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영국의 탈EU, '브렉시트'가 처음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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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6월 23일 영국 국민들은 국민투표로 유럽연합(EU) 탈퇴, 이른바 브렉시트(Brexit)를 결정했다.

이 결정의 표면적 이유는 EU 내 영국의 지위 문제, 대영제국에 대한 향수, 영국 내 일자리 문제와 난민 문제 등이 꼽힌다. 하지만 영국은 오래 전부터 유럽과의 분리를 원해왔다.

따라서 브렉시트의 배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영국의 탈EU 역사를 이해하는 것이 올바른 접근이다.

이와 관련해 신간 '브렉시트와 신국제금융질서'는 26년전 이미 발생한 바 있는 '20세기 말 브렉시트' 블랙 웬즈데이(black Wednesday)를 다룬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즈 기자 출신인 윌리엄 키건, 데이비드 마시 등이 엮은 이 책은 영국의 EU 이탈 역사를 조망하고 유럽의 미래를 예측한다.

책에 따르면 영국의 유럽 이탈은 16세기부터 있어왔다. 당시 영국 왕 헨리 8세는 아들을 낳지 못한다는 이유로 캐서린 왕비와 이혼하고 왕비의 시종이었던 앤 블린과 재혼했다. 그 과정에서 이혼을 용납하지 않던 로마 가톨릭과 결별하고 영국 성공회를 창립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영국의 이 결정은 영국을 유럽 금융의 중심지로 만들어줬다. 이자를 받지 못하는 중세의 유럽 가톨릭에서 벗어났기 때문에 런던이 자유금융 서비스의 본거지가 될 수 있었던 것이다.

반면 유럽은 지속적으로 통합의 길을 모색했다. 고정 환율을 통해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유럽 국가들 간 교역을 촉진하고자 했다.

그런데 1990년 독일은 통일 후 인플레이션 때문에 금리인상정책을 펼치고 있었다. 그러나 같은 시기 영국과 이탈리아의 경제는 침체를 거듭했고 금리 완화적 통화정책을 펼치고자 했다.

이 때문에 유럽 국가간 금리 격차가 커졌고 자연스럽게 자금은 금리가 높은 독일로 몰렸다. 영국은 금리를 올리고 싶었지만 가계 이자부담,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그럴 형편이 못됐다.

또한 ERM이 영국의 손발을 묶었다. 이에 선택지는 하나였다. 1992년 9월 16일 노먼 라몬트 당시 영국 재무장관은 영국의 ERM 회원자격 중단을 선언한다. ERM은 유럽통화시스템(EMS: the European Monetary System) 회원국들의 환율을 묶어 고정하기로 한 합의였는데 영국이 이 합의에서 탈퇴하겠다는 선언이었다.

영국의 ERM 탈퇴로 인해 보수 진영의 유럽 회의론에 힘이 실렸다. 이를 통해 영국은 유럽에서 이탈하는 새로운 길로 들어섰다.

책은 당시의 비밀문서, 유럽 전역에서 수집한 목격담, 풍부한 분석 등을 토대로 세 명의 통화 및 경제 전문가들은 전후 유럽 협력에서 일어난 최악의 순간을 연대기로 정리했다.

그리고 이러한 26년 전 브렉시트의 잉태와 그 전개 과정을 통해 향후 EU가 정치·경제적으로 어떻게 변해갈지를 전망한다.

윌리엄 키건 등 지음 / 뉴스1 국제부 국제경제팀 옮김 / 뉴스1 펴냄 / 328쪽 / 2만5000원

 

강인귀 deux1004@mt.co.kr

출판, 의료, 라이프 등 '잡'지의 잡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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