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부산모터쇼를 가다] '문화유산'에 주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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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프레스 컨퍼런스 /사진=박찬규 기자

‘2018 부산국제모터쇼’의 화려한 막이 올랐다. 개막을 3주 남짓 남기고서야 참가브랜드별 부스콘셉트와 출품차종이 확정될 만큼 준비가 덜 됐다는 평이 나왔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각 업체가 준비한 스토리는 꽤 다양했다. 몇몇 국내외 브랜드의 불참으로 전시장 공간에 여유가 생겼고 참가업체들은 부스를 알차게 꾸밀 수 있다. 부스 간격이 여유로워지면서 관람 동선이 한결 편해진 점도 특징이다.

지난 7일 프레스데이를 시작으로 이달 17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모터쇼는 ‘혁신을 넘다, 미래를 보다’라는 주제 아래 다양한 최신기술을 소개했다. 최근 글로벌 모터쇼의 트렌드인 ‘친환경’과 ‘자율주행’기술이 참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와 함께 고성능라인업을 소개하고 라이프스타일 제품을 전시해 차를 즐기는 다양한 방법을 알리려는 모습이었다.

올해는 9개국 19개 브랜드가 총 203대를 출품했다. 그중 신차는 36대로 월드프리미어(세계최초공개) 2대, 아시아프리미어(아시아최초공개) 4대, 코리아프리미어(한국최초공개) 30대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특히 2016년 부산모터쇼는 전기차를 비롯한 친환경차가 20여대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전기차와 수소차를 포함해 44대가량이 출품됐다.
현대자동차 HDC-2 그랜드마스터 콘셉트 /사진=박찬규 기자

◆화려한 조명 받은 신차는

현대차는 콘셉트카 ‘HDC-2 그랜드마스터 콘셉트’를 공개하고 고성능 ‘N’ 브랜드 전략을 발표했다. 아울러 ‘벨로스터 앤트맨 쇼카’와 수소전기차 ‘넥쏘’도 전시,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날 현대 스타일링 담당 이상엽 상무는 “현대자동차의 HDC-1 르 필 루즈 콘셉트가 디자인 지향점을 보여줬다면 오늘 공개한 HDC-2 그랜드마스터 콘셉트는 전세계 고객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얼마나 넓은 스펙트럼의 디자인으로 표현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차”라고 설명했다.

제네시스는 아시아최초로 GT콘셉트카 ‘에센시아’(Essentia)와 ‘G90 스페셜에디션’을 앞세웠다. EQ900 등 총 7대를 전시했다.
기아차 니로EV /사진=박찬규 기자

기아차는 ‘니로EV’의 내외장을 모두 공개했다. 완전충전 시 최대 380km 이상 장거리 주행이 가능하며 다이얼타입 변속노브(SBW)를 기아차 최초로 적용하는 등 콘솔부 디자인을 차별화한 게 특징이다. 이와 함께 글로벌 소형 콘셉트 SUV ‘SP’도 국내 최초 공개됐다.

전날 SUV라인업 강화 계획을 발표한 한국지엠은 국내 최초로 ‘이쿼녹스’를 공개하며 공식 출시를 알렸다. ‘이쿼녹스’는 낮과 밤의 길이가 같은 시기인 춘분과 추분을 뜻한다. 차 개발 시 ‘균형’에 초점을 맞춘 만큼 역동성과 편안함, 연료효율성 등 여러 가치를 충족하는 밸런스를 갖춘 게 특징.
르노 클리오(왼쪽)와 타입-A 부아트레 /사진=박찬규 기자

르노삼성은 주력모델인 SM6와 QM6, QM3를 비롯해 SM7, SM5, SM3, SM3 Z.E. 등 모든 라인업을 선보였다. 또 전시관 내 르노 브랜드존에는 최근 출시된 르노 클리오와 트위지, 르노 120년 주년을 기념해 브랜드 최초의 생산판매 모델인 ‘Type A 부아트레’(Voiturette)를 전시했다.
메르세데스-벤츠 /사진=박찬규 기자

◆전기차·하이브리드에 집중한 글로벌 브랜드

메르세데스-벤츠는 ‘최초로부터 미래를 향해’라는 테마를 앞세워 클래식카부터 콘셉트카를 아우르는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세계최초로 선보인 최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EQ Power) 모델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E300 e’와 국내최초로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S560 e’, ‘콘셉트 EQA’를 출품했다.

BMW는 친환경라인업 ‘i’의 디자인에 로드스터 특유의 개성이 강조된 ‘뉴 i8 로드스터’, 향상된 주행 성능과 스포티한 디자인을 갖춘 스포츠 액티비티 쿠페 ‘뉴 X4 M40d’, BMW X시리즈의 새로운 스포츠 액티비티 쿠페 ‘뉴 X2 xDrive20d M 스포츠 패키지’, 고성능 스포츠카 M4의 스페셜 에디션 버전인 ‘뉴 M4 CS’를 국내최초로 소개했다.

6대를 출품한 MINI는 국내최초로 공개된 신차 5대로 부스를 꾸몄다. ‘뉴 MINI’와 ‘뉴 MINI 5도어’, ‘뉴 MINI JCW 컨트리맨’, ‘뉴 MINI JCW 컨버터블’, ‘MINI JCW GP 콘셉트’ 등의 모델을 내세워 관심을 끌었다.
재규어 e트로피 레이스카 /사진=박찬규 기자

재규어랜드로버는 ‘재규어 랜드로버 일렉트리피케이션’(Jaguar Land Rover Electrification)을 주제로 재규어 I-PACE e트로피(eTHROPHY) 레이싱카와 랜드로버 뉴 레인지로버 PHEV와 올 하반기 출시예정인 뉴 레인지로버 롱휠베이스, F-PACE SVR 등 16가지 모델을 전시했다.

아우디는 레벨3급 자율주행기능을 탑재한 ‘아우디 A8’을 비롯해 Q5, Q2, TT RS 쿠페, Q8 스포트 콘셉트, h-트론 콰트로 콘셉트, 일레인 등 코리아프리미어 7종을 포함해 총 11종의 차를 공개했다.
닛산부스와 블레이드글라이더 /사진=박찬규 기자

닛산은 100% 전기 스포츠카인 ‘블레이드글라이더’와 SUV ‘엑스트레일’을 국내최초로 선보였다. 아울러 닛산 브랜드 국내 출범 10년을 맞아 앞으로 ‘닛산 인텔리전트 모빌리티’ 이란 명확한 비전을 중심으로 전기화와 브랜드 이미지 강화를 적극 추진할 계획을 밝혔다.

인피니티는 가변압축비 엔진기술을 탑재한 중형 SUV ‘올 뉴 QX50’를 코리아프리미어로 무대 위에 올렸다. 아울러 Q60, Q30, Q50와 인피니티의 핵심가치를 보여주는 Q70 등을 선보였다.
아발론 하이브리드 /사진=박찬규 기자

토요타는 5세대 신형 ‘아발론 하이브리드’를 국내최초로 공개했다. 다양한 하이브리드 라인업 및 친환경 콘셉트카 FCV 플러스, 아이-트릴(i-TRIL) 등 총 9종의 모델을 전시하며 토요타의 친환경차 기술력을 알린다.

렉서스는 완전히 새로워진 신형 ‘ES 300h’를 국내최초공개차종으로 선보였다. 아울러 2+2 인승 초소형 콘셉트카인 LF-SA를 특별 전시하고 플래그십 모델 LS 500h 와 LC 500h, SUV 모델인 RX 450h 와 NX 300h, 세단 모델인 GS 450h F SPORT와 CT 200h 등 렉서스를 대표하는 하이브리드 모델을 대거 출품했다.
현대차는 포니에서부터 시작된 혁신의 스토리를 소개했다. /사진=박찬규 기자

◆올해 모터쇼의 키워드는 ‘헤리티지’

모터쇼는 행사가 열리는 곳의 다양한 사회·문화·경제적 모습을 담는 그릇으로 불린다. 그만큼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막대해 단순히 차를 전시하는 공간을 넘어서기 때문. 이런 이유로 참가업체들은 자동차 마니아 외에 차를 모르는 사람이라도 행사를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볼거리를 마련한다.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는 ‘자동차 문화축제’로 바라봐야 한다는 얘기다.

업체들이 수십억원 이상의 비용을 써가며 모터쇼를 찾는 배경이다. 연간 활동 중 가장 예산규모가 크고 가장 많은 노력을 쏟는 초대형 이벤트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려는 노력도 흥밋거리다. 단순히 신차를 전시하는 것을 넘어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느냐가 핵심.
메르세데스-벤츠는 다수의 클래식카를 전시, 볼거리를 제공했다 /사진=박찬규 기자

이번 모터쇼에서는 미래를 얘기하면서도 과거를 되돌아보는 분위기다. 그간 쌓아온 ‘헤리티지’ 덕분에 현재의 성과가 있고 이를 넘어 미래로 나아가는 회사의 비전을 설명하려는 것. 그동안 열린 우리나라 모터쇼는 과거는 없고 오로지 현재 또는 미래만 있었다. 따라서 과거의 모습을 화려한 모터쇼 무대에 올리는 건 놀라운 변화다.

현대자동차는 포니에서부터 이어온 다양한 혁신의 스토리를, 르노삼성자동차는 국내 첫 진출 모델인 SM5를 필두로 100여년 역사의 르노 브랜드의 히스토리를, 한국지엠은 글로벌 쉐보레 브랜드 역사와 함께 SUV명가라는 점을 강조했다. 나아가 메르세데스-벤츠는 독일에서 클래식카 여러대를 공수, 마치 스투트가르트 벤츠뮤제움에 온듯한 느낌을 준다. 일부 차종은 벤츠 박물관 밖으로 나간 적이 없는 ‘귀한 몸’으로 알려졌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44호(2018년 6월13~19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부산=박찬규 star@mt.co.kr

산업2팀 박찬규 기자입니다. 자동차와 항공, 해운, 조선, 물류, 철강 등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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