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전자통신 척척박사의 ‘혁신’

CEO In & Out / 홍원표 삼성SDS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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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원표 삼성SDS 사장. /사진=삼성SDS

삼성SDS(삼성에스디에스)가 일대 변혁을 시도 중이다. 삼성SDS는 삼성그룹 내 IT인프라 구축을 담당하던 기업이 대외 시스템통합(SI), 물류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하면서 성장했다. 최근에는 블록체인과 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혁명시대 기술을 활용해 기업용 소프트웨어(SW) 전문기업으로 변화를 모색한다.

이 흐름은 지난해 11월 홍원표 사장이 삼성SDS 대표이사로 취임하면서 예견됐다. 홍 사장은 취임 두달 만인 올 초 신년사를 통해 “4대 경영방침은 혁신과 시너지, 플랫폼, 성장이다. 플랫폼 기반을 강화해 더 견고한 성장을 이어가자”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 올해 삼성SDS는 사업체질 변화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블록체인·클라우드에 깊은 관심

홍 사장이 대표로 취임하기 전 삼성SDS는 불안한 실적을 보였다. 주요 사업이던 IT인프라 구축과 서버관리에서 부진했고 고객사 유치에서도 뛰어난 성과를 거두지 못하는 등 기업의 지속성장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홍 사장이 구원투수로 나섰다.

삼성SDS의 주력 사업분야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시스코 등 글로벌 대형 IT기업이 대부분 점유하고 있었는데 홍 사장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SW 기술력을 인정받겠다는 목표로 사업 경쟁력 강화에 앞장섰다. 핵심 기술역량 개발에 집중하는 한편 기업용 솔루션을 각각 브랜드로 내놓으면서 인지도 확보를 추진했다. ▲AI서비스 ‘브리티’ ▲사물인터넷(IoT) 솔루션 ‘브라이틱스’ ▲블록체인 기반 인증시스템 ‘넥스레저’ 등이 홍원표 체제에서 내놓은 솔루션 제품이다. 증권가는 홍 사장이 이끄는 삼성SDS가 올해 가파른 실적 상승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

그는 전자통신분야 전문가로 꼽힌다. 2012년 52세의 나이로 삼성전자 미디어솔루션센터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최연소 승진자가 됐고 삼성그룹 전체에서도 가장 젊은 CEO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2013년 KT 이석채 전 회장이 퇴진한 후에는 CEO 후보로 거론될 정도로 경영능력과 전문지식을 인정받은 인물이다.

홍 사장이 특히 주목하는 분야는 블록체인이다. 삼성SDS는 최근 물류와 금융분야에서 블록체인 기반 사업을 시도 중이다. 지난 3월에는 ‘스마트 물류 미디어데이’를 개최하고 AI·블록체인 기반 스마트 물류 혁신사례와 사업확대 계획을 밝혔다. 이 자리에서 홍 사장은 “삼성SDS는 경쟁력 있는 플랫폼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AI와 블록체인기술을 적용해 물류서비스 솔루션에서 큰 발전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달 초에는 디지털 금융플랫폼 ‘넥스파이낸스’를 공개하면서 디지털 금융사업을 본격 추진하겠다는 야심을 보였다.

홍 사장은 최근 클라우드시장에도 진출한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지난달 17일 삼성SDS는 서울 상암 데이터센터에서 멀티클라우드 서비스를 공개하며 클라우드 대외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날 홍 사장은 “다른 선진국보다 국내 기업·기관들의 클라우드 전환율이 낮은 편인데 오히려 우리에게 사업 기회가 그만큼 더 있다는 것”이라며 “수년간 쌓아온 기술력과 (아마존, 구글 등) 글로벌 플레이어와의 제휴를 통한 융합 기술력으로 대외 고객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투자자 ‘눈높이’ 어떻게 맞출까

홍 사장의 최대 과제는 고객사 선점이다. 시장 규모가 커질수록 경쟁에 뛰어드는 글로벌 IT기업이 늘어나는 만큼 사업 규모를 더 키우고 고객사를 최대한 선점해 시장 경쟁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삼성SDS는 블록체인분야에서 뛰어난 기술을 입증한 만큼 이 분야 개척에 매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홍 사장도 솔루션기업이라는 이미지를 벗어나 블록체인 전문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수차례 내비쳤다.

삼성SDS는 2016년 블록체인분야에 진출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후 약 1년 만에 다수의 국내 은행들과 공동으로 보안솔루션 개발과 구축을 맡았고 삼성카드를 비롯한 삼성그룹 계열사의 블록체인 보안 시스템을 만들었다. 아울러 서울시의 블록체인 기반 행정시스템을 담당하면서 시장선점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홍 사장은 의사결정이 까다롭지만 상황판단이 빠르고 강한 추진력을 지닌 인물이다. 때문에 업계는 지난달 미국 비트퓨전 투자건과 비슷한 외부업체 협력 혹은 인수합병(M&A)이 갑작스럽게 쏟아질 수 있다고 분석한다. 비트퓨전은 AI서비스, 자율주행차, 빅데이터분석 등 고성능 연산에 필요한 GPU 자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해주는 기술을 보유한 업체다.

그러나 해결해야 할 문제도 있다. 수익성이다. 삼성SDS의 IT인프라 구축을 포함한 IT서비스사업은 홍 사장의 발목을 잡는 요인이다. 블록체인과 물류사업은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는 반면 실적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IT서비스사업의 부진은 쉽사리 개선되지 않는 형국이다.

여기에 최근 홍 사장의 관심을 독차지하는 블록체인분야도 아직 사업화 가능성과 수익모델을 완벽하게 구축하지 못한 초기단계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블록체인 분야에 대한 기대로 올라간 투자자들의 눈높이를 홍 사장이 어떻게 맞출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고 말한다. 취임 8개월 차에 접어든 홍 사장이 삼성SDS에 내재된 문제를 해결하고 글로벌시장 공략이라는 실타래를 어떻게 풀어갈지 주목된다.

☞프로필
▲1960년생 ▲광주고등학교 졸업 ▲서울대학교 전자공학과 학사 ▲미국 미시간대학교 전기공학과 석사/박사 ▲미국 벨 통신연구소 프로그램 매니저 ▲한국통신 연구개발본부 PCS 총괄실장 ▲한국통신프리텔 기술기획총괄팀장 ▲KT 차세대 휴대인터넷사업본부장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상품전략팀장 부사장 ▲삼성전자 미디어솔루션센터장 ▲삼성전자 글로벌마케팅실장 ▲삼성SDS 솔루션사업부문장 ▲삼성SDS 대표이사 사장


☞ 본 기사는 <머니S> 제544호(2018년 6월13~19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박흥순 soonn@mt.co.kr

<머니S> 산업1팀 IT담당 박흥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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