로 성장한 것이다.

PEF의 성장은 2015년 10월 제도개편에 따라 PEF 설립 및 운용방법상 자율성이 크게 확대된 데 따른 것이다. 또 금융당국이 지난해 12월 PEF의 역동성 및 자율성 제고를 위한 추가적 제도개편을 추진하겠다고 밝혀 앞으로도 성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PEF시장은 유상증자, CB발행 등 출자에서 3자 배정방식의 확대가 눈에 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말까지 코스닥시장에서 이뤄진 유상증자는 대부분 3자배정방식으로 이뤄졌다. 제3자배정방식으로 모집된 자금은 2조145억원(191건)에 달하는 반면 주주배정방식은 9501억원(38건), 일반공모방식은 2408억원(16건) 수준에 그쳤다.

이런 상황에서 주요 주주로 올라선 PEF가 단기 차익 실현을 노릴 경우 상대적으로 정보가 제한적인 소액주주들의 손실이 불가피하다는 문제가 지적된다.

IB업계 관계자는 "PEF에는 개인 자산가가 참여하는 경우가 많다"며 "소위 '회장님'이라고 통칭되는 개인자산가에게 높은 수익률을 약속하고 자금을 모으는 경우도 빈번하다"고 말했다. 회사 지분을 대거 취득해 경영권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PEF가 자산가에게 약속한 수익률을 이행하고자 단기 차익실현을 위한 경영 간섭을 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증권시장을 통해 주식을 매입한 소액주주 입장에서는 영문도 모른 채 주가가 급등락하고 매도 시점을 놓쳐 큰 손실을 입을 수 있다.

경영권 분쟁으로 멍드는 코스닥

PEF가 참여한 인수·합병이 경영권 분쟁, 합의금청구 등 소송으로 이어지거나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한 경우도 많다. 삼부토건, 모다, 파티게임즈 등이 대표적 사례다. 

삼부토건의 최대주주는 지난해 9월 디에스티로봇으로 변경됐다. 눈길을 끄는 것은 디에스티로봇이 타인 자본으로 자사보다 몸집이 5배 큰 회사를 인수했다는 점이다.

디에스티로봇의 지난해 말 기준 자산은 743억원, 매출액은 714억원으로 삼부토건(같은 기간 자산 3903억원, 매출액 2804억원)보다 규모가 훨씬 작은 회사다. 디에스티로봇은 유상증자 등을 통해 삼부토건 주식 864만5533주(지분율 32.83%)를 600억원에 확보했다. 이는 이 회사의 지난해 말 기준 순자산 272억원의 2배가 넘는 금액이다.

디에스티로봇이 삼부토건 인수 당시 직접 부담한 자금은 200억원이며 이는 유동성전환사채로 해결했다. 나머지 400억원은 DST컨소시엄을 구성해 자금을 조달했다.

DST컨소시엄에는 이 회사의 특수관계자인 디에스티글로벌투자파트너즈사모투자가 100억원, 히어로스카이인베스트먼트가 50억원, 에스비컨소시움이 70억원 등을 각각 부담했다. 아울러 디에스티로봇과 관계없는 이아이디(50억원)와 엔케이컨소시엄(45억원) 등이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해 나머지 180억원을 부담했다. 

디에스티로봇의 최대주주는 베이징링크선테크놀러지로 지분율이 6.95%에 불과하다. 2대 주주인 디신통컨소시엄의 지분율 6.52%와 거의 차이가 없다. 반면 소액주주의 지분율은 75.53%나 된다. 베이징링크선테크놀러지의 지분가치는 지난 4일 종가 기준으로 68억원 수준이다. 따라서 이 회사는 68억원으로 삼부토건과 디에스티로봇의 자산을 포함해 4600억원 규모의 사업을 운용하고 있는 셈이다.

문제는 삼부토건과 디에스티로봇이 ‘줄소송’에 휘말렸다는 점이다. 올 들어 디에스티는 2건의 경영권 분쟁 소송에 피소당했다. 삼부토건 노조도 경영진을 상대로 수사의뢰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삼부토건이 매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며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모다와 파티게임즈도 비슷한 상황이다. 모다는 2016년 2월 대신에셋파트너스가 지분율 10.25%를 확보해 최대주주로 올라선 이후 2017년 파티게임즈를 인수했다. 같은해 12월 신밧드인베스트먼트가 파티게임즈 지분을 인수해 최대주주는 또다시 변경됐다.

두 회사는 올초 회계감사에서 감사의견 거절을 당해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한 뒤 개선기간을 부여받은 상태다. 이에 자회사를 매각하는 등 활로를 찾고 있지만 거래정지를 당해 소액투자자들에게 당혹감을 안겼다. 또 파티게임즈 전 최대주주로부터 50억원의 규모 합의금청구 소송에 피소당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기업에 있어 지배구조는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며 “투자자들은 경영권이 안정됐는지를 잘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44호(2018년 6월13~19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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